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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날라리며느리 Sep 11. 2020

누구나 거짓말을 한다.

법칙 8. 언제나 진실만을 말하라, 적어도 거짓말을 하지 마라.

'착한 사람 = 거짓말하지 않는 사람'이라고 생각했다. 어렸을 때부터 귀에 딱지가 앉도록 들었던 말이 '거짓말하지 마라', '착하게 살아라'였다. 우리 집에서 거짓말은 다른 잘못에 비해 처벌 1순위였다. 처벌 수위도 높았다. 손바닥 한 대가 기본 처벌이라면 거짓말은 열 대가 기본이었다. 거짓말을 안 해야 착한 사람이라는 건 어렸을 때부터 장착되어온 기본 개념이었다. 그런데 이번 여덟 번째 챕터를 읽고 '착한 사람 = 거짓말하는 사람' 이 될 수도 있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또 착하다는 말이 무조건 좋은 말은 아니라는 것도 알게 되었다.




예스맨은 착한 사람이 아니다



남을 배려하는 말들과 행동들은 상대방 기분을 좋게 하지만 나 자신에게는 거짓말을 하고 있는 것일 수도 있다. 이처럼 착한 사람들이 거짓말쟁이가 될 수도 있는 것이다. 내가 하기 싫은 일도 상대방에게 피해를 끼칠까 봐, 민폐가 될까 봐 하겠다고 하는 것도 거짓말을 하고 있는 것임을 부정할 수 없다. 물론 남을 배려하며 살아야 한다. 다른 사람에게 민폐를 끼쳐서는 안 된다. 하지만 나를 속이면서까지 그럴 필요는 없는 것이다. '착해서 탈이다'라는 말을 들을 때는 내가 착한가 보다 하며 칭찬처럼 받아들였지만 이젠 아니다. 그냥 바보였다. 마냥 착한 사람이 될 필요가 없다는 것을 나중에 알았다. 내 의사를 정확히 전달하는 것이 서로에게 좋다는 것을 알고 난 후에는 무조건적인 'Yes'가 아닌, 원하지 않는 것은 'No'라고 말할 수 있는 사람이 되었다.


당신이 직장 상사나 배우자, 혹은 부모님에게 '아니요'라고 해야 할 때 '아니요'라고 한다면, 누구에게라도 '아니요'라고 해야 할 때 '아니요'라고 하는 사람으로 거듭날 수 있다. 하지만 '아니요'라고 말해야 할 때 하지 못하면, 언제 어디서나 '알겠습니다.'라고 말하는 사람으로 전락한다. 평범하고 선량한 사람들이 강제 수용소의 교도관처럼 끔찍한 짓을 아무렇지도 않게 하는 이유가 뭘까? '아니요'라는 대답이 간절히 필요한 순간에 그렇게 대답하지 못했기 때문이다. 속마음을 감추고 거짓을 말하며 가식적으로 행동하면 의지가 약해진다. 의지가 약한 사람은 역경을 이겨 내지 못한다. 역경은 삶의 과정에서 필연적인 것이다. 피하고 싶어도 피할 수 없다. 그 결과해서는 안 될 선택을 하게 될 수도 있다. p. 306


조던 피터슨은 이번 법칙에서 주로 자신의 내면, 즉 자기가 자기 자신에게 하는 거짓말에 대해 문제를 제기하고 조언을 주고 있다. 타인에게 하는 거짓말도 주로 자기 자신에게 하는 거짓말에서 시작되는 것이기 때문이다. 저자는 어떤 계기로 자기 자신의 행동을 스스로 관찰하기 시작했다고 한다. 그러면서 자신이 하는 말들이 정말 본인 내면의 진실이 아니라는 것을 알게 된 것이다. 자신이 하는 말의 대부분들이 이런저런 이유로 크고 작은 거짓말들이었다는 것을 알게 된 후로 저자는 양심에 어긋나지 않는 것만 말하려고 애썼다고 한다. 나도 거짓말이 얼마나 무서운 것인지 알게 되는 계기가 있었다. 중고거래를 하다가 상대방의 실수 때문에 화가 나 거짓말을 하게 되었다. 처음엔 별 거 아니라 생각했던 일이 점점 커지게 되면서 마음이 지옥에 있는 것 같았다. 결국엔 모든 걸 솔직하게 말하고 사과를 하게 되었는데 그 이후로는 절대 사소한 거짓말도 하지 않으려고 노력한다.



