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유유자적 Jul 15. 2019

제주에서 끄적이기 : 협재

오늘도 가만있지 못하고 돌아다닙니다

 제주. 푸른빛이 감돈다.


 이런 맑고 투명한 빛깔은 비행기를 타고 최소 몇 시간 이상은 날아가야 볼 수 있는 것이라고 생각했다. 근데 불과 한 시간 남짓 날아온 이 곳에서도 바다는 충분히 제 몫을 해내고 있었다.


 처음 가본 협재 해변은 아름답고 여유로웠다. 끝없이 펼쳐진 바다를 보자니 마음이 괜히 넘실대다가, 결국엔 두둥실 떠올랐다.


 옥빛의 찬란한 바다와 맞닿은 채 흩뿌려진 은모래들. 더위도 잊고선 해변을 따라 잠시 걸었다.


 파도가 일렁일 때마다 그간 쌓인 감정의 노폐물들도 함께 씻겨 내려간 것일까. 해변의 끝자락쯤에 서니 다소 복잡했던 생각들이 걷히고 마음이 홀가분해졌다.


 오랜만에 만난 제주의 바다는 부드러웠지만, 그럼에도 결코 약하진 않았다. 애쓰는 법이 없이, 자신을 있는 그대로 담담하게 그려낼 뿐이었다. 난 그런 제주가 닮고 싶었다.


작가의 이전글 이집트(상)-이집트는 현실이다
작품 선택
키워드 선택 0 / 3 0
댓글여부
afliean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