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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날라리며느리 Aug 22. 2020

못난 글을 피하는 5가지 방법

브런치 작가라면 최소한 글쓰기에 관심이 많을 것이다. 선정 과정을 거쳐 작가라는 타이틀을 얻었기 때문에 글을 잘 쓰고 싶은 욕심도 있을 것이라 본다. 나 또한 그다. 글을 쓰면 쓸수록 잘 쓰고 싶은 욕심은 더 커지고 있다. 처음에 내가 글을 쓰기 시작했을 때는 잘 쓰는 것보다 글 하나를 포스팅하는데 의의를 두었다. 사람들은 일단 많이 쓰면 된다고 하지만 무턱대고 많이 쓴다고 해서 글 실력이 월등히 늘진 않는다. 어느 정도 지점에 다다랐을 때는 의식적인 노력이 필요하다. 내가 글쓰기 책을 계속 찾는 이유도 이 때문이다. 이번에 내가 읽었던 '유시민의 글쓰기 특강'은 사실 두 번째 읽고 서평을 쓰고 있다. 처음 읽었을 때는 내가 글을 본격적으로 쓰기 전이었고 쓰고 싶은 마음만 있었을 때여서 그런지 그냥 그렇구나 하며 읽었다. 하지만 이제 어느 정도 글쓰기에 익숙해지고 본격적으로 글을 쓰고 있는 지금 읽었을 때는 확실히 와 닿는 게 그때와 다름을 느낀다. 을 읽으며 와 닿았던 못난 글을 피하기 위해 기억해야 할 점들을 공유해보고자 한다.





못난 글은 다 비슷하지만 훌륭한 글은 저마다 이유가 다르다. 훌륭한 글을 쓰고 싶다면 훌륭하게 쓰려는 욕심을 버려야 한다. 못난 글을 쓰지 않으려고 노력만 하면 된다.


소리 내어 읽어보자

어떻게 하면 잘못 쓴 글을 알아볼 수 있을까? 쉽고 간단한 방법이 있다. 텍스트를 소리 내어 읽어보는 것이다. 만약 입으로 소리 내어 읽기 어렵다면, 귀로 듣기에 좋지 않다면, 뜻을 파악하기 어렵다면 잘못 쓴 글이다. 못나고 흉한 글이다. 이런 글을 읽기 쉽고 듣기 좋고 뜻이 분명해지도록 고치면 좋은 글이 된다. 별로 어려울 것이 없다.


내가 처음에 이 책을 읽고 글을 쓸 때 제일 먼저 적용한 부분이 이것이었다. 내가 쓴 글을 소리 내어 읽어보며 어색한 부분은 다시 고쳐 썼다. 글로 쓸 때와 소리 내어 읽어 보는 것은 천지차이였다. 글로는 이상하지 않았던 것이 말로 해보면 딘지 모르게 어색했다. 소리 내어 읽어봄으로써 못난 글을 알아보는 방법은 '언어는 말과 글'이라는 지극히 단순한 원리에 바탕을 두고 있다고 한다. 생각과 감정을 소리로 표현하면 말이 되고 문자로 표현하면 글이 된다는 것은 다 알고 있는 사실이다. 말과 글 중에는 말이 먼저이기에 말로 해서 좋으면 잘 쓴 글이 되는 것이다. 정말 단순한 원리 아닌가? 저자는 글 쓸 때 이 원리를 절대 잊지 말라고 한다. 이는 글쓰기 책뿐 아니라 독서법을 다룬 여러 책에서도 강조한다. '명시 낭독', '낭독 혁명', '소리 독서', '기적의 독해력' 등 다양한 책이 나와있다. 눈으로만 읽는 것보다 소리 내어 읽는 것이 좋은 이유는 눈으로 글을 읽으며 소리를 만들고 그 소리를 귀로 듣고 생각함으로써 여러 감각을 자극해 두뇌 활동이 더욱 활발해지기 때문이라고 한다. 글쓰기에 좋을 뿐 아니라 독해력도 향상된다고 하니 하지 않을 이유가 없지 않나? 일단 한번 해보길 추천한다. 나 또한 계속해서 시도해 볼 생각이다.


중국말, 일본말, 서양말을 걷어내자

잘못 가져다 쓴 중국 글자 말과 일본말, 서양말은 글을 어렵게 만들고 뜻을 흐리게 한다. 읽기가 힘들고 듣기도 흉하다. 이런 것이 들어와 있으면 문장이 쓸데없이 길어지고 운율이 무너진다. 노래로 말하자면 자연스럽게 말하듯 노래하는 게 아니라 가짜 감정을 넣어서, 괜한 멋을 부려서, 노래 솜씨를 뽐내려는 듯, 소리를 쥐어짜 부르는 것이다. 잘 쓴 글은 말하듯 자연스러운 글이다. 말과 달라질수록, 말에서 멀어질수록 글은 어렵고 흉하고 멋이 없어진다.


다른 사람들이 쓴 글 중 어려운 단어를 쓰거나 외래어가 많은 글을 보며 부러워한 적이 있다. 나도 모르는 말들을 쓰니 아는 게 많아 보이는 것 같았다. 지금 생해보면 그 글이야 말로 저자가 말하는 못난 글이었던 것이다. 그 글을 보고 부러워했다니 내가 얼마나 글에 대해 무지했는지를 알 수 있다. 초등학생이 읽었을 때도 이해할 수 있는 글을 쓰라고 한다. 그만큼 쉽게 쓰라는 이다. 지식을 뽐내기 위해 우리말이 아닌 외래어를 남용하는 것이야말로 피해야 할 행동 중 하나이다. 저자는 중국말, 일본말, 서양말을 쓰지 않으면 문장이 짧아지고 뜻도 더 분명 해지며 운율도 살아나니 되도록 우리말을 쓰라고 강조한다. 러면서 이오덕 선생님의 <우리말 글쓰기>라는 책을 글공부에 대한 백신이 될 것이라며 자신 있게 추천하니 참고하는 게 좋겠다.



