느린 흐름 속의 꿈

느림의 가치

by 지니

급한 일이 있는 것도 아닌데, 나는 걸음을 재촉하며 지나치던 건물의 창에 비친 내 모습을 보며 멈춰 서곤 한다. 그 순간, 스스로에게 묻는다. “나는 내 시간의 흐름이 아니라, 다른 사람들의 흐름에 맞춰 살고 있는 것은 아닐까?” 본래 나는 느린 흐름의 사람이다. 하지만 주변의 빠른 흐름에 휘말리다 보면, 자신을 잃어버린 듯한 기분이 든다.

주위를 둘러보면 친구들은 각자의 목표를 향해 바쁘게 움직이고 있다. 그 모습은 나를 압도한다. 그들과 함께 뛰고 싶지만, 내 발걸음은 늘 느릿느릿하다. 그래서 다시 스스로에게 물어본다. “내가 정말 원하는 삶은 무엇인가?” 그러나 그 대답은 언제나 불확실하다.

나는 느린 흐름 속에서 나만의 리듬을 가지고 있다. 그 속에서 생각하고, 느끼고, 숨 쉬는 시간이 필요하다. 그러나 사회는 끊임없이 나에게 속도를 요구한다. “다른 이들이 그러니 나도 그래야 해!”라는 무의식적인 압박이 나를 가두고, 하고 싶은 것과 해야 하는 것 사이에서 갈피를 잃고 방황하는 나를 제삼자처럼 바라볼 때가 있다.

우리는 살아가면서 타인의 기준에 맞추어 자신을 단련하기 쉽다. 사회는 끊임없이 속도를 요구하고, 나 또한 그 압박에 무의식적으로 반응하게 된다. 그 결과, 본래의 흐름을 잊고 점점 더 급하게만 살아가는 자신을 발견하게 된다. 그러면서 나는 점점 잃어버린 나를 찾기 위해 애쓰게 된다.

느림의 가치는 종종 간과되기 쉽다. 문학가이자 철학자인 헨리 데이비드 소로는 그의 대표작인 《월든》에서 자연과의 교감을 통해 시간을 되돌아보는 중요성을 강조하고 있고, 소로는 느림의 가치를 중요하게 생각하며, 일상에서 벗어나 자연 속에서 깊이 있는 성찰의 시간을 가지는 것을 지향했고, 그의 생각은 많은 독자들에게 여유와 내면의 성찰을 촉구하는 메시지로 다가온다. 우리는 빠르게 움직이는 사회 속에서 성공과 효율성을 중시하며 살아간다. 그러나 느리게 사유하고 호흡하는 것이야말로 우리에게 진정한 여유와 통찰을 제공한다.

또한, 메리 올리버는 많은 에세이와 시에서 자연과의 교감, 그리고 그것이 개인의 정체성과 발견에 미치는 영향을, 주제로 다루고 있고, 그녀의 시에서 자연은 내면의 평화와 자아를 찾는 중요한 요소로 자주 등장한다. 올리버의 작품을 통해 자연과의 관계가 개인의 존재를 어떻게 깊이 있게 탐구하게 만드는지를 엿볼 수 있었다. 느린 흐름 속에서 우리는 감정을 더 깊이 느끼고, 주변의 아름다움을 발견할 수 있다. 작은 일상의 소중함을 깨닫고, 사람들과의 관계를 더 깊이 탐구할 기회를 제공한다. 느림은 우리에게 정서적 안정감을 주고, 스트레스를 감소시키는 역할을 한다. 바쁜 삶 속에서도 자신의 리듬을 찾고, 그 속에서 진정한 나를 발견하는 과정이 필요하다.

결국, 나는 내가 속한 흐름이 무엇인지 다시 생각하게 되었다. 나의 리듬을 찾기 위해 외부의 소음에서 벗어나야 했다. 자연의 소리, 내 호흡 소리, 그리고 마음의 소리를 듣는 것이 필요했다.

고민 끝에 나는 나고 자란 서울을 떠나기로 결심했다. 이런 결심을 자매들과 이야기하면서 어린 시절의 꿈이 떠올랐다. 어릴 적 우리는 “어른이 되어서도 같이 살자”는 동화 같은 이야기를 나누곤 했다.

각자 결혼했고 아이를 낳았으며, 각자의 아이들이 초등학교에 다니고 있는 현재.

우린, 어린 시절의 자유롭고 남들의 시선에 얽매이지 않는 삶을 기대하며, 서로의 시간을 존중하고, 우리의 느린 시간들을 위해 고민하고 계획했으며, 그 꿈을 현실로 옮기기로 한 것이다.

나만의 느린 흐름 속에서, 또 우리 자매들 각자의 느린 시간을 위해, 자매들과 함께 살아가는 삶을 준비하고 있다. 이 새로운 시작이 가져다줄 자유와 여유가 어떤 모습일지 기대된다. 느림의 가치를 다시 발견하고, 그 속에서 진정한 나를 찾는 여정을 시작할 준비가 되었다. 이제는 속도를 늦추고, 내 리듬에 귀 기울이며 걸어갈 것이다. 그 속에서 진정한 나를 발견할 수 있기를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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