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도 가만있지 못하고 돌아다닙니다
애월 한담 산책로를 걷는다. 청명한 바다를 옆에 끼고 걷는 길은 아무리 걸어도 지루하지 않다.
카페와 레스토랑이 한 데 모인 곳까지 다다르니 사람이 제법 많다. 야자수에, 시야가 확 트인 넓은 테라스에, 감성적 혹은 세련된 외관들까지. 분위기가 동남아의 어느 휴양지 못지않다. 처음 와본 애월은 내 기대와 취향에 정확하게 부합했다.
우린 그중에서도 외곽에 위치한 한적해 보이는 카페로 들어섰다. 운 좋게도 손님이 우리뿐인지라, 통유리 너머의 바다를 전세내고 마음껏 만끽할 수 있었다.
차디찬 아메리카노를 한 모금 들이키자 새벽부터 몽롱하던 정신이 점차 개운해진다. 투박했던 감흥의 날도 조금씩 섬세해져 간다.
서서히 지금 이 곳이 제주임을 실감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