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 주는 갑작스러운 출장 때문에 며칠 만에 첫 달리기를 시작했다. 사흘을 쉬었을 뿐인데 괜히 찝찝하고 몸이 근질근질한 걸 보니, 이제 달리기가 내 삶의 일부가 되어가고 있는 것 같다.
처음 달리기를 시작했을 땐 ‘많이, 자주, 오래 달리는 게 좋은 거지!’라는 단순한 생각으로 체력도 안 된 상태에서 매일 5km씩 억지로 달렸다. 결국 무릎이 버티지 못했고, 러닝을 막 시작하자마자 접어야 할 뻔했다. 그때 주위에 달리기를 오래 한 지인에게 조언을 구했더니 깜짝 놀라며 “5km는 무리야. 3km로 줄이고, 하루씩은 꼭 쉬어가며 뛰어야 해.”라고 했다.
그 말을 듣고 이틀을 쉬고 다시 달렸더니 신기하게도 통증이 줄고, 몸이 훨씬 가벼워졌다. 통통통— 리듬감 있게 뛰는 느낌이 들었다. 그제야 알았다. 몸에도 회복할 시간이 필요하다는 걸.
생각해 보면 일도 마찬가지다. 쉼을 위한 여유는 누가 만들어주는 게 아니라 내가 만들어가야 한다. 내가 없어도 일은 돌아간다. ‘바빠서 못 쉰다’는 말로 합리화하기보다, 잠시 멈추고 숨 쉴 수 있는 틈을 내가 스스로 만들어야 한다.
그런데 솔직히 말하면 나는 그렇게 살지 못했다. 11월인데 연차가 9일 남아 있다. 아이 일로 잠깐씩 조퇴를 내는 것 말고, ‘아무 이유 없이 나를 위해’ 온전히 하루를 쉬어본 적이 최근 4년 동안 5일도 안 되는 것 같다.
이제는 일보다 나를 더 챙길 때다. 며칠 남지 않은 2025년 최소한 3일 이상, 온전히 나를 위한 연차를 쓸 거다. 누구 눈치도 보지 않고, 내가 좋아하는 걸 하면서, 좋아하는 걸 먹으면서, 아무 생각 없이 푹 쉬어야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