계절타는 진이령_春
이 마음 어디다 풀어 놓아야 할지
들어줄 이 하나 없는
풀어놓을 곳 하나 없는 이가
바로 나네
바라봐 줬으면 하는
사랑해줬으면 하는 마음
추운 겨울을 날 온기를
내게 주었으면 하는 마음
봄이 오면 괜찮지 않을까
기댈 곳을 찾지만
곁에 있어줘
한마디 못하는 이가 바로 나네
돌아서 딛는 한 걸음 한 걸음
유리조각 밟는 것처럼 아파
내 안은
언제나 겨울
‘언제나 겨울’을 들으며 반추합니다. 노래를 들으며 옛 메모를 꺼내봅니다.
메모 파일마다 고독과 외로움이 짙게 발려있습니다. 지독히도 외로웠었나 봅니다.
눈물이 떨어지더군요. 실존적 존재로서의 외로움은 모두의 숙제지만, 저는 그것이 블랙홀처럼 크고 깊고 무한한 것 같습니다.
20대 초반에 사귀었던 남자친구에게 이런 말을 한 적이 있었어요.
“너의 외로움은 블랙홀 같아서 한낱 인간인 내가 채워줄 수 없어.”라고요.
지금 생각하면 그에게 너무나 미안합니다. 저도 제 속의 블랙홀을 알게 되니 그의 행동과 삶이 이해가 가더군요.
지금 당신 가슴에도 채울 수 없는 블랙홀이 있을까요?
저는 아직도 어떻게 이 블랙홀을 채워야할지 모릅니다. 그렇기에 두렵기도 합니다.
하지만 방법을 찾아낼 수 있으리라 믿어요.
외로운 봄이네요. 작가 진이령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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