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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날라리며느리 Sep 10. 2020

하기 싫은 일도 해야 하는 이유

법칙 7. 쉬운 길이 아니라 의미 있는 길을 선택하라.

나는 유치원에서 6,7세 아이들 영어를 가르치는 파견교사인 동시에 영어 학원에서 초등학생들을 가르치고 있다. 오전에는 성인들을 가르치는 프리랜서로서의 역할도 하고 있다. 요즘 들어 부쩍 직장을 그만두고 싶다는 생각이 든다. 잘 다니고 있는 직장을 그만두고 싶은 이유가 무엇인지 생각해 볼 시간을 가졌다. 학원일은 문제가 없다. 힘들 때도 있지만 아이들이 성장하는 모습을 보면 즐겁고 뿌듯하다. 문제는 유치원이었다. 어린아이들을 가르친 경험도 없거니와 수업 시간에 한글도 모르는 아이들을 앉혀놓고 영어를 가르치는 불편한 마음이 문제였던 것이다. 물론 즐겁게 배우는 아이들도 있다. 하지만 내 눈에는 즐겁게 잘하는 아이들보다 힘들어서 꾸벅꾸벅 졸거나 온몸을 비틀며 억지로 앉아있는 아이들에게 눈이 더 간다. 안쓰러운 마음에 아직 너무 어린아이들에게 영어를 가르쳐야 하는 내 상황이 너무나 불편하다.



나를 기다리고 수업이 끝나는 것을 아쉬워하는 아이들을 보고 있으면 이 일을 하는 의미가 있다고 생각한다. 반면, 따라오지 못하고 힘들어하는 아이들을 보고 있으면 이 아이들에게 영어를 가르치는 게 어떤 의미가 있을까 하는 생각이 충돌을 일으킨다. 원장님이 유치원과 학원을 함께 운영하고 계셔서 유치원 수업을 피할 수가 없다. 모든 것을 여기서 다 말할 수는 없지만 이러지도 저러지도 못하는 상황이 힘든 것이었다.




저는 부원장님이 유아들을 가르치는 즐거움을 꼭 느껴보셨으면 좋겠습니다.

    

가르치고 있는 영어 프로그램의 대표님이 어제 통화에서 하신 말씀이다. 그만두고 싶어 하는 마음이 들킨 것 같았다. 고민을 말씀드리니 본인도 예전에 그러셨다고 공감하시며 지나간 경험을 말씀해주셨다. 다른 학생들보다 힘들지만 유아들을 가르칠 때 느끼는 희열과 감동을 강조하셨다. 때가 묻지 않은 순수한 아이들이 이 영어를 통해 배움의 즐거움을 느낄 때 가르치는 사람으로서 얼마나 큰 의미가 있는지를 생각해보게 되는 시간이었다.



'아이들이 미래다'라는 말이 있는 것처럼 아이들에게 지식을 전달하고 바르게 성장하도록 돕는 것이 얼마나 의미 있는 일인지 잘 알고 있다. 수업시간에 힘들어하는 아이들을 내 노력에 의해 영어가 즐거운 것임을 알게 하고 더 나아가 배우는 것 자체를 즐거워한다면 이보다 더 큰 의미는 없을 것이다. 힘들어하는 아이들의 모습보다 이들의 배움에 가치를 둔다면 복잡한 내 마음이 조금은 누그러질지 생각해보게 된다. 이것이 앞으로 내가 풀어나가야 할 숙제인 것 같다. 힘들이지 않고 얻는 것은 없다. 나를 위한 말이기도 하지만 아이들을 중심에 두고 생각하니 또 다르게 보게 된다.


의미는 세계의 가능성과 세계의 가치 체계가 상호 작용할 때 생겨난다. 가치 체계가 더 나은 삶이라는 목표를 향할 때 생겨나는 의미는 삶을 지속하는 데 힘이 되어 준다. 의미는 혼돈과 고통에서 벗어나게 해 줄 해독제다. 의미로 인해 삶의 모든 순간이 중요하지고, 삶의 모든 순간이 나아질 것이다. p. 288


성공한 사람은 만족을 뒤로 늦추고 미래와 거래한다.


