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매거진 Life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문짱 Jan 25. 2020

환경에 눈뜨다

    

최근 TV를 돌리다가 우연찮게 북극곰 관련 다큐멘터리를 보게 되었다. 지구온난화로 인한 이상기후 때문에 북극으로도 가지 못하는 곰들의 안타까운 상황이 적나라하게 나왔다. 얼음이 얼지 않아 이동했어야 하는 시기를 놓치거나 그 시기가 미뤄져 먹이조차 제대로 구할 수 없는 그들의 모습에 나도 모르게 눈물이 났다. 사람들의 이기심 때문에 벌어진 피해를 곰들이 고스란히 감당하고 있었던 것이다. 너무 마음이 아팠다. 한동안 ‘아마존의 눈물’이라는 다큐멘터리도 많은 사람들로부터 공감을 얻으며 방영되었던 걸로 알고 있다. 그래도 아직은 많은 사람들이 환경에 대한 관심을 가지고 있다는 사실이 조금은 다행스럽다. 그리고 회복할 수 있는 자연의 힘을 믿는다. 물론 우리가 사랑으로 아껴줘야 하지만.

예전부터 환경보호에 관심이 있기는 했다. 아무래도 이 지구는 우리가 현재 살아가고 있는 땅이고, 앞으로도 살아갈 땅이기 때문이다. 그래서 더 망가지기 전에 미력한 힘이나마 보태고 싶다는 생각은 늘 했었다. 

얼마나 도움이 될지는 모르겠지만, 내가 생활에서 실천할 수 있는 작은 것부터 시작하는 게 어떨까 생각했다. ‘티끌모아 태산’이라고 그런 작은 힘들이 모여 나중에 좋은 결과를 만들지 또 누가 알겠는가. 곰곰이 생각해봤다. 내가 실질적으로 할 수 있는 것들이 뭐가 있을까하고 말이다. 거창한 것보다는 실생활에서 가능한 것부터 시도하는 것이 훨씬 효과적일 것이다. 사소한 것일지도 모르지만, 조금이나마 도움이 되었으면 좋겠다.     


☞ 플라스틱 줄이기     


뭐 이미 실천하고 있는 분들도 있을 것이다. 내 친구도 얼마 전에 텀블러를 하나 샀다. 요가수업에 소량의 물을 어딘가에 담아가고 싶은데, 일반 생수통은 플라스틱이라 입대고 마시기 싫다며. 그리고 말을 덧붙였다. “환경문제도 심한데, 기왕이면 플라스틱 안 쓰고 싶어서.”

플라스틱 페트병은 쓰레기가 되면 분해되기까지 5백년이라는 아주 긴 시간이 걸린다고 알려져 있다. 세상에. 오백년이라니. 이정도면 거의 썩지 않는다고 봐야하는 것이 아닌가. 그래서 환경오염의 주범으로 늘 비판받지만, 이미 많은 제품들이 플라스틱 용기에 담겨 판매되고 있다. 생각해보면 음료수를 마시고나서 아무 생각 없이, 너무 쉽게 페트병을 버리는 게 바로 우리의 모습이다. 

그래서 어느 순간 나도 텀블러를 가지고 다니기 시작했다. 집에서 커피를 내려 담아 다니기도 하고, 카페에서는 주문한 음료를 담아달라고도 한다. 몇몇 브랜드의 매장에서는 텀블러에 담아달라고 하면 음료할인도 해준다. 재작년부터 법이 제정되어 대다수의 카페에서 매장 내 플라스틱 컵(테이크아웃 컵) 사용을 금지하고 있다. 적발 시, 과태료를 부과하고 있는 실정이다. 그래서 요즘은 텀블러를 가지고 다니는 게 더 편하다. 특히나 매장에 있는 머그컵을 사용하기 싫다면. 버스를 탈 때도 테이크아웃 컵에 담긴 음료를 못 가지고 타게 해 개인적으로 텀블러 사용이 더 늘은 것 같다. 물론 처음에는 외출 시 챙겨야한다는 점, 조금 무게감이 있다는 점(나는 체구가 작아 최대한 작은 것을 선호한다, 너무 큰 텀블러는 무거워서 힘들다), 사용하고 나면 설거지를 해줘야한다는 점이 불편하기는 했다. 하지만 금방 익숙해졌다. 특히 내가 원하는 음료를, 내가 원하는 양만큼만 가지고 다닐 수 있다는 게 좋았다. 음료를 한 번에 많이 마시지 못하는 편이어서 항상 남기기 때문에 이렇게 하는 것이 훨씬 경제적이라는 생각도 있었다.

