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와 함께 걷는 길은 결코 외롭지 않다.” — 작가 미상
시간은 누구에게나 공평하다.
부자든 가난하든, 잘났든 못났든
24시간의 시간은 누구에게나 똑같이 주어진다.
그 하루 중,
나에게 가장 행복한 시간은
진이와 함께 산책하는 시간이다.
개는 발달한 후각으로 세상을 느낀다고 한다.
그래서일까.
진이는 매일 걷는 산책길도
새로운 모험처럼 느끼는 것 같다.
낯선 냄새, 오래된 냄새,
비 온 뒤 흙내음,
강아지와 사람이 지나간 자취—
진이는 코로 세상을 만난다.
진이는 가끔 길가 풀숲에 코를 박고
한참을 움직이지 않는다.
만족할 만큼 냄새를 맡고 고개를 돌려 나를 보면
그 모습이 꼭
"지금 이게 얼마나 중요한데!"
하고 말하는 것 같다.
속도를 맞춰 걷고,
가끔 멈춰 서서 하늘을 올려다보며
벤치에 앉아 풍경을 구경한다.
진이와 걷고 나면 마음속에 엉켜 있던 것들이
어느새 조금씩 풀려있다.
집으로 향하는 길.
진이가 기분이 좋은 듯 꼬리를 살랑살랑 흔들면
나는 그 뒷모습이 귀여워
혼자 웃는다.
진이와 함께 걷는 길은
단순하지만 가장 확실한 기쁨이다.
오늘의 평범한 하루가
소중한 기억이 되어 남는다.
그리고 내일도,
우리는 같은 길을
함께 걸을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