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동도 가는길
인천 강화군 교동도
지금은 인천광역시에 속해있는 작은 섬
한국전쟁이전 황해도 연백군 교동면으로 포함이 되었있던 곳.
이곳 교동도는 아직도 그때 그풍경을 고스란히 간직하고 살아가고 계시다.
얼마전 개통된 교동대교 덕분에 이제 자동차로 쉽게 가볼 수 있는 곳이지만, 여전히 해병대 검문을 받고 나서야 가 볼 수 있는 곳이다.
3월 어느날 다시 찾은 교동도
잘 정비된 길을 따라 교동도를 가는도중 문득 눈에 들어오는 농가 두채가 보였다.
한채는 예쁜 지붕색으로 되어있고 또 한집은 양철슬레트 지붕에 흙벽과 불안해 보이는 가스통과
겨울철 사용했을 기름통이 밖으로 나와있는 모습의 집이 었다.
차를 멈추고 잠시동안 바라보다 사진을 먼저 찍었다.
여기 두채의 집은 스케치북속으로 담아야겠다고 생각하며 말이다.
오늘은 그중 무채색에 가까운 오래된 농가를 담아보았다.
묻에서는 3월이면 새싹도 올라올 시기이고 이제 봄기운이 완연하게 느껴지는 계절이지만
아직 교동도는 푸른새싹은 찾아볼 수 없는 단지 겨울의 끝자락으로 느껴진다.
그림 속에서도 보이는 앙상한 감나무와 집앞 텃밭에는 풀이 채 자라지 않아 적황토만이
보일 뿐...
그림을 그리면서 어쩜 교동도 주민들에겐 따뜻한 봄은 오지 않을 지도 모르겠구나 하는 생각이 든다...
1950년 6월... 남과북에서 전쟁이 시작되었고
황해도 연백면의 아이들과 주민들은 급하게 몇개의 자재도구와 옷가지만 챙겨 교동도로 피난을 온다.
몇일만 있으면 집으로 갈거라고 생각했기 때문이다...
그리고 70여년의 세월이 흘러버려... 그때 그 아이들은 백발이 무성한 노인이 되었다...
저 그림속 집의 봄날은 70여년전 끝나 버렸을지 모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