아무튼 텀블러 사용을 하고 있는 중에 한 캠페인을 보고 미세 플라스틱 문제가 또 심각하다는 사실을 알게 되었다. 홍수나 매립 등으로 버려져있던 플라스틱이 바다에 흘러들어가면서 문제가 발생하고, 해양 생태계를 위협한다는 것이었다. 아. 끔찍했다. 먹이대신 플라스틱 봉지를 먹은 고래가 괴로워하는 모습은 지금 생각해도 너무 마음 아프다. 그래서 더 결심하게 된 것 같다. 정말 어쩔 수 없는 상황이 아니라면 플라스틱 사용을 되도록 자제해야겠다고 말이다. 마음만 먹는다면 너무나 쉬운 실천방법이지 않은가. 텀블러 하나를 또 샀다. 인터넷에서 아주 저렴한 가격에. 하루 만에 온 텀블러는 컬러도, 디자인도 맘에 쏙 든다. 물론 물도 새지 않는다. 오늘도 커피를 담아가지고 나가 볼일을 봤다. 마음도 흡족하고, 나와의 약속도 잘 지켜진 하루다.     

       


☞ 비닐봉지 사용안하기     


옛날부터 가게에서 물건을 사면 비닐봉지에 담아주곤 했다. 그것이 우리에게는 아주 익숙하고, 매우 편리한 생활습관일지 모른다. 지금도 동네가게에 가면 비닐봉지에 담아주는 게 일상이니까. 하지만 비닐도 자연분해가 되려면 플라스틱처럼 5백년이라는 긴 시간이 필요하다니 참 아이러니하다. 뭐 이 사실을 알고 있더라도 크게 신경 쓰지 않을 수도 있다. 그래도 우리가 정확한 사실을 알고, 조금의 노력이라도 해야 할 필요성은 분명히 있다고 생각한다.

자연보호 차원에서 요즘 대형마트에서는 비닐봉지를 아예 제공하지 않거나 돈을 받고 제공한다. 그래서 처음에는 많은 사람들이 불편을 겪었을지 모른다. 하지만 우리나 우리 아이들의 미래를 생각한다면 그 정도 수고는 충분히 감내할 수 있지 않을까. 그래서 시장바구니나 시장카트 바구니를 가지고 다니는 사람들을 심심치 않게 길거리에서 볼 수 있다. 

나도 장을 보러 갈 때, 가방에 장바구니 하나는 꼭 챙겨서 간다. 한 번에 많이 사는 편이 아니어서 배달시킬일도 별로 없다보니 이게 더 편한 것 같다. 가방에 넣으면 냄새가 밸 수도 있고, 되도록 비닐을 사용하지 않으려다보니 점점 습관이 되어버렸다. 이제는 귀찮지도, 번거롭지도 않다. 나름 뿌듯한 마음도 든다. 아주 사소한 것이지만, 환경을 위해 내가 무언가 하고 있다는 사실 자체가 자랑스럽다. 우리가 이 지구를 지켜야지, 또 누가 지키겠는가. 


☞ 쓸데없는 쓰레기 줄이기     


우리나라 쓰레기의 양은 하루하루 늘어만 가는 것 같다. 이미 포화상태라고도 한다. 더 이상 매립할 곳이 없어 나중에 이 나라가 쓰레기 산으로 변해버리는 것은 아닌지 우려의 목소리도 높아지고 있다.

길을 걷다가 길에 쓰레기가 쌓여있는 것을 보면 나도 모르게 눈살이 찌푸려진다. 그렇다고 쓰레기를 만들지 않을 수도 없는 노릇이다. 그렇다면 방법은 최소한의 쓰레기를 만드는, 쓸데없는 쓰레기의 양을 줄이는 것 밖에 없다. 음식도 먹을 만큼의 양만해서 쓸데없는 쓰레기를 만들지 않는 것도 한 방법이다. 혼자 먹으면 되는 1인 가족은 애초에 많은 양을 할 필요가 없지만, 가족의 수가 많은 가정은 아무래도 음식을 많이 하게 되니 말이다. 적절한 조절이 필요한 것 같다. 최근 우리 아파트도 음식물 중량을 재서 무게대로 돈을 내는 시스템을 도입했다.  다른 지역은 벌써 시행하고 있다는 것은 알고 있었다. 그래서 동참한다는 자체에 의의를 두기로 했다. 이번 기회로 조금이나마 음식물 쓰레기가 줄었으면 하는 바람이다. 

