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제 더 이상 정해진 답은 없어. 단지 그 방향만 있을 뿐
참고 할 만한 슬로건을 찾기 위해 이리저리 서핑을 하다 우연히 "숨다"라는 분의 블로그를 접했다.
예전에 후킹님이 보라고 링크를 보내준 적이 있던 것 같은데 대충 보고 말았던 거 같다.
내용은 윤소정의 뉴러너 클럽을 참여하면서 변화한 점들과 자신의 생각을 글로 작성한 것
시작은 윤소정의 뉴러너 클럽이 무엇인지 소개하는 것부터 쓰여있다.
"숨다" 분이 뉴러너 클럽을 참여하고 블로그에 올린 글
New Learner Club
9월 10일부터 10월 29일까지 2개월간
빨간 날 빼고 매일 밤 10시~12시까지
줌에서 윤소정샘과 약 50명의 친구들이 모여서 공부를 한다
이 클럽을 이끌고 있는 윤소정이라는 사람의 글을 꽤 오랫동안 읽어왔다. 8~9년쯤 된 것 같다
생각해보면 누군가의 글 한 편을 읽고 구독버튼을 누르는 행위는 우리가 종종 하는 일이지만 그 사람의 글을 꾸준히 읽는 일은 잘 일어나지 않는다. 글쓰는 자가 그 자리에 머물러 있으면 읽는 자들은 금세 흥미를 잃기 때문이다.
그녀는 그 긴 시간 동안 늘상 멋졌다기보다는 단 한번도 식상했던 적이 없다.
내가 그녀에게 끌렸던 이유는 그녀가 “진화체” 였기 때문인 것 같다.
| New Learning 이 뭘까?
Changed 되었는가?
Connect 배운 것을 현실과 연결, 현장에서 바로 써먹을 수 있어야 한다.
Share 배움의 과정에서 나의 인사이트를 바로 공유한다.
Combine 다양한 분야를 통합하여 내 것을 창조한다.
| 나에게 이 시간은 “인간애 회복 시즌”
50명의 참여자가 모두 각자의 이유와 목적을 가지고 이 스터디에 참여했을 것이다. 각각 다른 말로 표현이 되겠지만 같은 지점을 향하고 있을 것 같다는 생각이 든다. 그래서 재미있는 것 아닐까? 수려하게 표현하는 사람의 글을 보면 위축이 되기도 하지만 나는 나만할 수 있는 방식으로 표현할 수 있을 것이라는 용기를 내본다. 복잡하고 깊이 파야하는 문제를 나는 간단하고 쉬운 문제로 둔갑시키는 능력이 있다.
나에게는 어떤 능력이 있을까? 내가 잘하는 것은 무엇일까?
최근 후킹클럽에서 이런저런 이야기를 주고 받던 와중 이런 이야기를 들었다.
질문 ) 할까, 말까 망설일 때 나 자신한테 어떤 질문을 하면 결정하는 데 도움이 될까?
나의 답) “이 선택을 안했을 때 나는 지금과 똑같은 삶을 얼마나 계속 살아가야 할까?” 라고 나에게 물어봅니다.
진화님은 일반적인 사람들과는 다른 관점으로 보는 거 같아요.
내가 그런가? 그런 편인건가?
사람들 저마다의 생각과 관점은 모두 다를 텐데, 그 중에서도 더 다르다고 느껴지는 것이 있는 가 보다.
이상하다, 특이하다 라는 말을 종종 듣는 나에게, 다른 관점으로 바라본다는 말은 어떤 말보다도 칭찬으로 들린다. (사실 특이하다는 말도 나쁘진 않다)
내 머릿속에서는 당연하다고 생각되는 것들이 세상 밖으로 나오면 때때로 특이한 것, 남들과는 다른 것들이 되곤 한다.
나는 아무렇지 않게 하는데, 남들이 달리 봐준다는 것은 내가 가진 능력이 않을까?
최근에 알게 된 내가 잘하는 것들
1) 복잡한 문제는 단순하게 생각하기 (공감부족 일 때가 있다는 게 단점)
: 좋아하는 걸 찾는 건 어려우니 싫어하는 것을 제외시켜 가기
2) 사람들에게 뜬금없는 질문하기 (이제는 그러려니 해주는 사람들)
: 대표님께서는 처음에 왜 회사를 차리려는 마음을 가지게 되었나요?
3) 당연한 걸 당연하지 않게 생각하기 (미래에서 온 사람, 과거에서 온 사람)
: 숨쉬고 소화하는 것까지 일일이 다 신경써서 해야한다면 삶이 얼마나 더 귀찮을까?
그렇다면 다른 관점으로 세상을 바라본다는 것은 무슨 의미일까? .
내가 바라보는 관점이 대체 어떻길래 다르다는 걸까? 나는 또 그 질문에 대해 구글링을 해본다. 세상에는 참 많은 사람들이 있으니깐 말이다.
