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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문짱 Feb 23. 2020

30대는 그렇다


30대가 되면, 사회에서 어느 정도 자리를 잡고 안정적으로 살고 있을 줄 알았다. 아니면 결혼과 같은 인생의 큰 변화로 정신없이 살고 있을 줄 알았다. 어릴 때만해도 그럴 줄 알았다. 그래서 빨리 어른이 되고 싶었고, 어른이 되면 내가 원하는 대로 자유롭게 살 수 있을 거라 생각했다. 뭐 틀린 생각은 아니었지만, 30대가 되어도 크게 달라지는 건 없었다. 그게 현실이었다. 안정적으로 살고 있어도, 인생에 여러 가지의 변화가 있었어도 기대하고 생각했던 만큼의 30대는 아니었다. 

다만 그동안의 사회적 경험과 다양한 인간관계를 통해 생긴 인내심은 자랑할 만하다. 많은 사람들을 만나고, 겪어보면 참 다양한 부류의 사람이 존재한다. 그러다보면 속으로 혼자 삭이는 경우도 있고, 머리끝까지 인내심의 한계를 경험할 때도 있다. 어느 정도까지는 화를 자제하고, 참아내는 연습을 자연스레 하게 되는 것이다. 아무래도 조금이나마 철이 들고, 어른이 되었다는 책임감 때문일지도 모른다. 

그리고 앞만 바라보던 20대와는 다른 마음의 여유가 약간은 생기는 것 같다. 물론 각자의 상황에 따라 다를 수는 있다. 내가 말하는 것은 꼭 경제적, 물질적 여유를 말하는 것이 아니라 남을 배려하고, 주위 사람들을 챙기는 마음의 여유를 말하는 것이다. 아무래도 나 자신뿐 아니라 가족을 포함한 곁에 있어주는 사람들을 챙기게 되는 것 같다. 또 이런저런 생각을 많이 하게 된다. 현재는 물론이고, 앞으로 어떻게 살아갈 것인가에 대한 고민을 끊임없이 하는 것 같다. 살아온 날이 적지 않으나, 앞으로 살아갈 날이 더 많은 나이이기 때문이다. 어떻게 보면 30대는 상당히 애매한 나이라는 생각이 든다.      


그래서 30대는 치열하고, 어려운가보다      

막상 30대가 되었을 때, 어떤 생각이 제일 먼저 들었는가. 이제는 적은 나이가 아니구나하는 생각? 아직은 마음의 준비가 되지 않았다는 생각? 무언가 어른으로써, 성인으로써 책임감을 충분히 느끼지만, 아직 심적으로는 충분히 독립하지 못한 나이라는 생각이 든다. 그만큼 자기의 행동에 책임감을 느끼면서도 한편으로는 그 책임감의 무게에 쉽게 무너질 수 있다는 얘기다. 그래서 30대는 치열하고, 어려운가보다.     

그만큼 시행착오도 많이 겪게 되는 나이인 것 같다. 뭐 40대가 되던, 50대가 되던 처음 어떤 일을 마주하게 되면 실수나 시행착오를 겪을 수밖에 없다. 물론 그만큼 경험과 지식, 연륜이 싸이는 것은 당연할 것이다. 하지만 기왕이면 젊었을 때 시행착오를 겪어보고, 조금이라도 실패의 확률을 줄이는 게 낫지 않을까싶다. 그래야 극복하기도 쉬울 테니까 말이다. 나도 지금까지 많은 시행착오를 겪어봤고, 지금도 계속해서 겪고 있는 중이다. 


또 30대는 내 안의 뿌리를 단단히 해야 하는 나이라고 생각한다. 자신의 결정에 신중해야하고, 그 결과에 책임 질 줄 알아야한다는 것이다. 그것이 성인에게 주어지는 자유에 대한 대가이기 때문이다. 그래서 나의 행동이 어떠한 결과를 초래할 것인지에 대해 진지하게 고민하고, 생각해봐야 할 것이다. 나만의 도덕적 기준과 확고한 신념을 가지고 있다면, 그 결과야 어떻든 최선을 다한 셈이니까 말이다. 그래서 어떤 상황에서도 흔들리지 않을 수 있는 내면을 위해 노력해야한다. 이것도 연습은 필요하다. 하루아침에 단단한 내면을 만들기란 쉽지 않은 일이니까.                               


그리고 앞으로의 미래를 위해 슬슬 인생의 계획을 세워야하는 나이가 바로 30대인 것 같다.  20대 때만해도 정말 생각 없이 하루하루를 보냈다. 그저 친구와 놀고, 재미있게 시간을 보내는 게 좋았다. 30대는 저 멀리 있는, 나와 상관없는 일인 것 같았고, 나는 마냥 20대일 것 같았다. 하지만 시간은 속절없이 흐르고, 어느덧 나이를 한 살 한 살 먹고 있었다. 인생에서 하루하루의 시간이 얼마나 귀한지 깨닫고 나서야 그 시간들이 모여 미래의 나를 만드는구나 하는 생각이 들었다. 그래서 미래를 위한 계획을 대충이라도 세워보는 게 중요하다는 것을 다시 한 번 이야기하고 싶었다. 시간은 우리를 마냥 기다려주지 않으니 말이다. 할 수 있을 때 최선의 노력을 다하는 것이 제일 현명하다는 생각이 든다. 그래서 30대는 참 중요한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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