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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날라리며느리 Aug 28. 2020

어떻게 살아야 잘 사는 것일까?

내가 원하는 삶은 무엇인가?

삶은 곧 죽음이다. 살아 있는 것은 다 죽는다. 사는 것과 죽는 것을 이야기할 때 일반적으로 사는 것을 먼저 이야기한다. 난 생각이 조금 다르다. 죽는 것을 먼저 이야기해야 어떻게 살아야 할지 알 수 있을 것 같아서이다. 죽음에 대해 생각해 본 적이 있는가? 나는 자주 하는 편이다. 다른 사람들은 얼마나 죽음에 대해 생각하는지는 모르지만 누구나 한 번쯤은 생각해 봤으리라 생각한다. 언젠가는 모두 죽음을 맞이할 것이기 때문이다.  


유시민 작가의 '어떻게 살 것인가'를 읽기 시작했다. 제목만 봐도 삶을 어떻게 의미 있게 살아야 하는지에 대한 내용일 것 같다. 예전부터 조금씩 읽고 있었지만 다시 읽으니 새롭게 다가온다. '어떻게 살 것인가'를 묻는다는 것은 '어떻게 죽을 것인가' 질문과 일맥상통한다. 삶과 죽음은 연결되어 있으니.

 

이 책에는 '나는 무엇인지, 나는 누구인지, 어떻게 살아야 하고 어떻게 죽는 것이 좋은지, 의미 있는 삶, 성공하는 인생의 비결이 무엇인지, 품격 있는 인생, 행복한 삶에는 어떤 것이 필요한지'에 대해 저자가 나름대로 찾은 답이 나와있다. 저자의 답을 통해 나만의 답도 찾아가길 바래본다.






어떻게 죽을 것인가?


죽음은 단순히 삶의 끝을 의미하는 게 아니다. 죽음은 삶의 완성이다. 소설도, 영화도, 연극도 모두 마지막이 있다. 마지막 장면을 어떻게 설계하느냐에 따라 스토리가 크게 달라진다. 어떤 죽음을 준비하느냐에 따라 스토리가 크게 달라진다. 어떤 죽음을 준비하느냐에 따라 삶의 내용과 의미, 품격이 달라진다. 남아 있는 삶의 시간이 길수록 죽음에 대한 생각은 더 큰 가치가 있다. 아직 젊은 사람일수록 더 깊이 있게 죽음의 의미를 사유할 필요가 있는 것이다. <어떻게 살 것인가> p. 71


어떤 죽음을 준비하느냐에 따라 삶의 내용과 의미, 품격이 달라진다는 저자의 말에 전적으로 동의한다. 내 삶의 마지막을 생각해보면 내가 어떻게 살아야 하는지 그려진다. 아무 의미 없이 시간이 흘러가는 대로 살고 싶진 않다. 부모님의 딸, 남편의 아내, 아이들의 엄마로서 이미 충분히 의미 있는 삶을 살고 있다고 생각한다. 하지만 내 역할의 의미를 벗어나 또 다른 의미를 부여할 순 없을까?


언젠가는 죽어야 하고 잊힐 수밖에 없는 것이 숙명이라면, 우리가 해야 할 것은 오직 하나이다. 살아 있는 동안, 지금 바로 여기에서, 나를 '나'로 인식하는 철학적 자아가 삶의 기쁨을 누리는 것이다. '나는 왜 자살하지 않는가? 무엇을 할 때 살아 있음을 황홀하게 느끼는가? 지금 하고 있는 이 일이 내가 진정하고 싶은 것인가? 내 삶은 나에게 충분한 의미가 있는가?' 스스로 이렇게 물어야 한다. 이 질문에 대답할 수 없다면 인생의 의미도 삶의 존엄도 없는 것이다. <어떻게 살 것인가> p. 104


우리는 언젠가 죽는다. 그렇기에 삶이 의미가 있다. 그래서 의미 있는 삶을 살아야 한다. 우리가 죽지 않는다면 열심히 살아야 할 이유도 없고 함께 하는 사람들과의 소중한 시간들도 의미가 없을 것이다. 시간이 희소성을 잃으면 삶도 의미를 잃는다. 꽃이 아름다운 이유는 지기 때문이다. 노을이 아름다운 이유도 오래도록, 매일 볼 수 없기 때문이다. 이처럼 영원하지 않기에 소중하다.