사무실이나 집에서 종이를 재활용해 사용하는 것도 좋은 시작이다. 특히 회사에서는 프린트할 때만이 아니라 종이를 사용할 일이 많다. 종이 1톤을 만드는 데에 30년생 나무 열일곱 그루가 필요하다고 하다는 사실을 아는가. 정말 오랜 시간과 정성이 들어간다는 얘기다. 이제는 종이  조각이라고 마구 낭비하지 말고, 뒷면을 재활용 하는 등의 작은 실천을 해보면 어떨까. 우리에게 많은 도움을 주는 나무를 조금이나마 살릴 수 있는 첫 발걸음이 될 것이다. 

현대인들에게 택배는 새로운 즐거움이다. 하루 종일 고생한 나에게 주는 작은 선물이랄까. 택배가 오는 날은 일찍 집에 들어가서 빨리 풀어보고 싶다는 생각은 누구나 해봤을 것이다. 그리고 집 앞에 도착해있는 택배상자를 보고 절로 미소가 지어지는 건 나 뿐만은 아닐 거라 생각한다. 택배가 와서 풀어보는 것 까지는 참 좋다. 그런데 박스를 뜯어보면 종종 당황스러울 때가 있다. 시킨 건 달랑 물건 하나였을 뿐인데, 무슨 엄청난 것을 시킨 것 같은 큰 포장상자 때문에. 일명 과대포장이라고도 하는 안타까운 현실이다. 물론 물건을 파는 입장에서는 당연한 일일지도 모른다. 사는 입장에서도 그러려니 할 수 있다. 하지만 가끔 ‘작은 물건인데, 굳이 이렇게 큰 박스에 넣었어야 했나. 택배가 올 때마다 너무 큰 쓰레기가 생기네.’하는 생각이 드는 것은 사실이다. 뭐 다소 개인적인 의견일 수도 있다. 하지만 이렇게 사소한 것부터 고치려고 노력한다면 나중에 분명 좋은 결과가 있을 거라고 생각한다. 과대포장은 되도록 지양해보는 것은 어떨까.

그리고 쓰레기 분리수거를 제대로 하고 있는지도 한 번 생각해볼 때다. 제대로 하고 있는 가정도 있을 것이고, 대충 하는 가정도 있을 것이다. 하지만 이건 중요한 문제라고 생각한다. 재활용 할 수 있는 쓰레기를 괜히 분리수거하는 것은 아닐 테니까. 그리고 요즘은 인터넷에서 조금만 살펴봐도 어떤 쓰레기(음식물 쓰레기, 일반 쓰레기, 재활용 쓰레기 등등)에 해당하는 지 금방 알 수 있다. 한번은 일본 가정집에서 며칠 묵었던 적이 있다. 평범한 가정집이었다. 조용한 마을이었는데, 분리수거 하는 모습을 보고 정말 깜짝 놀랐다. 우유팩을 완전히 펴서 깨끗이 씻은 후, 바짝 말려 쓰레기 버리는 장소에 내놓는 것이 아닌가. 다른 쓰레기도 완벽하게 분리해 깨끗한 망에 넣어 내어놓았다. 조금 충격이었다. 한국에서는 이렇게까지 분리수거를 하는 모습을 본 적이 없어서. 우리 집만 그랬는지는 모르겠지만 말이다. 어쨌든 신선한 충격을 받고 집에 돌아온 후, 분리수거를 최대한 잘 하려고 지금도 노력중이다. 작은 노력들이 하나하나 모여 나중에 좋은 결실을 맺을 수 있을 테니까. 우리 인생이 그러하듯이.     


☞ 적정온도 지키기   


요즘 날씨가 이상해졌다. 여름에는 한없이 온도가 치솟고, 겨울에는 예년보다 추운 날들이 늘어나고 있다. 올 겨울은 그래도 아직까지 몇날며칠 지속되는 혹한은 없어서 다행이다. 그래도 겨울인지라 난방을 하지 않고 있으면 아주 춥다. 그래서 난방을 켜거나 전기장판, 난로를 사용하고 있는 분들도 꽤 되리라 생각한다. 특히 카페나 백화점 같은 건물 내부로 들어가면 난방을 너무 세게 해서 아주 후끈한 경우가 있다. 물론 서비스업을 해야 하는 곳이라 이해는 한다. 손님을 유치하려면 어쩔 수 없는 선택일 테니까 말이다. 버스를 타면 가끔은 난방 때문에 너무 더워 창문을 열어놓아야 하는 경우(숨이 막힐 지경이다)도 있다. 이것은 명백한 에너지 낭비가 아닐까 생각한다. 내가 더위를 심하게 타는 경향도 있긴 하지만, 정도가 심할 때가 있다. 그럴 때는 ‘중간 중간 잠깐 꺼도 될 텐데.’라는 말이 머리끝까지 든다. 요는, 난방이던 냉방이던 적정온도를 지키자는 것이다. 나라에서도 적정온도를 지키자는 캠페인을 진작 하고 있지만, 개인이 하는 공간까지 영향력이 미치지는 못하는 것 같다. 