김파카 님의 브런치글 < 남다른 관점으로 세상을 바라보는 연습 >
| 남다른 관점으로 세상을 바라보는 연습
똑같은 문제를 다르게 볼 줄 알면, 그게 남다른 관점인 것이다.
관점 (a point of view)
관점이란 철학에서 사고를 특정하게 진술하는 방식이며, 어떤 개인적 견해로부터 무엇인가를 이해하고 생각하는 태도. 사물이나 현상을 관찰 할 때, 그 사람이 보고 생각하는 태도나 방향 또는 처지.
매거진 B에 나오는 브랜드들은 대부분 남다른 관점이 확실한 브랜드가 많다. 그중에서도 어떻게 일할 것인가에 대한 고민을 하고 있을 때 wework 편을 재밌게 읽었다. 그리고 wework의 중요 미션에 공감했다.
생계를 꾸리는 것이 아닌 인생을 사는 것
Making a life, not a living
내가 남과 다른 각도로 문제를 바라보려면 어떻게 해야 할까? 내가 읽고 적어두었던 것 중에서 3가지를 꼽아 보았다.
1. 여러분과 다르게 생각하는 사람을 만나거나 그런 발상의 기회를 가지세요. 그리고 그것들을 다른 곳에 가서 흉내 내세요. 결과물이 아니라 사고방식을 흉내 내세요. 똑같이 따라 하진 마시고 꾸준히 변형하세요. 그것이 창의적인 발상의 출발입니다.
정재승, <열두 발자국>, 일곱 번째 발자국, 창의적인 사람들의 뇌에서는 무슨 일이 벌어지는가
2. 빠른 돈벌이를 위한 단순한 카피라면 아마 성공하기 힘들 거에요. 반면 위워크의 콘셉트를 다른 방식으로 풀어냈다면, 특정 시장 혹은 고객층을 겨냥해 자신만의 독창적 관점으로 접근했다면, 그리고 이를 통해 사람들로 하여금 더 나은 삶을 살 수 있도록 했다면 그건 정말 멋진 일이 아닐 수 없죠. ‘오, 멋진걸? 이걸 어떻게 하면 우리에게 좀 더 맞게 변형할 수 있지? 라고 생각하도록 하는 것은 매우 중요하다고 봐요. 이렇게 함으로써 세상은 더 앞으로 나아가게 되니까요.
미겔 매켈비(wework Co-Founder&CCO), 매거진 B [wework] 인터뷰 중
3. 내가 꽃을 있는 그대로 그렸다면, 아무도 내가 본 것을 보지 못했을 것이다. 왜냐하면 꽃이 작은 만큼 그림도 작게 그려야 했을 테니까. 나는 그 꽃이 나에게 의미하는 것을 그려내려고 했다. 나는 꽃을 아주 크게 그렸다.
로버트 루트번스타인, 미셸 루트번스타인, <생각의 탄생> 중 조지아 오키프의 말
결과물이 아니라 사고방식을 흉내내고, 좀 더 나에게 맞게 변형하고, 스스로에게 질문하고 생각하는 과정을 통해 내가 본 것을 표현하는 것. 똑같은 문제를 다른 결과로 만드는 방법이다.
남다른 사고 남다른 관점
똑같은 문제를 다르게 본다는 것이 남다른 사고를 한다는 것이라 한다.
우린 어릴적부터 동일한 답을 요구받는다.
모두의 사고는 다른 게 자연스러운 일인데, 다른 답을 말하면 틀리다고, 아니라고 한다.
어떤 과목이든 5개의 답중에 하나가 답이고, 심지어 주관식도 답이 한 가지다.
나의 엄마는 내게 “너는 특별한 존재야” “너 다운걸 갖고 살아” 라는 말을 종종 해주곤 했다.
나의 삶을 나답게, 나만의 특별함으로 채워가며 살라는 말이었다.
하지만 세상밖은 그렇지 못했다.
학교에서는 똑같은 답을 내놓아야 했고, 답이 정해져 있는 삶을 살아가고 있다.
사람들은 한번 뿐인 결혼식에서 조차 하얀 웨딩드레스에 턱시도라는 답을 벗어나지 못한다.
그리고 그렇게 하지 않는 사람들이 특이한거고, 이상한거라 한다.
그렇게 나는 끊임없이 현실과 타협하며 종종 특이하고 이상한 사람으로 살아간다.
내가 좋아하는 것은 무엇일까? 나는 평생 어떤 일을 하며 살아야 할까?
나는 사실 내가 좋아하는게 뭔지 잘 모르는 아이였다. 물론 지금도 그게 명확한 것은 아니다.
장래희망을 적으라는 것도 내겐 어려운 숙제였다. 난 내가 무엇이 되고 싶은지, 무엇을 좋아하는지 잘 몰랐다.
피아노, 미술, 글쓰기, 영어 등 다양한 학원을 다녔지만 딱히 엄청 좋아하지도 싫어하지도 않았다.
그나마 글쓰기로 교내 상을 몇 번 받았으니, 그게 제일 좋았을 수도 있겠다.
