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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진즈민 Feb 25. 2024

마지막 하나를 얻기 위해서는 인내가 필요하다.

그냥 흘려보내는 시간들, 그 속에서 내게 마지막 몇 시간, 몇 분, 몇


 아침에 일어나 수업 준비를 나서기 전 부스스해진 내 머릿결을 찰랑 찰랑 하게 보여만 주기에 큰 공신 역할을 하는 요 녀석!


요 녀석이 있어 아침 시간을 남긴다.


그런데 어느 순간 다 쓰고 밑바닥을 보이고 있다.

나에겐 귀한 녀석인데...


오일 형태여서 쓰려고 하면 요 녀석이 꾀를 부려 나오려 하지 않는다.

급할 때는 어쩔 수 없이 던져 놓다가도 아쉬워 억지로 애꿎은 손바닥에 붉은 주름 남기며 내리친다.

그래도 요 녀석, 성질이 났는지 나오지 않으면 또 내 성질에 윽! 하면 내던지고는 또 아쉬워서 톡톡 내리친다.


그리고 다음날.


 전날 나는 요 녀석을 선반에 올려 놓았는데 거꾸로 두었나 보다.

사용하려 뚜껑을 열고 조금만 힘을 주니 나머지 것들이 쭉~ 내려온다.

그것도 상당한 양이 남아 있었다.


그전에는 안 나온다고 짜증과 함께 쓰레기 통에 버리려 했는데 그냥 거꾸로 놓고 시간이 지나니 한 곳에 모여져 사용 가능하게 되었다.


물론  녀석은 처음부터 중력에 의해 한 자리였다.  그것이 바로든 거꾸로든 간에.




 순간!

모든 것들은 시간이 필요하구나.

내 맘대로 안된다고 내팽개치고 짜증 내고


 그것들은 내 마음이었다. 이 녀석의 잘못이 아니었다.모든 세상 만물은 순리대로 흐르고 있다는 것을~


 그것을 참지 못하고 하고 싶으대로 하니

어긋나고 불편하고 화가 나는 것이다.

지나 생각해 보니 모든 일에는 그만한 이유가 있다.


 이기적인 표현이 아니라 "왜?"라고 한번 더 나 자신에게 물어보았더라면 시작과 끝에 대한 현명한 판단을 할 수 있었다.


 나이가 들수록 철인이 된다는 것은 똑똑하고 많이 배운 학습적인 부분도 차지하겠지만 그 보다 철인의 조건은 시간이다.


 한순간, 찰나를 잘 보는 여유와 그것에 대해 깊이 있는 사고가 나이가 들어 얻게 되는 큰 지혜이자 행운이다.


 물론 내가 왜 미리 알지 못했을까? 후회도 든다. 깨우치는 이 순간도 그 많은 순리 중 하나의 시간이라는 것을 알게 되는  몇 초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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