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의 1인당 국민소득도 3만 달러시대로 접어들었습니다. 지난 해를 기준으로 1인당 국민소득이 3만 달러를 넘는 나라는 OECD회원국 중에서도 23개국 밖에 없다고 합니다. 이것은 선진국 진입을 앞둔 것으로 간주될 만큼 경제의 규모가 커지고, 산업구조도 선진화되었으며, 삶의 질도 나아졌다는 것을 의미한다고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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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민소득이 3만 달러를 넘어선 사회에서 나타나는 두드러진 현상은 '라이프스타일'이 다양화된다는 것입니다. 개인들의 소득이 일정 수준을 넘어서면 가장 먼저 소비하는 방식에 변화가 생깁니다. 기본적인 의식주 생활에서 남들과 같은 패턴을 벗어나 자신만의 개성 있는 소비를 찾기 시작합니다. 필요해서 소비하는 것을 넘어서 소비는 자신만의 개성을 표현하는 방식이자 남들과 차별화하는 도구가 되기 시작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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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순히 남을 모방하는 소비, 과시적인 소비는 점차 사라집니다. 자기만의 공간과 취미생활을 중시하는 현상이 나타납니다. 소규모 비즈니스가 번성하게 되고, 1인 가구 중심의 '미니멀 라이프스타일'이 떠오르게 됩니다. 이제 후회없는 인생, 행복한 인생에 대한 해답을 찾느 것이 고민인 시대가 됩니다.
'라이프스타일'의 사전적 의미는 생활 양식이나 생활 패턴이라는 뜻입니다. 독일의 사회학자 막스 베버나 미국의 경제학자 소스타인 베블런은 그들의 계급이론에서 한 계층이 공유한 생각이나 행동 특성을 나타내는 의미로 '라이프스타일'을 정의했습니다. 오스트리아 의 심리학자 알프레드 아들러는 개인을 이해하는 도구로서 '라이프스타일'의 개념을 확립시켰습니다.
알프레스 아들러는 '라이프스타일'에 대해 '인간은 누구나 삶의 목표가 있고, 이것을 이루는데 도움이 되는 행동을 선택하고 반복하게 되는데, 이런 삶의 목적에서 오는 반복적인 사고, 감정, 행동 패턴이 '라이프스타일'이라고 정의했죠. 한 개인의 자기관, 인생관, 인간관에 대한 인식이 '라이프스타일'을 결정한다는 것입니다.
1인당 국민소득이 3만 달러를 넘어서면서 한국에서도 '라이프스타일'이 다양화되고 있습니다. '라이프스타일' 비즈니스의 붐이 일면서 크고 작은 기업들은 물론 작은 편집 숍들까지 앞 다투어 '라이프스타일' 비즈니스를 표방하고 나서고 있습니다. 그러나 진정한 '라이프스타일' 비즈니스는 소비자들에게 새로운 삶의 방식을 제안하는 것이고, 소비자를 그 매력에 함께 동참시키는 것입니다.
고객과 함께 느끼고 좋아하는 것이지 단지 신기하고 예쁜 상품을 모아 판매하는 것이 아닙니다. 단순히 외국의 고급스런 물건을 들여와서 판매하는 것은 진정한 의미에서 '라이프스타일 비즈니스'라고 할 수 없습니다.
오늘날 우리는 과거와 달리 엄청난 정보의 홍수 속에서 살고 있습니다. 지금 우리에게 닥친 문제는 정보의 빈곤이 아닙니다. 오히려 정보가 과잉된 것이 문제입니다. 오늘날 가치는 정보의 양에서 생기는 것이 아니라 그것을 얼마나 잘 '큐레이션'하느냐에 달려있습니다. '큐레이션'은 선택하고 정제하며 배열해서 가치를 더하는 행위입니다. '큐레이션'은 소비자들이 직면한 정보 과잉의 문제를 해결해 주는 것입니다. '큐레이션'은 오늘날 사람들이 직면한 각종 문제를 해결하는 데 필요한 하나의 접근방식이자 전략이며, 기술이자 방편입니다.
이제 세상의 모든 것은 '큐레이션'의 대상이 되었습니다. 그리고 비즈니스를 하는 우리 모두는 큐레이터가 되어야 합니다. '큐레이션'은 소비자들이 직면한 과잉의 문제를 해결하면서, 새로운 가치를 창조하는 수단이기 때문입니다. 우후죽순처럼 경쟁하고 있는 '라이프스타일 비즈니스'역시 큐레이팅의 대상입니다. 당연히 당신에 의해 '라이프스타일 비즈니스'도 큐레이팅되어야 할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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