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날라리며느리 Sep 09. 2020

나부터 잘하자.

법칙 6. 세상을 탓하기 전에 방부터 정리하라.

예전에 하지 않았던 일 중 요즘엔 꼭 하는 일이 있다. '이불 정리'가 그것이다. 어렸을 때 '공부해라'는 말보다 '방 좀 치워라'라는 말을 엄마에게 더 많이 들었다. 잠을 자고 일어나면 몸만 쏙 빠져나오고 이불은 자고 일어난 그대로 침대에 있었다. 그랬던 내가 어쩌다 이렇게 바뀌었을까? 책을 읽기 시작하면서 자주 나오는 말인 '바뀌고 싶다면 이불 정리부터 하라'는 문장이 와 닿았기 때문이다. 자고 일어나서 성취감을 느낄 수 있는 가장 먼저 할 수 있는 행동이 이것이라는 말이다.



매일 아침 침대를 정돈한다면 그날 첫 과업을 완수하게 됩니다. 그때 느낀 뿌듯함은 다음 과업에 뛰어들 용기를 줍니다. 이렇게 과업으로 이어지면 하루에 여러 과업을 완수할 수 있습니다. - 맥레이븐 제독 (네이비실 전 사령과, 미 통합 특수전 사령관)


사소한 한 가지에 성공하면 다음에도 성공할 수 있다. 하루가 구슬을 꿰어서 목걸이를 만드는 과정이라면 아침에 하는 행동 하나가 첫 구슬을 꿰는 것이나 마찬가지다. 이것이 내가 아침 일찍 일어나 독서를 하고 글을 쓰는 이유이기도 하다. 나만의 모닝 루틴을 끝낸 후 느끼는 성취감이야 말로 그날 하루를 좌우한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이번 조던 피터슨의 '12가지 인생의 법칙' 중 여섯 번째 법칙인 '세상을 탓하기 전에 방부터 정리하라'는 말을 어느 정도 이해할 수 있을 때 이 책을 읽어 다행이라 생각한다.




인생은 고통이다


당신이 지금 고통받고 있다면 그것은 당연한 것이다. 인간의 능력으로 할 수 있는 것이 별로 없고, 삶은 그 자체로 비극적이다. 하지만 그 고통이 더는 감당하기 어렵다고 느껴진다면, 그래서 그 때문에 비뚤어지고 있다면 진지하게 생각해 봐야 할 것이 있다. p.232



삶은 고통이다. 삶의 고통을 운명으로 받아들이라고 한다. 고통 없는 삶은 없다는 것이다. 모든 사람이 느끼는 고통의 크기는 다를 테지만 그걸 받아들이는 사람들은 다 제 각각이다. 세상을 탓하며 범죄를 저지르는 사람들이 있는가 하면 감당하기 힘든 고통 속에서도 희망을 찾는 사람들도 있다.


"모든 고통이 반드시 허무주의(가치와 의미와 희망에 대한 완전한 거부)를 낳는 것은 아니다. 정신적 고통이든 신체적 고통이든 지적인 고통이든 무엇이든 마찬가지다. 그런 고통은 항상 다양하게 해석될 수 있다." 니체의 말이다. 이 말의 의미는 악을 경험한 사람은 악을 퍼뜨림으로써 악을 존속시키려는 경향이 있으니, 악을 경험함으로써 오히려 선을 학습할 가능성도 있다는 것이다. 괴롭힘을 당한 아이는 자신이 당한 대로 다른 사람을 괴롭힐 수도 있지만, 자신이 받은 고통을 통해 그런 학대가 잘못된 것임을 깨달을 수도 있다. 어머니에게 학대당한 사람은 그 경험을 통해 좋은 부모가 되는 게 중요하다는 사실을 깨우칠 수 있다. 실제로 어렸을 때 학대를 경험한 사람은 대부분 자녀를 학대하지 않는다. p. 226~227


실제로 세대가 내려갈수록 학대가 줄어들고 있다고 한다. 학대를 막으려는 사회적 조치도 강화되고 있다. 이런 변화가 인간의 심성에서 선이 악을 지배한다는 증거인 것이다. 흉악범들이 자신의 환경을 비난하던 것이 나아가 사회와 세상을 탓하며 큰 범죄를 저지르는 것은 절대 정당화될 수 없다. 자기 탓이 아닌 남 탓을 하며 인생을 갉아먹고 있는 것이다. <죽음의 수용소에서>를 쓴 빅터 플랭클과 <수용소의 하루>를 쓴 솔제니친은 엄청난 고통을 경험한 수용소에서도 현실을 탓하지 않고 삶의 방식을 바꾼다.