부모가 자녀를 올바르게 훈육하려면 잘못을 저질렀을 때 그 자리에서 즉각적으로 자유를 제재해야 한다. 부모는 자녀의 자유로운 표현에 제한을 두고, 건전한 사회 구성원으로서 역할을 할 수 있도록 유도해야 한다. 그러기 위해서는 자녀의 모든 잠재력을 일관된 방향으로 이끌어야 한다. 다양한 재능을 특정한 목적에 맞게 사용하게 함으로써 제약을 가할 수밖에 없고, 그래서 때로는 파괴자로 보이기도 한다. 하지만 그렇게 하지 않으면 자녀는 피터 팬처럼 영원히 어린아이로 남게 된다. 아이를 피터 팬으로 키우는 것은 도덕적으로 바람직하지 않다. p. 279


자유로운 정신을 기르려면 '자유롭지 않은 상태'를 경험해야 한다고 한다. 유치원에서 뿐 아니라 학원에서도, 우리 아이들을 위해서도 기억해야 할 말이다. 아이들이 힘들어하는 모습이 안쓰러워서 배움의 기회를 놓치게 할 수는 없는 노릇이다. 지금 적절한 희생을 해야 더 나은 미래를 기대할 수 있다는 저자의 말이 와 닿는다. 내가 지금 희생하고 있는 것이 무엇인지 생각해보게 된다. 지금보다 더 나은 미래를 꿈꾸며 내가 아침에 일찍 일어나 독서를 하고, TV를 보는 대신 공부를 하는 것, 그리고 돈을 벌기 위해 일을 하는 것처럼 모든 일에는 희생이 따른다. 달콤한 아침잠, 우리 아이들과의 시간, 먹고 싶은 음식을 마음껏 먹지 않는 것, 누워있고 싶지만 몸을 움직여 운동하는 것 등 하기 싫지만 지금 하고 있는 것들이 어찌 보면 희생이나 마찬가지다. 그러고 보니 내가 고민하는 문제인 유치원 파견교사로 일을 하는 것도 비슷한 것 같다. 하기 싫지만 해야 하는 것, 즉 희생이라는 것이 필요한 게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든다. 하기 싫어하는 아이들의 마음이 나의 그것과 같다면 내가 더 희생해서 아이들을 잘 이끌어 가는 것이 의미 있는 일일지도 모르겠다. 사실 이 부분은 조금 시간이 필요한 것 같다. 더 깊이 생각해봐야 할 문제이다.





쉬운 길을 선택해서 원하는 것을 갖는 것보다, 어려운 길을 선택해서 의미 있는 것을 갖는 것이 훨씬 낫다. 그 이유는 간단하다. 우리가 진정으로 원하는 게 뭔지, 우리에게 정말 필요한 게 뭔지 우리는 잘 모르기 때문이다. 의미는 자연스럽게 다가오는 것이다. 높은 목표를 세우고 그것에 맞게 행동하면 의미는 저절로 모습을 드러낸다. 의미를 억지로 만들어 낼 수는 없다. 그것은 우리 자신의 속임수일 뿐이다. 의미를 찾았다는 것은 혼돈과 질서의 적절한 균형을 이루고 있음을 의미한다. 삶의 모든 요소가 최적의 상태에 놓여 있을 때 의미가 생겨난다. p. 290


쉬운 길을 가는 것보다 의미있는 어려운 길을 가는 게 낫다고 한다. 나도 모르게 쉽고 편안한 일만 하고 싶어 하지는 않은지 생각해보게 된다. 어느 책에서 읽은 스트레스가 많은 삶이 의미 있는 삶이라는 말과 연결된다. 스트레스 지수가 높을수록 행복 지수도 높다는 사실은 조던 피터슨이 말하는 일곱 번째 법칙인 '쉬운 길이 아니라 의미 있는 길을 선택하라'와 연관이 있는 것 같다. 쉬운 길보다 어려운 길을 선택하면 당연히 더한 고충이 있을 것이다. 저자가 말했듯 내가 진정으로 원하는 게 무엇인지 모르는 게  당연하다면 내가 해야 할 일은 높은 목표를 세우는 것이 아닐까? 현재에 안주하지 않고 더 나은 삶을 살기 위해 노력하다 보면 의미도 자연히 따라올 거라는 저자의 말을 믿어보고 싶다. 내가 현재 고민하고 있는 것에 대한 답이 하루 빨리 찾아지기를 바래본다.



 *30일 동안 매일매일 한 챕터씩 읽고 서평 쓰기 도전 Day 23


참고도서 <12가지 인생의 법칙 : 혼돈의 해독제>  조던 B. 피터슨 지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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