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떻게 살 것인가>를 완독하며
신념을 가진다는 것
인생에서 가장 '달콤 살벌한' 것은 신념이 아닌가 싶다. 사람들은 저마다 옳다고 믿는 삶의 원칙이 있다. 그런 것을 모두 합쳐서 신념이라고 하자. 나름의 신념이 있기 때문에 우리는 삶의 목표와 방법을 설정하고 살아가는 데 필요한 행위의 준칙을 세울 수 있다. 그런데 신념의 역할은 인생의 철학적 토대를 제공하는 데 그치지 않는다. 신념은 때로 삶 그 자체가 된다. 사람은 신념을 위해 살기도 하며 신념을 위해서 죽기도 한다 신념은 단지 머리에 든 생각에 머무르지 않는다. 일, 사랑, 놀이가 되고 아름다운 사회적 연대와 참혹한 국가 범죄를 만들어낸다. 이렇게 신념은 누군가의 인생 전체를 채우기도 한다. <어떻게 살 것인가> p. 265
신앙이나 이념은 훌륭할 수 있다. 그러나 거기에는 조건이 있다. 다른 이념과 다른 신앙에 대한 관용을 갖추는 것이다. 그럴 때에만 신념은 삶을 풍요롭고 기쁘고 의미 있게 만드는 데 도움이 될 수 있다. 그래야 사람이 이념의 도구나 노예가 아니라 주인이 되는 것이다. 빛나야 할 것은 신앙이나 이념이 아니다. 정말 빛나야 할 것은 자연이 준 본성과 욕망을 긍정적으로 표출하고 실현하면서 영위하는 기쁜 삶이다. <어떻게 살 것인가> p. 275
영원한 삶이 있다면
인간은 모든 면에서 유한한 존재이다. 이 사실을 담담하게 받아들여야 한다. 사랑, 기쁨, 행복, 열정, 환희 등 삶에서 귀중한 모든 것은 '지금 여기'에, 오로지 '지금 여기'에만 있다. 그 너머에는 아무것도 없다. '지금 여기'를 넘어서려는 집착과 망상은 삶의 기쁨을 갉아먹는다. 열정을 엉뚱한 곳으로 인도한다. <어떻게 살 것인가> p. 302
삶이 찰나에 지나지 않는다는 사실을 아는 사람이 사람다운 삶을 제대로 살 수 있다. 그것을 모르는 삶은 그저 조금 더 길기만 할 뿐 하루살이의 삶과 근본적으로 다를 것이 없는지도 모른다. 영원한 것은 어디에도 없다. <어떻게 살 것인가> p. 315
나는 지금 잘 살고 있는가?
이 삶은 훌륭한가?
이렇게 계속 살아가도 괜찮은 것인가?
오늘 하루의 모든 순간들은 내게 의미가 있었는가?
나는 세상을 떠날 때 내가 지금 하는 일들에 대해서 스스로 어떤 평가를 하게 될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