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오늘의진화 Sep 14. 2022

소꿉놀이가 아니야 과정인거야

이제 막 새싹이 자라기 시작한 건데 열매가 맺히지 않는다고 투덜거렸네 

일기를 쓸수록 묘한 매력에 빠지는 것 같아

그 매력은 주어진 삶이 소중해지고, 감사하는 힘이 생겨


각자 다니는 회사가 맘에 안 들어 우리가 서로 투덜거렸던 대화가 있었잖아

회사 구조, 또라이들 이런 불평불만을 신나게 말했었지

그런데 이상하게 이야기의 끝은 결국 회사의 좋은 점들이었어

우린 이직보다는 지금 있는 곳에서 적당히 일하면서 그 외적인 시간에 하고 싶은 걸 다 하기로 했지

우린 퇴근 후 네이버 웨일에서 만나서 하는 활동들을 더 키우고 단단하게 만들기로 했어

회사에서 내 맘대로 할 수 있는 게 없기에, 우리가 하는 활동만큼은 하고 싶은 대로 할 수 있어 좋아


회사에서 문구 하나도 컴펌받아야 할 때가 많은데, 

우리 활동할 때는 오늘이에게 보여주면 하고 싶은 대로 하라고 말해줘서 흥나서 더 열심히 하게 돼

내가 하고 싶은 대로 해야 재미 느끼고 성취감을 느끼는 강도도 진짜 커


최근에 오늘이랑 나눈 대화가 마음에 남아서 저장해뒀어

우리가 그동안 살아왔던 게 때론 뭐가 없는 게 아닌가, 싶었는데 아니었어



올해 후킹클럽(온라인 커뮤니티 모임)

안녕바다 플랫폼(인스타에 바다와 관련된 정보와 바다요가, 비치코밍 등의 활동을 하고 기록하는 것)

브런치에 1년 넘게 일기를 쓰고 있고

네이버 웨일로 온라인 요가도 하고

난 아이들 수업한 지 10개월째


이렇게 직업 외적인 것들을 차곡차곡 하고 있는데, 소꿉놀이 같다고 투덜거렸어

첫 술에 배부를 수 없는데 작년보다 성장한 것은 생각 안 했어

마음이 조급했어

빨리 수익을 창출하고 빨리 엔잡러가 되고 싶다는 마음에 말이야


우리 지금도 이 정도면 엔잡러 아닐까?



오늘이 이야기처럼 이제 땅을 다졌고, 어떤 걸 심을지 심사숙고하다 겨우 방향을 정해 씨를 심었어

이제 막 새싹이 피려는 시점인데 욕심이 과했어


지금처럼 하나씩 같이 하자

너무 많이 하려 하지도 말고, 지금 속도 이대로 말이야

 




어제 오랜만에 택시를 탔어

버스, 지하철을 주로 이용하는데 지각해서 택시를 탔는데 내가 가려는 목적지를 기사님이 모르시겠다고 짜증을 한가득 내시는 거야

나도 짜증이 나서 ‘그럼 내릴게요’ 이러고 내렸어


그러고 두 번째 택시를 탔어

내가 가려는 목적지가 택시 기사님 네비에는 안 나오더라고, 그래서 어떻게 해야 하나 하고 인터넷 보고 주소를 불러드렸지

기사님이 ‘목적지가 안 나오네요. 그 근처까지는 길을 아니깐 거기까지는 가볼게요. 죄송합니다.’라고 말씀해주시는 거야

그래서 오히려 내가 죄송한 거야. 덩달아 나도 죄송하다고 말씀드렸어. 여기가 네비에는 안 잡히는 것 같다고 했지


20분 안에 만난 두 명의 택시 기사님은 극과 극이었어

친절함이 그 사람의 이미지이자 태도이구나

상대방이 느끼는 사람의 온도가 다름이  기분이 좋게 했다가 안 좋게 했다가 말이야


반대로 날 생각했어

난 상대방이 불친절하면 똑같이 해

친절하면 나도 친절하게 하고

내 사람들에게는 더 친절하고 아닌 사람들에게는 차갑고

그 차이가 무지 큰 나는 적당히가 없는 것 같아

조금 더 친절해질까 싶다가도...

난 그냥 나대로 살래

그래도 모르는 사람들에게도 조금은 친절해져야지


오늘도 그냥 지나가는 하루를 적다 보니 의미가 생기네

주고받았던 대화에 감동을 받아 마음 안의 잔잔함이 일주일 동안 지속되기도 하고

속상한 일을 여기다가 풀어내고 나면 속 시원해지는 일기장 좋아


학창 시절에는 일기 쓰라면 하기 싫어하거나 몰아서 쓰곤 했는데, 지금은 누가 쓰라고 하지 않아도 쓰고 있는 내 모습이 참 웃겨 :)



2022.09.14  일기쓰기가 너무 좋은 내일이가

매거진의 이전글 지겨움보다 더 중요한 것들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