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글을 쓰고 발행하기까지 고민을 좀 했다.
‘어디까지 내가 오픈할 수 있을까?’
그래서 오픈의 단계를 3단계로 정의했다.
1단계 : 가족들에게 오픈한다
2단계 : 친한 이들에게 오픈한다
3단계 : 모든 이들에게 오픈한다.
이제는 3단계로 가도 괜찮겠다는 생각에 이렇게 글을 쓴다.
친구와 했던 대화 중 이런 대화가 있었다.
나 : 그래도 참 좋지 않아? 떨어져도 언젠간 다시 올라온다는 게. 바닥을 깊숙하게 칠수록 그 반동으로 더 높이 날 수 있단 거. '추락은 두렵지만 착륙은 두렵지 않다'던 방탄소년단 슈가의 말처럼 나는 추락하는 것이 아니라 착륙하는 것이고, 착륙을 잘하면 또다시 이륙할 수 있고 더 높이, 더 멀리 날 수 있다는 것을 이제는 알게 된 거 같아
친구 : 바닥이 진흙이면 어떡해
나 : 진흙은 햇빛을 보면 굳어서 단단해지니 햇빛 많이 쬐여줘
친구 : 늪이면?
나 : 늪이면 끌려들어 가지 않게 가만히 부유하는 법을 배우면 되지. 그리고 누군가가 꺼내 줄 때까지 기다리는 법을 배우면서 생존하는 법도 익히는 거.
앵커는 중요하다. 앵커는 배를 정박시키고 풍랑이 밀려올 때 배가 떠내려가지 않게 잡아준다.
모두에겐 앵커가 필요하다. 특히 병을 앓고 있는 경우엔 더더욱. 언젠가 친구들과 그런 이야기를 했다. 우리는 지금 임시 보호를 받는 강아지 상태라고. 인큐베이터 안의 아기 같다는 이야기도 나왔었다.
나에겐 앵커가 있다. 서태지와, 방탄소년단과, 가족과 친구들이다. 내 삶이 각박해지고 조울의 파도에 휩쓸려 갈 때, 그래서 죽음과 마주할 때 나를 살도록 땅에 붙잡아주는 고마운 앵커들이다.
아픈 사람에겐 가족과 친구들의 지지가 정말 중요하다. 한 사람의 목숨이 오가는 일이다. 나는 서로가 서로에게 임보처가, 앵커가 되었으면 한다.
더불어 나의 앵커가 되어주시는 모든 분들께 감사드린다.
나는, 그리고 우리는 불쌍하고 죄지은 사람이 아닙니다. 그저 아프고 그 아픔을 이겨낼 힘을 가진 용기 있는 사람입니다. 이런 나도 열심히 살고자 노력하고 있으니 당신도 끝까지 살아남으시길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