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년을 돌아보니 보람 있었던 일들이 많이 있었다.
우선 개인적으로는 달리기를 시작하고 체력을 길러 5km 대회에 두 번 나가 모두 걷지 않고 달린 것, 2년에 걸친 목표였던 책 100권 읽기를 달성하며 ‘읽는 근육’을 만든 것, 그리고 브런치를 통해 글쓰기를 본격적으로 시작한 것이다. 사실 이 모든 것을 뜨문뜨문할 때도 많았지만, 그래도 끈을 놓지 않고 꾸준히 했다는 것에서 ‘나 정말 열심히 살았네’라고 생각하며 웃으며 한 해를 마무리할 수 있었던 것 같다.
직장에서도 근 6년 만에 승진을 했다. 정확히는 12월에 승진 발표가 났고, 1월부터 새로운 직급으로 임명이 되었다. 평소에 살면서 제일 힘든 것이 ‘나이 값’이라고 생각하는 사람이기에, 직장에서의 직급이 높아질수록 ‘직급 값’을 하지 못할까 봐 승진을 나도 모르게 겁내고 있었던 것 같다. 그래서 승진 발표가 나고 잠깐은 기뻤지만, 며칠을 걱정되는 마음에 우울한 감정이 지속되었고, 1월이 며칠 지난 시점에도 계속 그런 감정을 느끼고 있었다.
올해 초 새로운 역할을 부여받고 ‘내가 잘할 수 있을까?’ 걱정하는 와중에 본 글귀가 그때의 나를 위로해 주었고, 그 글귀에 다시 위로를 받았다.
“세상에 어려운 일이란 것은 존재하지 않는다. 나에게 익숙하지 않을 뿐이다. 익숙하면 쉽고, 익숙하지 않으면 어려운 것이다. 그러니 어려운 일이라고 지레 겁먹을 이유가 없다. 시간을 투자해서 익숙해질 것인지 말 것인지만 결정하면 그만이다.”
맞다. 우리가 뭐 처음부터 잘하는 것이 있을까? 태어나자마자 걸음마를 하거나, 취업하자마자 사업계획서를 잘 쓰고 프로그램을 잘 진행하는 사회복지사는 없다. 다들 하다 보면 익숙해지고, 익숙해지니 잘하게 되는 것이다. 처음부터 승진했다고 해당 직급에 맞는 역할을 하기는 힘들다. 해당 역할을 하다 보니 그 업무에 익숙해지는 것이고, 익숙해지니 그 직급에 맞는 역할을 잘 수행할 수 있는 것이다. 다만 그 기반에는 내가 그 일을 잘하고 싶은 애정과 욕심이 있어야 하고, 잘하고 싶은 만큼 시간을 투자해야 한다는 것이 전제가 되어야 한다.
우리는 타고난 천재보다는 성장 캐릭터에 더 공감하고 응원하고 열광하지 않는가? 올해도 ‘밥값 하자!’라는 초심을 잃지 않고 ‘시간’이라는 투자를 계속해 보려고 한다. 초반에 1km도 뛰지 못하던 내가 꾸준히 뛰다 보니 조금씩 더 멀리, 더 오랜 시간을 뛸 수 있게 된 만큼, 꾸준하게 부딪치며 일하다 보면 성장 캐릭터가 되어 2026년 12월 즈음에는 ‘올해 나 많이 컸네’라고 하며 스스로 다독일 수 있지 않을까?
날씨가 많이 추워서 정말 오랜만에 뛰러 나갔다. 그래도 달리기라는 끈을 놓지 않고 계속 뛰고 있는 내가 자랑스럽다. 잘 못할 수도 있다. 실수할 수도 있다. 실패할 수도 있다. 그래도 포기하지 않고 계속 달려 나갈 것이다. 달리는 나, 직장에서의 나, 그리고 엄마와 아내로서의 나 모두 속도보다는 방향을, 느리지만 지속해 나가는 것에 집중하며 2026년 한 해를 살아갈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