난 장기기증을 하길 원한다. 의미 있는 죽음으로 생을 마감하고 싶기 때문이다. 어차피 죽으면 쓸모없어질 장기가 다른 사람들의 생명을 살리는데 도움이 된다면 그것보다 더 큰 의미가 있나 싶다. 이건 내 기준이니 오해는 없길 바란다. 이 이야기를 지인에게 했더니 생각만 해도 너무 무섭다며 본인은 절대 못할 것 같다고 했다. 어차피 죽으면 알지도 못할 텐데 뭐가 무섭냐고 이야기했던 기억이 난다.  내게 의미가 있다고 다른 사람에게 강요할 생각은 없다. 사람마다 생각이 다르고 추구하는 것도 다르기 때문이다. 이 글을 읽고 있는 분들은 추구하는 가치와 의미가 있는가? 과연 우리는 어떻게 살아야 의미 있는 삶을 살 수 있을까?



어떻게 살 것인가?


"사람은 누구든지 자신의 삶을 자기 방식대로 살아가는 것이 바람직하다. 그 방식이 최선이어서가 아니라, 자기 방식대로 사는 길이기 때문에 바람직한 것이다."  - 존 스튜어트 밀 -


예전에 '당신은 당신 자신으로 살고 있나요?라는 질문에 대해 글을 쓴 적이 있다. 이 책을 읽으면서 그때 글을 찾아 다시 한번 읽어 보고 싶었다.



이 글을 쓴 지 5개월이 조금 지났다. 학생들을 가르치는 선생님으로, 아이들의 인생 선배로, 좋은 영향력을 주는 사람으로 살아가려 노력 중인 것은 변함없다. 이것이 내가 자기 계발을 놓을 수 없는 이유다. 조금 바뀐 게 있다면 내가 무얼 원하는지, 왜 원하는지 항상 고민하고 생각하고 있다는 것이다. 자기 삶이 어떤 의미가 있는지 치열하게 고민하지 않는 사람에게는 타인의 위로가 별 도움이 되지 않는다고 저자는 말한다. 내가 사는 삶에 의미를 부여하고 기쁨을 느끼기 위해서는 '삶을 대하는 태도'부터 바꿔야 한다고 주장한다.  


내가 하고 싶은 일을 내가 옳다고 믿는 방식으로 하는 것이다. 다른 사람을 해치는 일은 절대 없어야 한다. 그리고 내가 하는 일이 세상을 더 훌륭하게 만드는 데 보탬이 되어야 하고, 그 과정에서 나 자신도 더 훌륭해져야 한다. <어떻게 살 것인가> p. 38


내가 모범이 되어야 한다는 마음은 변함없다. 나는 우리 아이들과 가르치는 학생들이 올바르게 자라기를 바란다. 나아가 그 아이들이 나로 인해 사회에 좋은 영향력을 끼친다면 그것보다 더 의미 있는 삶이 있을까? 그러기 위해서는 내가 더 공부하고 성장해야 한다는 걸 안다. 영어를 가르치는 선생님이지만 아이들에게 단순히 영어만을 가르치고 싶지는 않다. 아이들이 좋아하는 일을 찾고 본인 스스로 삶의 의미를 찾을 수 있도록 고 싶다.


지금 내가 하는 일을 그만두고 남편 내조와 육아에 집중하는 삶을 살라고 하면 나는 그렇게 할 수도 있다. 나름 그 역할에 의미를 부여하고 만족하며 살 수 있다고 확신한다. 하지만 내가 끊임없이 공부하고 성장하려는 이유는 이렇게 계속 나아가다보면 나를 기다리는 뭔가가 있을 것 같기 때문이다. 이것이야말로 우리 아이들에게 멘토이고 싶은 엄마로서, 학생들을 가르치는 선생님으로서의 사명감이 아닐까 한다. 스스로 뚜렷한 가치와 의미를 부여하며 살았다면 훌륭한 인생이라고 한다. 앞으로 내가 추구하는 가치와 의미를 명확하게 하고 이를 위해 살아가야겠다 다짐해본다. 요즘 나의 삶을 돌아보면 아직까지 잘 살고 있다고 생각한다. 나중에 돌아봤을 때 후회하지 않도록 끊임없이 배우고 성장하는 삶을 나는 오늘도 꿈꾼다.

어떻게 사는 인생이 훌륭할까. 일단 잠정적인 결론을 내렸다. '하고 싶어서 마음이 설레는 일을 하자. 그 일을 열정적으로 남보자 잘하자. 그리고 그걸로 밥도 먹자. 이것이 성공하는 인생 아니겠는가.' <어떻게 살 것인가> p. 78


*30일 동안 매일매일 한 챕터씩 읽고 서평쓰기 도전 Day 10



참고도서 <어떻게 살 것인가> 글 유시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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