단문으로 쓰자


글은 단문이 좋다. 문학작품도 그렇지만 논리 글도 마찬가지다. 단문은 그냥 짧은 문장을 가리키는 게 아니다. 길어도 주어와 술어가 하나씩만 있으면 단문이다. 문장 하나에 뜻을 하나만 담으면 저절로 단문이 된다. 주어와 술어가 둘이 넘는 문장을 복문이라고 한다. 복문은 무엇인가 강조하고 싶을 때, 단문으로는 뜻을 정확하게 표현하기 어려울 때 쓰는 게 좋다.


글을 길게 쓰면 잘 쓰는 글이라고 생각했던 때가 있었다. 물론 길게 써도 전하고자 하는 뜻이 정확히 전달되면 문제가 없다. 하지만 내 경험상으로도 글이 길어지면 의미 전달에 어려움을 느낀다. 그래서 되도록 뜻을 분명하게 전할 수 있는 단문을 쓰라고 하는 저자의 말이 너무 이해가 된다. 예전에 저자도 복문으로 써야 멋지다고 생각한 때가 있었다고 한다. 우리나라에서 글 잘 쓰기로 유명한 분도 이런 경험이 있다니 나 같은 조무래기에게 큰 위로가 된다. 글을 꾸미면서 길게 쓰는데 의미를 두지 말고 정확한 뜻을 전달하는데 중심을 두고 글을 써야겠다.


정확한 단어를 쓰자


단문 쓰기만큼 중요한 것이 어휘 선택이다. 말하려는 뜻을 명확하게 표현하려면 '꼭 맞는 단어'를 써야 한다. '꼭 맞는 단어'란 '뜻이 정확할 뿐만 아니라 앞뒤에 있는 단어들과 어울려 자연스럽고 멋진 표현을 만드는 단어'를 말한다. 그렇게 글을 쓰려면 어휘를 많이 알아야 한다. 어휘가 부족하면 같은 단어와 표현을 반복해서 쓸 수밖에 없다. 그러면 글이 음표와 멜로디가 몇 가지만 있는 노래처럼 지루해진다.


글을 쓰고 한참 뒤에서야 나는 어휘의 중요성을 알게 되었다. 글을 쓰면 쓸수록 단어 선택의 한계를 느낀다. 내가 알고 있는 어휘가 얼마나 부족한지, 다양한 어휘를 아는 것이 글 쓰는데 얼마나 도움이 되는지 깨닫고 있는 중이다. 어휘가 풍부하다는 것이 단어를 많이 아는 것과는 다르다고 저자는 말한다. 무엇보다 단어의 어울림과 궁합을 알아야 한다는 의미다. 뜻은 비슷하지만 문장 안에서 다른 단어와 잘 어울리는지가 더 중요하다는 것이다. 요즘 글을 쓰며 생긴 습관 중 하나가 사전을 이용해 내가 쓰고자 했던 단어의 유의어를 찾아보는 것인데 저자도 이 방법이 도움이 된다고 한다. 하지만 그보다는 잘 쓴 글을 많이 읽어 자연스럽게 익히는 편이 더 쉽다고 말한다. 표현의 자연스러움은 '아는 것'보다 '느끼는 것'이기 때문이라며 말이다. 그래서 글쓰기와 독서는 떼려야 뗄 수 없는 관계인가 보다. 글을 쓰려면 일단 읽으라는 말이 괜히 나온 게 아니다.


군더더기를 없애자


없애버려도 뜻을 전하는 데 큰 지장이 없으면 군더더기다. 문장의 군더더기는 크게 세 가지다. 첫째는 접속사(문장 부사), 둘째는 형용사와 부사, 셋째는 여러 단어로 이루어져 있지만 형용사나 부사와 비슷한 역할을 하는 문장 요소다.


저자는 굳이 없어도 되는 접속사와 형용사, 부사를 과감하게 없애라고 말한다. 단순한 문장을 연결해주고 꾸며주는 문장의 꽃이라고 생각했던 접속사와 형용사, 부사를 쓰지 말라니 충격이다. 물론 무조건 배제하라는 말이 아니다. 꼭 필요할 때 말고는 안 쓰는 게 좋다고 하는 것이다. 논리 글에서 중요한 것은 글의 화려함과 기교가 아닌 간결하고 정확하게 뜻을 전달하는 문장의 힘과 효율성이라고 저자는 강조한다. 글을 쓰는 사람으로서 꼭 명심해야 할 부분이다.




못난 글을 피하는 방법에 대해 글을 쓰려다가 내 글이 못난 글이 된 건 아닌지 걱정이 앞선다. 글을 잘 쓰는 방법에 대한 책은 시중에 많이 나와있지만 앞에 언급한 이 5가지만 기억하고 적용하더라도 글 잘 쓴다는 말을 들을 것만 같은 생각이 든다. 최소 이 글을 읽고 있는 분들은 글을 잘 쓰고 싶은 욕심이 있는 분들일 것이다. 좀 더 나은 글쓰기를 위해 함께 공부하고 노력하면 어느새 글쓰기 실력이 한층 올라가 있지 않을까?


*30일 동안 매일매일 한 챕터씩 읽고 서평 쓰기 도전 Day 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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