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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날라리며느리 Sep 03. 2020

랍스터를 먹지만 말고 랍스터에게 배우자.

법칙 1. 어깨를 펴고 똑바로 서라.

조던 피터슨의 '12가지 인생의 법칙' 중 첫 번째 법칙을 말하려면 바닷가재 이야기를 빼놓을 수 없다. 랍스터 요리를 좋아하고 먹을 줄만 알았지 이런 이야기가 있는지 몰랐다. 굉장히 인상적이었다. 바닷가재는 특이하게도 인간의 행동과 유사한 점을 많이 가지고 있다고 한다. 조던 피터슨이 주목한 것은 바로 이 바닷가재의 경쟁구도이다. 바닷가재들은 얼마 안 되는 좋은 보금자리를 차지하기 위해 끊임없이 경쟁을 한다고 한다. 이렇게 경쟁하는 바닷가재의 몸속에는 승패를 결정하는 방식, 승패를 받아들이는 방식이 본능적으로 내재되어 있다고 한다. 흥미롭지 않은가?



예를 들면 싸움에서 승리한 바닷가재의 몸에는 세로토닌이라는 호르몬이 증가하는데 이것이 바닷가재를 파이팅 넘치게 만들고, 몸을 유연하게 만들어서 싸움에서 유리하게 만든다. 반대로 싸움에서 패배한 바닷가재는 세로토닌 호르몬이 낮아지고 옥토파민이라는 호르몬이 높아진다고 한다. 이 호르몬 수치가 높아지면 웬만한 일이 있어도 싸우려고 하지 않고, 움츠러들고, 자꾸 도망간다고 한다. 즉 승자의 자세, 패자의 자세가 본능적으로 만들어진다고 보는 것이다. 바닷가재는 지구 상에서 3억 5천만 년 정도나 살고 있다고 한다. 이는 아주 오랜 세월 동안 생명체의 본능 속에 서열구조가 내재되어 있다는 것을 말한다. 이 서열구조가 생명체의 적응이나 생존에 필수적인 역할을 한다는 뜻이다. 너무 놀라운 사실이다.


바닷가재는 지금도 그때의 신경계와 크게 다르지 않다. 그런데 그 단순한 뇌와 신경계에서도 사회적 지위와 계급에 대한 정보를 처리하는 신경 화학이 작동하고 있었고, 지금까지 이어지고 있다. 이는 다시 말해, 서열 구조가 생명체의 생존과 적응에 필수적이었다는 뜻이다. 이 점이 이 글의 핵심이라 할 만큼 중요한 부분이다. p. 34


우리는 보통 이 '서열'이라는 것이 살아가면서 후천적으로 만들어진다고 생각하지만 저자는 그렇게 보지 않는다는 것이 흥미롭다. 이미 우리 몸속에는 서열구조가 내재되어 있다고 보는 것이다. 만약 어떤 사람이 싸움에서 패배하거나 실패했다고 생각해보자. 이 사람의 몸속에서는 마치 패배한 바닷가재처럼 옥토 파민 수치가 증가한다. 이것 때문에 사람은 점점 더 의기소침해질 테고 말투나 행동이 점점 더 주눅 든 모습을 보이게 될 것이다. 더 큰 문제는 이러한 자세가 주위 사람들에게 영향을 끼친다는 것이다. 주눅 든 사람을 보면서 주변 사람들은 '저 사람은 자신감도 없고, 자기 의견도 제대로 말 못 하고, 맨날 무슨 일 생기면 도망고.. 좀 별로'라고 생각하며 그 사람을 패배자로 인식한다는 것이다. 이런 주변 사람들의 태도는 다시 돌아와서 본인이게 또 악영향을 미친다. 주위 사람들이 자기를 패배자로 보는 것에 또 주눅이 들고, 또 의기소침해지는 것이다. 이런 식의 악순환이 반복되다 보면 이것이 걷잡을 수 없이 점점 커져서 더 주눅 들게 되고, 더 큰 실패를 경험하게 된다는 것이 조던 피터슨의 이론이다. 그럼 반대의 경우도 보자. 아무리 작은 것이라고 해도 일단 한 번 성공을 경험했던 사람들, 마치 승리자처럼 몸을 곧게 하고 자세를 바르게 하고 다니는 사람들은 주변인들로부터 긍정적인 반응을 받을 수 있다. 이들의 몸속에는 세로토닌의 수치도 높아질 거고 이 높아진 수치가 다시 긍정적인 자세로 발현이 될 것이며 주변 사람들은 또 그 모습을 보고 좋게 평가를 할 것이다. 이것이 저자가 말하는 양성 순환의 고리이다. 작은 성취를 경험하면서 다른 것도 할 수 있겠다는 자신감이 생기는 경험을 한 나로서는 너무 공감 가는 부분이었다.



인간도 바닷가재처럼 자세와 겉모습으로 상대를 평가한다. 따라서 패배자의 자세를 하고 있으면 사람들도 당신을 패배자로 취급한다. 반대로 당신이 허리를 쪽 펴고 당당한 자세를 하고 있으면 사람들 역시 당신을 다르게 보고 그것에 맞게 대우한다. (...) 몸을 똑바로 하라는 말에는 정신 역시 똑바로 하라는 요구가 들어있다. 똑바로 선다는 것은 존재의 부담을 자진해서 받아들인다는 뜻이다.  p. 55


어깨를 펴고 똑바로 선다는 것, 자신의 약점과 강점을 있는 그대로 받아들이고 더 나은 사람이 되기 위해 노력하는 것, 그것이 조던 피터슨의 첫 번째 법칙이다.


자세부터 반듯하게 바로잡아야 한다. 구부정하고 웅크린 자세를 당장 버려라. 당신 생각을 거침없이 말하라. 바라는 것이 있으면 그런 권리를 가진 사람처럼 당당하게 요구하라. 다른 사람들이 가진 권리만큼 나에게도 그런 권리가 있다고 생각하라. 허리를 쭉 펴고 정면을 보고 걸어라. 좀 건방지고 위험한 인물로 보여도 괜찮다. 세로토닌이 신경 회로를 타고 충분히 흐를 것이고, 그러면 두려움도 사라질 것이다. 그 결과 당신 자신은 물론 많은 사람이 당신을 유능한 실력자라고 생각하게 된다. 최소한 그 반대로 생각하지는 않을 것이다. p. 57


공교롭게도 어제 경험한 일에서 배운 것이다. 이미 읽은 내용이었는데 덜 체화되었는지 내 권리를 또 당당히 요구하지 못하고 있었다. 내가 손해 보는 것보다 예의 없어 보일까 봐, 상대방에게 민폐 끼칠까 봐를 먼저 걱정하는 내 모습이 싫기도 하다. 예전보다는 자신감이 많이 생겼다고 생각했는데 아직도 갈 길이 멀다는 것을 느낀다. 저자가 말하는 대로 움츠려들지 말고 어깨를 펴고 똑바로 서는 것부터 하자! 조금 건방져 보이더라도 '나, 이런 사람이야~'라는 자신감을 가지고 살아보자! (이 글을 쓰면서도 그렇다고 너무 건방져 보이면 어떡하지?라는 걱정을 하고 있는 난 뭐지?)


*30일 동안 매일매일 한 챕터씩 읽고 서평 쓰기 도전 Day 16


참고도서 <12가지 인생의 법칙 : 혼돈의 해독제>  조던 B. 피터슨 지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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