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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날라리며느리 Aug 30. 2020

삶을 망치는 헛된 생각들

<어떻게 살 것인가>를 완독하며

오늘은 '어떻게 살 것인가' 마지막 장을 읽고 삶을 어떻게 바라봐야 하는지, 또 어떻게 받아들여야 하는지에 대해 생각해 보는 시간을 가졌다. 저자는 신념, 행운과 불운, 영원한 삶에 대한 이야기를 하며 삶을 망칠 수 있는 잘못된 생각들에 대해 이야기해주고 있다. 어쩌면 살면서 놓치고 지나갔을 수도 있는 내용을 저자의 생각을 통해 들여다보며 많은 것을 깨달을 수 있었다. 특히 나는 이번 장에서 신념과 영생에 관한 내용에 깊이 공감할 수 있었다.



신념을 가진다는 것



인생에서 가장 '달콤 살벌한' 것은 신념이 아닌가 싶다. 사람들은 저마다 옳다고 믿는 삶의 원칙이 있다. 그런 것을 모두 합쳐서 신념이라고 하자. 나름의 신념이 있기 때문에 우리는 삶의 목표와 방법을 설정하고 살아가는 데 필요한 행위의 준칙을 세울 수 있다. 그런데 신념의 역할은 인생의 철학적 토대를 제공하는 데 그치지 않는다. 신념은 때로 삶 그 자체가 된다. 사람은 신념을 위해 살기도 하며 신념을 위해서 죽기도 한다 신념은 단지 머리에 든 생각에 머무르지 않는다. 일, 사랑, 놀이가 되고 아름다운 사회적 연대와 참혹한 국가 범죄를 만들어낸다. 이렇게 신념은 누군가의 인생 전체를 채우기도 한다. <어떻게 살 것인가> p. 265


사전적 의미로 '신념'은 굳게 믿는 마음이다. 사람들은 누구나 자기가 옳다고 생각하는 신념이 있을 것이다. 훌륭한 신념은 옳다. 그렇지만 훌륭하다는 기준은 사람마다 다를 것이다. 저자는 어떤 신념도 완벽하게 옳고 그른 건 없다고 말한다. 요즘 코로나 19 사태로 잘못된 신념을 가진 사람들 때문에 온 국민이 피해를 보고 있다. 과연 그 사람들이 가지고 있는 신념은 무엇일까? 훌륭하게 살기 위해서는 훌륭한 신념을 가지려고 노력해야 한다. 그러나 가장 중요한 것은 신념 그 자체보다는 그것을 대하는 태도이며 그 신념을 실천하는 방법임이 틀림없다. 잘못된 신념을 가지고 있지 않더라도 그것을 잘못된 방법으로 실현하려 한다면 삶이 죄악의 구렁텅이로 빠진다고 저자는 강조한다. 지금 몇몇 종교 단체들과 특정 사람들이 생각나게 하는 대목이다.


신앙이나 이념은 훌륭할 수 있다. 그러나 거기에는 조건이 있다. 다른 이념과 다른 신앙에 대한 관용을 갖추는 것이다. 그럴 때에만 신념은 삶을 풍요롭고 기쁘고 의미 있게 만드는 데 도움이 될 수 있다. 그래야 사람이 이념의 도구나 노예가 아니라 주인이 되는 것이다. 빛나야 할 것은 신앙이나 이념이 아니다. 정말 빛나야 할 것은 자연이 준 본성과 욕망을 긍정적으로 표출하고 실현하면서 영위하는 기쁜 삶이다. <어떻게 살 것인가> p. 275


최소한 남에게 피해를 주지 않는 신념과 태도를 가져야 한다고 생각한다. 아니 그래야만 한다. 내 신념만 옳고 다른 사람의 것은 틀리다는 생각은 너무 위험하다. 자신을 추하게 만드는 신념은 좋은 것일 리 없다. 그렇기에 저자는 자신과 자신의 삶이 본인 신념에 의해 더 나아지고 있는지를 주의 깊게 본다고 한다. 그런데도 신념 자체가 훌륭하다 생각한다면 그 신념을 실천하는 방법이 잘못된 게 틀림없다고 덧붙이고 있다. 지금 자신이 옳다고 생각하는 신념을 잘못 실현하고 있는 사람들에게 이 책을 권하고 싶다. 이 말을 이해하는 사람들이라면 그런 행동도 하지 않겠지만 말이다. 나도 내가 옳다고 생각하는 것을 다른 사람들에게 강요하고 있지 않은지 생각해보게 된다. 솔직히 말하면 예전에는 그랬다. 지금은 그게 옳은 것이 아니라는 걸 깨달아서 얼마나 다행인지 모른다. 모든 사람들이 훌륭한 신념을 가지고 올바른 태도로 그 신념을 실천한다면 더 살기 좋은 세상이 되지 않을까?