이런 큰 고통을 겪은 사람들과 비교할 수는 없지만 내가 살면서 겪은 '전세사기'라는 경험은 내 인생의 가장 큰 고통이었다. 아직도 그 영향을 받으며 살고 있지만 남편과 나는 이 경험을 토대로 많은 것을 배웠다. 삶을 바라보는 태도가 바뀌었고 반성하는 시간도 예전보다 많이 가질 수 있었다. 원래 긍정적이기도 했지만 사소한 것에도 감사하는 마음을 가질 수 있게 되었다. 오히려 그 경험이 지금의 우리 부부를 있게 만들었다고 할 수 있다. 내가 그 집주인을 원망하며 살았다면 (사실 아직도 문득문득 떠오를 때가 있다) 지금 난 이렇게 살 수 없었을 것이다. 내가 바뀌려고 하니 많은 게 바뀐다는 걸 경험했고 지금도 하는 중이다.


나부터 잘하자


자본주의나 정치권을 탓하지 말라. 당신의 적들을 욕하지 말라 체제를 손봐야 한다고 말하기 전에 당신의 경험을 먼저 정리하라. 또 겸손한 마음을 가져라. 가정도 평화롭게 꾸려 가지 못하면서 어떻게 함부로 세상을 평가할 수 있겠는다. 당신의 양심과 이성이 시키는 일만 하라. 그리고 하루 동안 어떤 변화가 일어나는지 지켜보라. 몇 주가 지나면 또 어떤 일이 일어나는지 보라. p. 233~234


주위에도 남 탓, 나라 탓을 하는 사람들이 많이 있다. 나도 그러고 있지 않은지 돌아보며 반성하게 된다. 돌아보면 모두에게는 선택의 순간들이 있다. 현재의 삶에 문제가 있다면 어디부터 문제가 있었는지 돌아보며 고민해 볼 수 있다. 내가 지금 직장을 그만둘지 고민하는 것도 상황을 탓하는 것보다 나를 먼저 돌아봐야겠다는 생각이 든다. 앞으로 어떤 선택을 할지, 내가 지금 할 수 있는 게 무엇인지도 생각해 봐야겠다.


저자는 내 인생에서 내가 바꿀 수 있는 것이 정말 없는지, 다른 사람들을 탓하기 전에 내 인생에 대한 정비는 끝난 건지를 돌아보고 원인들을 내 안에서 찾아보라고 조언하고 있다. 작게 시작하더라도 조금씩 꾸준하게 나를 바꿔가려 노력한다면 나중에 좋은 결과가 있을 것이다. 내가 지금 열심히 책을 읽고 서평을 쓰는 것도 그런 노력 중 하나이다. 이미 난 예전에 비하면 많은 것이 바뀌었다. 물론 나를 바꾸는 게 쉬운 일은 아니다. 지금 이 글을 쓰면서도 내가 왜 이걸 하고 있는지 생각할 때도 있다. 이건 아무것도 아닐 수 있다. 더 큰 노력이 필요하고 지금 고통보다 더 큰 고통이 있을 수도 있다. 우리가 각자의 삶 속에서 더 좋은 삶을 위해 노력한다면 지금보다 더 좋은 세상이 될 수 있을 거라 믿는다. 



자신부터 달라지려고 계속 노력한다면 인간의 삶에서 비극마저 사라질지도 모른다. 우리 모두 선한 삶을 살기로 한다면 세계가 어떤 모습으로 변할지 누가 알겠는가. 우리 모두 진실만을 말하고 높은 곳을 목표로 살아간다면 바로 이 타락한 지구에 영원한 천국을 세울 수 있을지 누가 알겠는가. p. 235


코로나 19 사태로 온 세계가 고통받고 있는 요즘, 나부터 마스크 착용, 손 씻기 등 개인위생을 철저히 하고 정부지침을 잘 따른다면 이 위기도 조금 더 빨리 극복할 수 있지 않을까? 모든 국민들이 이와 같은 생각을 하고 살아간다면 이런 일이 생기지도 않았을 거라 생각하니 일단 나부터 잘해야겠다 다짐하게 된다. 나부터 잘하자.



*30일 동안 매일매일 한 챕터씩 읽고 서평 쓰기 도전 Day 22


참고도서 <12가지 인생의 법칙 : 혼돈의 해독제>  조던 B. 피터슨 지음

매거진의 이전글 아이를 잘 키우고 싶어 하는 부모가 꼭 해야 할 일
작품 선택
키워드 선택 0 / 3 0
댓글여부
afliean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