 누구나 거짓말을 한다



내가 의도했던 의도하지 않았던 사람들은 누구나 거짓말을 한다고 한다. '모두 거짓말을 한다'의 저자는 데이터를 기반으로 사람들이 거짓말을 하고 있다는 것을 흥미롭게 말해준다. 인간이라면 누구나 거짓말을 한다. 원하는 것을 얻어내려고 속내와 다른 아부성 발언들 뿐 아니라 가족에게도, 친구에게도 심지어 아이에게도 거짓말을 한다. 어쩌면 내가 쓰는 글에도 나도 모르는 거짓말이 포함되어 있을지도 모른다. 그런 것들은 당장 큰 잘못처럼 보이지 않는다. 때로는 진실을 말하는 것보다 상황에 따라 거짓말을 하는 것이 더 편할지도 모른다. 나중엔 나도 모르게 습관이 되어버리기도 한다. 저자는 그렇게 살다 보면 결국 어떤 '뒤틀린 욕망'에 사로잡힌다고 말한다. 그래서 옳지 않은 목표를 세우게 되고, 그 목표를 이루기 위해 말과 행동을 정교하게 조작하게 된다는 것이다. 그러다 보면 나뿐만 아니라 다른 사람들도 거짓말의 희생양이 될 수 있다고 한다.


거짓이 모여서 커지면 전 세계가 영향을 받는다. 큰 거짓도 작은 거짓들로 이루어지고, 그 작은 거짓은 더 작은 거짓들로 이루어진다. 결국 가장 작은 거짓이 큰 거짓의 출발점이다. 거짓은 사실에 대한 잘못된 진술만을 말하는 게 아니다. 인간을 사로잡으려는 모든 음모적 행위가 거짓이다. 무해하고 사소해 보이는 거짓의 겉모습, 거짓을 부추기는 약간의 교만, 거짓이 목표로 삼는 사소한 책임 회피, 이 모든 것으로 인해 거짓의 실체와 위험성이 교묘하게 감추어진다. 그리고 작은 거짓들이 가장 사악한 행위와 다를 바 없다는 사실 역시 감추어진다. 거짓은 세계를 타락시킨다. 그것이 거짓의 목적이다. (...) 거짓으로 개인과 현실, 혹은 사회와 현실 간의 관계가 무너질 때 지옥이 찾아온다. 모든 것이 무너져 내리고 삶은 추락한다. 모든 것이 좌절과 실망으로 변하고 희망은 완전히 사라진다. p. 328~329




'거짓은 거짓을 낳고 진실은 믿음을 낳는다'라는 말이 있다. 거짓말은 꼬리에 꼬리를 물고 더 큰 거짓말을 하게 만든다. 하지만 진실을 말한다면 그 순간 힘든 상황이 생기더라도 어렵게 진실을 말하는 사람에게 믿음이 생긴다. 거짓말을 해서 마음이 지옥 같았지만 솔직하게 말하니 그 마음이 편해진 것처럼 진실만이 나를 구렁텅이에서 빠져나오게 할 수 있다. 남에게 잘 보이기 위해, 힘든 상황을 벗어나기 위해 최소한 거짓말은 하지 않아야겠다. 진실의 힘이 얼마나 큰지 경험했고 거짓말 때문에 큰 고통도 겪어봤기에 '진실이 현실을 가장 살기 좋은 곳으로 만든다'는 저자의 말에 동의한다. 낙원에서는 모두 진실을 말하고 그렇기에 그곳이 낙원이라고 하는 말이 와 닿는다. 이제부터 내가 말하는 것이 진실인지 아닌지 스스로 물어보는 습관을 가져보고 싶다. 특히 마음이 복잡하거나 내가 처한 상황이 힘들어졌을 때 저자가 강조하고 있는 '진실을 말하도록 노력하라'는 말을 꼭 기억하고 실천해 보려 한다. 다른 사람들에게 나의 진짜 모습을 보여주지 않는다면 나조차도 진짜 내 모습을 모르고 살지도 모른다. 이번 기회에 '착한 사람 증후군'에서 벗어나 보자. 적어도 거짓말은 하지 말자.


당신의 삶이 꿈꾸던 것이 아니라면 진실을 말하도록 노력해 보라. 당신이 어떤 이데올로기에 필사적으로 매달리거나 허무주의에 사로잡혀 나뒹굴고 있다면 진실을 말하도록 노력해 보라. 의욕이 없고 소외당하는 기분이 든다면, 혼돈에 휩싸이고 절망에 빠진 기분이라면, 진실을 말하도록 노력해 보라. 낙원에서는 모두 진실을 말한다. 바로 그래서 그곳이 낙원인 것이다.  p. 331



*30일 동안 매일매일 한 챕터씩 읽고 서평 쓰기 도전 Day 24


참고도서 <12가지 인생의 법칙 : 혼돈의 해독제>  조던 B. 피터슨 지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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