위에서도 말했듯이 나는 솔직히 더위를 좀 많이 탄다. 그래서 여름에 에어컨 없으면 힘들어 하는 것도 사실이다. 그래도 정말 견디기 힘들지 않는 한 선풍기로 버티려고 노력중이다. 안되겠다 싶을 때는 조금 켰다 공기가 시원해지면 제습으로 돌려 최대한 시원함을 유지하려고 한다. 나름 혼신의 노력을 한다고 생각해주면 좋겠다. 적정온도를 지켜 냉·난방을 심하게 높이거나 낮추지 말고, 중간에 켰다 끄면서 조절하는 것만 해도 에너지 낭비를 조금이나마 막을 수 있을 것이다.     


☞ 가까운 거리는 걸어 다니기     


사람은 걷는 동물이다. 그래서 많은 사람들이 산책이나 걷는 것을 좋아하는 것도 당연한 것 같다. 옛날에는 걷는 것을 별로 좋아하지 않았다. 어려서 그랬는지도 모르겠다. 지금은 산책하면서 걷는 게 너무 좋다. 비록 바로 옆 도로에 매연 가득한 차가 쌩쌩 다니기는 하지만. 요즘은 만보기를 보며 하루를 마무리하는 게 익숙해졌다. 오늘 하루는 또 얼마나 걸었나하고 살펴보는 재미가 꽤 쏠쏠하다.

그래서 웬만한 거리는 걸어 다니는 게 어느새 습관이 되어버렸다. 운동도 되고, 기름 값도 아끼고, 환경보호도 하고 일석삼조다. 한 2~3정거장 정도는 걸어도 힘들지 않고, 오히려 마음을 리프레시 할 수 있으니까 말이다. 소소한 것부터 실천하는 게 실질적으로 하기 에도 쉬운 법이다. 꾸준하게 매연이 환경오염의 주범원인으로 꼽히는 만큼 우리의 확고한 의지가 상당히 필요하다. 가능한 거리는 최대한 걸어 다니고, 되도록 대중교통을 이용하는 게 조금이나마 도움이 된다면 해볼 만한 가치가 있지 않을까.     


☞ 길에 쓰레기 노노침 노노     


길에서 몰래 쓰레기를 투척하는 사람들을 심심치 않게 본다. 벤치나 구석에 버려져있는 마시던 음료(심지어 남긴 채로)는 정말 눈에 많이 띈다. 아마 누군가 마시다가 은근슬쩍 버리고 갔을 것이다. 그리고 길을 걷다보면 담배나 휴지 같은 쓰레기도 많이 보인다. 그러면 나도 모르게 눈살이 찌푸려진다. 정말 비상식적인 사람들이 많은 것 같아 너무 안타깝다. 바로 옆에 쓰레기통이 있는데도 굳이 그렇게 버리고 가는 사람들의 심리는 대체 무얼까. 쓰레기는 쓰레기통에. 그래야 우리 아이들에게도 내일의 미래가 있는 것이다. 무엇을 보고 배우겠는가.

그리고 길거리에 침을 뱉는 사람들이 너무 많아졌다. 정말 비위생적이고, 남들에게 혐오감을 주는 행동이라고 생각한다. 나도 모르게 신발에 묻을 수도 있다고 생각하면 정말 기분이 나빠진다. 그럴 때마다 생각한다. ‘자기 집 안방에서는 저런 짓도 안하겠지. 자기 집에서나 뱉지, 왜 길에다 뱉을까.’하고 말이다. 우리에게 소중한 이 땅은 우리가 지켜줘야 하지 않을까. 자연이라고 해서 언제까지나 그 모습 그대로 우리에게 있어주지는 않는다. 한 번 쯤은 생각해 볼 문제인 것 같다. 우리 모두 힘을 모아서 이 자연을 지켜주었으면 하는 바람을 다시 한 번 가져본다. 조금이라도 도움이 되어보자는 다짐을 하며 이 글을 마친다.          


작품 선택
키워드 선택 0 / 3 0
댓글여부
afliean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