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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오늘의진화 Sep 28. 2022

하고 싶은 일과 해야 하는 일

하고 싶은 일과 해야 하는 일이 돌고 돌아 결국 나를 성장시킨다

내일이도 알다시피 요즘 정말 바쁘게 지냈어

카페인에 엄청 취약해서 커피도 잘 안 먹는데 삼일 연속 커피의 힘을 빌려 지내기도 했어

회사에서는 중간보고회 준비해야지, 학교는 개강해서 수업 가야지

게다가 청년활동 중간공유회까지 준비한다고 여러모로 바쁜 나날들이었어


그래도 나의 한계치를 벗어나지 않게 하려고 최대한 노력하고 있어

내일이가 말했지, 바쁜데 왜 자꾸 일기를 쓰냐고

너무 바쁠 때는 우선순위에서 잠시 미뤄놔도 된다고


내일이가 그렇게 말해준 덕에 일기 쓰기를 조금 미뤘어

그래도 나에게 일기 쓰기가 너무나도 소중해 

그래도 이제 가장 중요했던 중간보고회도 하나 끝났고, 청년활동 중간공유회도 덕분에 잘 마쳤어


하기 귀찮다면서도 열심히 다 하고 있는 나

어느덧 더 좋은 방법, 더 괜찮아질 방법을 찾고 있는 나

자다 일어나서 내년을 구상하고 있는 나


내년에 후킹클럽을 어떻게 하면 더 발전시킬 수 있을지에 대해 아침 일찍부터 의논하고 있는 우리를 발견하고는 우리도 참 대단하다 싶었어



우리가 처음 일기를 쓸 때 그런 이야기를 나눴었지

초등학교 때 화장실 꾸미기는 왜 그렇게 열심히 했을까?

학교에서는 단지 청소를 시켰을 뿐인데 물고기, 해초, 불가사리까지 직접 그려서 벽을 꾸미고

화분도 가져다 놓고, 물건 보관하라고 바구니까지 구해놨었잖아. 겨우 1~2학년 애들이 쓰는 화장실이라 키도 안 닿았을 텐데 말이야

선택해서 하라고 내준 여름방학과제는 누구랄 거 없이 거의 다 해서 가져가고

그땐 누가 시키지도 않은 일을 참 열심히 했었는데 지금은 그런 열정 다 어디 갔냐고 말이야


지금 그때의 열정이 다시 살아나고 있는 거 같아

일기 쓰기 누가 시킨 것도 아닌데 열심히 쓰고

청년활동도 누가 시키지 않아도 스스로 열심히 하고

논문 준비도 열심히 까지는 아니어도 꾸준히 하려고 하고

덕분에 회사일도 더 열심히 하게 되는 거 같아

회사에서는 생각보다 많은 것들을 배우게 되니깐 말이야


예전 같았으면 이걸 나에게 왜 시키지? 이런 거까지 내가 해야 되나?

이런 마음이 더 컸던 거 같아

하지만 요즘은 이런저런 활동들을 함께 하고 보니

회사에서 이런 것도 알려주네. 이런 것도 배울 수 있네

이렇게 달라진 거 같아

배워서 절대 써먹지 못하는 건 없잖아. 결국 언제 어디선가 써먹게 되더라고


오늘 스터디 모임에 새로운 멤버가 오게 되면서 새삼스레 느끼게 된 게 있어

아~ 우리가 30회 이상 만나서 스터디 한 날들이 결코 아무것도 아닌 게 아니었구나

그래도 나름 우리가 만나서 많은 것들을 공부하고 고민했구나


회사도 마찬가지인 거 같아

지난 10년 동안 다니면서 막 엄청 대단한 걸 이룬 건 아니지만

그래도 그 시간 동안 내가 참 많은 걸 배우면서 커왔구나

그동안 보낸 시간들이 결코 헛되이 지 않았구나



나 요즘 바쁘다고, 시간관리에 대한 내용을 후킹클럽 주제로 다뤄달라고,

내가 전화 한 통화에 준비하던 내용을 바꿔준 내일이

참가자들을 고려하여 강력 J 들을 위한 시간관리가 아닌 강력 P들을 위한 시간관리로 다뤄주다니

내일이의 세심한 배려가 돋보이는 주제였어

의견 적극 반영해줘서 고마워요 :)


해야 하는 일과 하고 싶은 일을 나눠보세요


음… 해야 하는 일하고 싶은 일을 어떻게 구분하지?

모두들 해야 하는 일과 하고 싶은 일을 쉽게 구분할 수 있는 것인지

나에게만 어려운 질문일까 싶네


하고 싶은 일이었는데 해야 하는 일이 되기도 하고

해야 하는 일인데 하고 싶은 일이 되기도 하지 않을까?


내가 하는 일들이 애매모호한 그 경계 어디 즈음인가 봐

내가 해야 하는 일들이 첫 시작은 하고 싶은 일이었기에 조금 더 고민되는 건가 봐

일기 쓰기도 정말 하고 싶은 일인데, 미룰 때마다 마음속에

아.. 오늘은 해야지, 정말 오늘은 해야지 하는 찜찜함이 가득하니깐 말이야


하고 싶은 일도 습관이 되면 해야 하는 일이 되나 봐

일기쓰기가 딱 그래

일기쓰기는 분명 내가 하고 싶어서 한 건데

주기적으로 써야 되는 일기를 내가 안 했을 때 느껴지는 그 찜찜함

바쁜 와중에 쓰겠다는 그 의지


참 많은 해야 하는 일들을 안고 사는 나에게

어릴 적 피아노 한 곡씩 치고 나서 긋던 동그라미처럼

하나하나의 동그라미 채우는 건 왜 이리도 힘들고 지겨울까?


그래도 한 곡을 온전히 내 힘으로 완주했다는 성취감에

나는 또 그다음 곡에 도전하고 싶어 지겠지


그런 거 아닐까? 하고 싶은 일과 해야 하는 일은 결국 무수히 돌고 도는 관계라는 거


내 삶을 하고 싶은 일들로 채우면 과연 행복할까?

내 삶이 하고 싶은 일들로만 가득하다면 하고 싶은 일들이 더 이상 하고 싶은 게 아니게 되지 않을까?

하고 싶은 일도 해야 하는 일도 적당히 그 관계가 유지되어야

나의 삶도 나의 가치도 점점 더 성장하게 되는 거라 생각해


단지, 바쁜 나날들 속에서 시간을 효율적으로 관리하자는 의미로 꺼낸

하고 싶은 일과 해야 하는 일이 었는데, 삶에 대한 고민이 되어버렸네


그래도 이런 삶에 대한 물음표를 마음껏 던질 수 있다는 것, 이런 고민을 함께 나눌 수 있어 좋아

주특기가 질문하기라는 나, 앞으로도 다채로운 질문들 종종 쏘아 올릴게   



2022.09.27 질문 하나에 많은 생각이 드는 오늘이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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