장래희망 적어내기 숙제는 고등학생, 아니 대학생이 되어서도 끝나지 않는다.
목표가 명확해야 하는 수험생 때도 나는 무엇이 될것인가에 대한 숙제는 계속 되었다.
내 곁에 친구들은 명확했다. 수의사를 꿈꾸며 수의학과 중 가장 좋은 학교에 가겠다는 친구. 선생님이 되겠다며 교육학과를 목표로 하는 친구. 자신만의 까페를 운영하고 싶다며 일찍이 베이킹을 배우는 친구.
나는 수학이나 과학처럼 답이 딱 떨어지는 과목을 좋아했기에 이공계로 진학했고 기상청에서 근무했던 아빠의 영향을 받아 항공, 해양, 산림 분야로 원서를 넣었다. 결국 해양분야로 입학해서 해양 계열에 취업하여 지금까지 일하고 있다.
나는 이게 나에게 맞는 길인지, 나에게 더 나은 선택은 없었는지 항상 의문을 가졌다.
나는 종종 자신만의 길을 나아가 사회인이 된 친구들을 만나며 이런 생각을 했다.
만약 내가 저 직업을 가졌다면, 나에게 맞을까? 내가 잘 적응 했을까? 내가 저들처럼 잘 할 수 있을까?
동물을 직접 해부하기도 하고, 동물에게 이리저리 긁히며 동물을 치료 뿐 아니라 동물의 주인들의 마음까지 치유하는 수의사. 학생들의 성적이 최고의 관심사이며, 때론 학생들과의 기싸움을, 때론 학부모의 눈치도 봐야하는 선생님. 손님들이 몰려오는 시간이 최고로 바쁜 시간인 까페 사장님.
사람들에게 치이기도 싫고, 동물 해부는 더 싫고, 내가 쉬고 싶을 때는 잠시 쉴 수 있는 게 좋은 나
과연 내가 저 직업을 가졌다면 내가 잘 해낼 수 있을지 친구들의 직업을 나에게 하나씩 대입해보며 상상을 해보았다. 절레 절레 그나마 지금 하고 있는 일이 나에게 더 잘 맞는 듯 하다. 물론 앞으로 더 다양한 일들과 직업이 있을 수 있다. 하지만 지금까지 보고 느낀 것들 중에서는 그나마 낫다는 것이 현재까지의 나의 결론이다.
아무일도 하지 않으면 아무일도 일어나지 않는다.
대신 마음가짐을 바꿨다. 세상에 어떤 직업이 있든 내 인생은 스스로 만들어가는 것. 지금은 이렇게 일하고 있지만, 내가 있는 이 곳에서 어떻게 하면 더 즐겁고 가치있는 일을 할 수 있을지 끊임없이 발버둥 치는 중이다. 아무것도 하지않으면 아무일도 일어나지 않는 다는 말처럼, 10년 후 20년 후가 지금과 같지 않기를 바라며.
관심이 가져진다면 일단 해본다. 회사 일이 바쁘다, 논문을 써야해서 시간이 없다는 말은 결국 핑계다. 물론 바쁘긴 하지만 그래도 하려고 하면 시간은 생긴다. 다행인지 아닌지 나에게는 벼락치기 라는 큰 재주가 있어 하기 싫다고 투정부리면서도 꿋꿋이 한다. 이걸 어디다 써먹지 하는 막막한 부분도 있지만 평소에 하지 않던걸 하는건 나에게 큰 리프레쉬가 된다. 평소에 만날 수 없는 사람을 만나고 평소에 알지 못하는 것들을 배우며 나는 평소에 할 수 없던 사고를 하게 된다. 다만 수습하는데 힘이 들뿐...
인생에 답은 없다
나는 항상 답이 명확한 것, 숫자든 뭐든 답이 딱 떨어지는 것을 좋아하는 줄 알았는데 어른이 되어서 보니 꼭 그런것만은 아니었다. 나는 좀 더 다양하게 그리고 다르게 생각하고 싶었던 건데 그 세계에서는 통하지 않았다. 그들이 원하는 답은 정해져 있었고, 그들의 생각에 맞추지 않으면 나의 답은 틀린 것이었다.
이공계로 시작한 나는 지금은 인문학에 더 많은 관심을 갖는다. 나의 논문도 인문학 측면으로 구상하고 있다. 해양을 기반으로 문화와 교육, 치유활동, 환경문제, 경제, 심리 등 다양한 주제들을 넘나들며 다루고 있다.
이제는 답이 정해져 있지 않은 것을 더 선호한다. 더 많은 사고를 하고 더 멀리 확장해 나갈 수 있으니 말이다. 우리의 삶에 정답은 없다. 단지, 우리가 지나간 길이 한 겹 한 겹 쌓일뿐. 어떤 멋진 일들을 만들어갈지 우리 자신도 모르는 거다. 우리의 앞날을 미리 정해놓고 가지 말자. 다만, 오늘 하루를 그리고 내일이 사라져버리지 않게 차곡차곡 쌓아놓자. 그게 우리의 앞날이 될거니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