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벽 3시의 초인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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처음 쓴 글인데 발행이 안되고 있었습니다!
작가 신청 전에 쓴 글이라서 그런가봅니다.
지금이라도 이 글을 발행해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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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 나이 벌써 40대의 중반이다.
현재는 2025년..
학창시절, 2020년 우주의 원더키디라는 만화를 보면서, "정말 2020년이 올까?" 궁금해 했는데..
벌써 2025년이 되었다.
10대인 나를 전혀 상상하지 못했던 40대의 삶..
경기도의 비평준화 지역의 고등학교에서 제법 공부를 잘하던 편에 속해 있었고, 딱 1~2번이었지만 전국 모의고사에서 상위 4%안에 들었던, 10대인 나는 미래의 삶은 핑크빛으로 가득할 것이라고 생각했다.
그로부터 30년 정도 지난 지금.
40대의 나는 대학을 졸업하자마자 취업한 사기업에서의 2년을 버티다 이대로 살 수 없다고 생각해, 이직을 했고 현재 직장에서 20년의 시간을 보내고 있다.
컴퓨터 과학과를 졸업한 나. 후배들은 정보통신시스템 공학부라는 이름으로 변경된 학부에 입학을 했지만, 나의 시대는 컴퓨터 과학과라는 학과로 1학년부터 전공이 픽스되어있었다.
컴퓨터 과학.. 뭐 당시 교수님들의 말씀에 의하면 컴퓨터 공학과 컴퓨터 과학의 차이는 컴퓨터 공학이 하드웨어 부분이라고 하면 컴퓨터 과학은 소프트웨어 부분을 공부하는 것이라고 한다. 하지만 융합의 시대, 하드웨어와 소프트웨어가 굳이 나눠있을 필요가 없었기에 후배들은 통합된 전공의 학부제로 변경되었다.
소프트웨어! 컴퓨터에 대해서 아는 것은 초등학교 6학년 실과 교과서에 나와 있던 사칙연산을 했던 베이직이 전부였다. 당시의 나는 이렇게 컴퓨터와 소통을 하는 것이 뭐가 대단하다는 건가? 사칙연산 정도 밖에 할 수 없는 게 아닌가? 이런 의문을 가졌던 기억이 난다.
중학생 시절의 어느날, 컴퓨터에 관심이 많은 날 위해, 아버지는 당시에는 획기적이었으나 지금은 커다란 깡통에 지나지 않을 컴퓨터 단말기를 집에 구비해주셨다. 신기했다. 내 인생의 처음 본 컴퓨터였다. 몇 년이 흐른 후 빌게이츠 관련 책에 나온 이미지와 같았던 엄청 큰 컴퓨터 단말기. 하지만 그 컴퓨터로 내가 할 수 있는 건 많지 않았다. 단순히 교과서에 있는 코드와 명령어를 넣어보는 것. 당시 도스 프로그렘이 설치되어있던 컴퓨터. 그 컴퓨터를 켜면 검은 화면에 깜빡깜빡 커서가 켜져 있었다. 지금의 윈도우 GUI 환경에서는 명령 프롬프트를 실행했을 때 나오는 상황과 비슷하다고 할까.
그렇게 컴퓨터에 대한 꿈을 키워나갔고, 컴퓨터 프로그램을 통해서 게임 프로그램을 만들어가자고 아빠와 이야기 했던 기억이 난다. 게임 회사를 만들자고. 그런 결심을 하고 나서, 이후는 이 직업이 나에게 정말 맞는지, 정말 행복하게 할 수 있는 일인지 더 생각하지 않고, 유명한 대학교의 컴퓨터 공학과에 들어가려고 거의 맹목적으로 공부했던 것 같다.
한국에 살고 있고, 한국에서 학창 생활을 보낸 사람이라면 모두 공감할 것이다. 왜 공부하는지 모른 채, 맹목적으로 공부를 해야 하는 환경에 몰아붙여진다. 학교에서 오랜 시간을 공부하는 데 보낸 시간에도 불구하고, 하교 후 학원과 학원이 끝난 후에는 독서실에서 더 공부하는 생활. 그 생활을 지금 생각해보면 어떻게 살아왔는지 모르겠다. 늘 잠이 부족했고, 잠이 부족했기에 그렇게 효율적이지 않게 공부했던 시절인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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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5년의 대치동 학원가는 초등학생, 혹은 그 이전부터 대학 시험을 준비한다고 한다. 늦은 시간까지 학원 근처에서 대충 끼니를 떼우며 공부하는 현실. 이야기를 듣고만 있어도 도대체 다들 왜 이렇게 아이들을 극한으로 몰아가는지 이해가 되지 않는다. 아이들이 너무나도 불쌍하다는 생각이 든다.
이런 이야기를 하면 사람들은 아이를 망친다. 빨리 학원을 보내라 이런 이야기를 나에게 한다.
학원...
좋다... 공부.. 수능과 대학 입학이 전부인 대한민국..
이러한 상황에서 얼마나 많은 아이들이 상처를 입고, 힘들어하고 괴로워하는지..
왜 이러한 상황을 바라봐 주지 않을 것일까?
아무도 개선하려고 하지 않는 것일까?
아이들은 괴로움에 몸부림치는데...
왜 교육제도는 개선되지 않는 것일까?
***
새벽 시간 초인종이 울린다.
"누구세요?"
"경찰입니다. 댁에 무슨 일이 있으신 거 아니신가요?"
"네? 무슨 말이세요? 이 새벽에? 무슨일인데요?"
"아무일도 없다면 다행입니다. 죄송합니다."
경찰이 장난을 하는 것인가? 이 새벽 3시.. 이 시간에 왜 경찰이 초인종을 누른 것일까?
이런 상황이 이상해서 창밖으로 밖을 내다보기는 했지만, 딱히 이상해 보이는 상황은 없었다.
너무 졸린 나머지..
'도대체 뭐야?' 라는 생각을 하다가 다시 잠에 들었다.
다음날 아침..
여느 날과 같이 출근 준비를 했고, 출근을 하면서도 '혹시?'하는 생각을 하면서 아파트 주변을 둘러보았는데 아무런 변화를 느끼지 못했다.
'누군가 뭘 신고한 것인가?' 이런 호기심과 의문은 사라지지 않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