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속해도 되는지에 대한 두려움

또 하나의 두려움

by 진전노트


지속해도 되는지에 대한 두려움

얼마 전부터 낭독 수업을 듣기 시작했다.
어릴 때 한글을 어떻게 배웠는지 전혀 기억나지 않는다.
발음은 누구에게 배웠을까? 언제 처음 한글을 소리 내어 읽었을까?

이번에야 처음 알았다.
우리말에는 장단음이 있고, 음의 고저가 있다는 것을.
오독하는 부분도 많았지만, 잘 배우면 제대로 읽을 수 있겠다는 생각에 마음이 설렜다.

그리고 그 과정에서 알게 된 또 하나의 사실.
내 안에는 '지속해도 되는지에 대한 두려움' 있었다.

오래된 질병 때문에 어린 시절부터 시작한 일이 몸에 무리가 될 것 같으면 멈추곤 했다.
어쩌면 끈기가 없음에 대한 핑계일지도 모른다.

이번에도 나는 스스로에게 계속 묻고 있었다.
"나는 낭독을 계속 배워도 될까?"

시작하고 나니 잘하고 싶은 마음이 올라왔다. 오디오북을 찾아 듣고, 유튜브를 보며 내 목소리와 비교해 본다.
그러다 보면 몸에서 신호가 오기 시작한다.
'조금 무리가 되는데...'

그래서 다시 마음을 다잡는다.
"내가 계속해도 될까?"
"계속하려면 어떻게 해야 할까?"

결국 한 가지 방법을 떠올렸다.
모든 바라는 마음을 내려놓는 것.
무엇을 이루겠다, 누구처럼 되겠다는 욕심을 비워본다.

그저 내가 쓴 짧은 일기 같은 이 글을 어디엔가에 읽어서도 남겨두고 싶었다.
잘할 필요는 없다.
나를 다독이며 속삭인다.
"괜찮아. 조금씩 해보자."

그렇게 욕심부리지 않고,
두려움을 안은 채,
한 걸음씩 걸어본다.

그리고 오늘도 내 몸에게 다시 물어본다.
"나, 계속 낭독 배워도 될까?"

매거진의 이전글딸기와 분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