 

영원한 삶이 있다면



요즘은 100세 시대다. 의료기술이 좋아져서 예전보다 평균 수명이 길어졌다. '죽음'은 누구에게나 두려운 것이다. 인간에게는 '영생불사'(죽지 않고 영원히 살고자 하는 것)에 대한 욕망이 있다고 한다. 오죽하면 '나이 들면 죽어야지'라는 말이 3대 거짓말 중 하나일까? 나는 불로장생을 꿈꾸지 않는다. 80세 정도만 살아도 충분하다 생각한다. 물론 이 생각이 변하지 않을 거라는 보장은 없다. 지금 생각이 그렇다는 것이다. 죽음을 앞두고 후회를 줄이기 위해서는 '지금' 충실한 삶을 사는 방법밖에 없다고 생각한다.


인간은 모든 면에서 유한한 존재이다. 이 사실을 담담하게 받아들여야 한다. 사랑, 기쁨, 행복, 열정, 환희 등 삶에서 귀중한 모든 것은 '지금 여기'에, 오로지 '지금 여기'에만 있다. 그 너머에는 아무것도 없다. '지금 여기'를 넘어서려는 집착과 망상은 삶의 기쁨을 갉아먹는다. 열정을 엉뚱한 곳으로 인도한다. <어떻게 살 것인가> p. 302


영원히 살 수 없기에 삶이 소중하다. 이 세상에 영원한 것은 없다. 저자는 기쁜 삶, 의미 있는 인생을 살고 싶다면 삶의 유한성과 관련한 허무 의식을 이겨내야 한다고 말한다. 그 유한성과 싸우든, 삶의 유한성을 받아들이고 그 안에서 의미와 기쁨을 찾는 길을 택하든 선택해야 된다고 한다. 영원한 삶이 있다면 의미 있게 살려고 하는 노력도 무슨 소용이 있을까? 영생에 대한 욕망은 자신의 삶을 황무지로 만들고 때로 타인의 삶을 파괴한다는 저자의 말에 전적으로 동의한다.


삶이 찰나에 지나지 않는다는 사실을 아는 사람이 사람다운 삶을 제대로 살 수 있다. 그것을 모르는 삶은 그저 조금 더 길기만 할 뿐 하루살이의 삶과 근본적으로 다를 것이 없는지도 모른다. 영원한 것은 어디에도 없다. <어떻게 살 것인가> p. 315


훌륭한 인생, 행복한 삶은 죽음 너머가 아니라 '지금 여기' 현재에 있는 것이다. 내가 열심히 살고 있는 이유이기도 하다. 현재에 충실한 삶을 살기 위해 노력하고 자신이 설계한 의미 있는 삶을 위해 최선을 다했다면 그것이야말로 성공한 인생이 아닐까?




'어떻게 살 것인가'를 완독하고 무엇보다 내가 평소에 좋아하던 유시민 작가의 생각을 엿볼 수 있어 좋았다. 그동안 왜 좋아하는지 뚜렷한 이유를 구체적으로 말할 수 없었지만 이번에 이 책을 읽고 알게 되었다. 저자의 생각과 추구하는 가치관이 비슷해서 나도 모르게 호감이 갔던 것이다. 내가 어렴풋이 생각했던 것들을 글로 정확하게 표현해 주어 속이 시원했던 부분들이 너무 많았다. 이 책을 통해 알게 된 살면서 나에게 수시로 질문해야 할 것들을 다시 한번 상기시키며 마무리하고자 한다. 이 글을 읽고 있는 분들에게도 도움이 되는 질문이 아닐까 한다. 마음이 설레고 일상이 기쁨으로 충만한 삶을 살자는 저자의 말도 꼭 기억하며 살고 싶다.


나는 지금 잘 살고 있는가?

이 삶은 훌륭한가?

이렇게 계속 살아가도 괜찮은 것인가?

오늘 하루의 모든 순간들은 내게 의미가 있었는가?

나는 세상을 떠날 때 내가 지금 하는 일들에 대해서 스스로 어떤 평가를 하게 될까?



*30일 동안 매일매일 한 챕터씩 읽고 서평쓰기 도전 Day 12


참고도서 <어떻게 살 것인가> 글 유시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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