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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오늘의진화 Oct 08. 2021

읽씹에도 화내지 않아 줘서 고마워

건강하게 잘 지내는 게 최고라는 내 친구 

안녕 로리.


너의 글이 나에게 온 지 꽤 시간이 지났는데 바쁘다는 핑계로 차일피일 미루다가 이제서야 답글을 적는다.

가까이 지내지 않기에, 각자의 삶에 충실하느라 '잘 지내지? 올해는 한 번 보자'가 매년 인사였던 거 같은데, 근래 들어 거의 매주 만나고 있는 거 같네. 물론 온라인 상으로이긴 하지만.

첫 시작은 로리가 진행하는 줌 모임에 나를 초대해 준 건데, 그게 우리에게 너무나도 큰 변화를 가져온 거 같아.


2021년 8월 17일 화요일
로리 : 보노야 어캐지내?ㅋㅋ

2021년 8월 19일 목요일
보노 : 내가 답장을 너무 늦게 했당 ㅋ
         그때 회의 중이라 나중에 해야지 해놓고 지금 해 ㅠㅠ    요즘은 별다른 게 없엉 
로리 : ㅋㅋㅋㅋ그렇구만!
         건강하게 잘 지내는 게 최고다 


우선 나의 이틀이란 읽씹에도 화내지 않아 줘서 고마워.

각자의 근황 이야기를 하다 나오게 된 '딱김따'. 나는 딱김따가 뭐냐고 물었고 너는 딱 1년 김미경 따라하기 라고 답해줬어. 평소에도 찾아 듣고 읽던 김미경강사님 이야기에 솔깃해 여러가지를 물었지. 우리는 각자의 방식대로 강연도 찾아보고, 책도 읽고, 공부도 하면서 성장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었던 거야. 너의 말처럼 우리는 어릴 때부터 스스로 무언가를 찾아서 하는 걸 좋아했었던 거  같아. (누군가는 사서 고생이라는 표현을 쓰기도 하지;;)


우린 이제 34살이 되었고, 어떻게 살아가야 하나 라는 큰 고민을 하며 살고 있지.  그래서 때로는 불안해하고,  때로는 의욕 넘치기도 하다가, 또 때로는 무기력에 빠지기도 하는 거 같아.

사실 불안한 마음을 감추려고 자기계발 강의도 듣고 책도 읽고 뭐라도 배우려고 애썼던 거 같아. 그러다가도 누군가 왜 그렇게 열심히 살아?라는 한마디에 회의감이 들기도 하고, 생각보다 강하지 못한 나의 의지력에 하루를 그냥 무의미하게 보내기도 했어. 이런 하루 하루가 반복되면 무기력에 빠져서 아무것도 하기 싫어질 때도 있었지.

작심삼일이라고 했었나. 한 달에 한번, 2주에 한번, 1주일이 한번 작심삼일을 하면 그 삼일이 차곡차곡 쌓이는 거잫아. (작심일일이 되기도 하지만...) 최근 로리랑 소통하고 서로의 활동을 공유하니 작심삼일 주기가 더 잦아지는 효과가 있는 거 같아.


스스로에게 숙제를 만들어주고, 누가 시키지도 않았는데 열심히 하는 나의 모습을 보고는 무지 놀라웠어. 무엇보다 같은 방향을 보고 함께 하는 친구가 있다는 것이 얼마나 든든한 건지 알게 되었어.

이제 시작하는 거라고 생각해. 오늘 이렇게 보내는 하루 하루가 앞으로 어떤 나날들을 가져다 줄지 너무 궁금해. 그리고 너와 함께 할 수 있어서 좋아.


언제나 응원할게. 너와 나 둘 다



-2021년 9월 30일 보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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