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계정을 잊어버리셨나요?
by
웅성
Sep 05. 2024
아티스트 데이트
오늘의 발견
웅성's
9/3 아티스트 데이트
<
오늘 만난 빛
>
빛을 보는 순간
그곳에서
새로운 새벽이 열린다.
기어 옆에 정체 모를 오색찬란한 빛.
과학을 잘 모르는 것이 좋기도 하네요~ 신비함에 푹 젖어볼 수 있으니.
운전하고 가는 길에 꼬마빛이 함께 해주어 외롭지 않았습니다.
빼곡히 들어찬 일상 뒤편에 늘 빛이 숨어있을 것 같아요
.
그 길 끝에 빛이 있음을 알기에 어두운 터널도, 그늘진 원시림도 묵묵히 걸어갈 수 있습니다.
< 순리 >
싱그러움에 아가들이 바짝 들러붙어 있습니다.
계절보다 어린 꼬마들, 티끌 묻을 새도 없었을 순수의 원형, 투박하고 뭉툭해서 더 맑은 시선. 미가공이 가진 가벼움이 그립습니다.
여름은 끝나지도 않았는데 성질 급한 낙엽도 있습니다.
속도는 다 다르겠지만, 피었으면 지겠죠.
생과 멸의 메시지를 전해주려고 급하게도
졌나
봅니다.
성질 급한 낙엽 덕에 제 앞의 생을 더욱 귀히 보내기로 마음먹어봅니다. 그리고 자연 앞에 고개 숙여 겸허하고 감사한 인사를 건넵니다.
모든 멸은 분해이고 형체를 소멸하는 사라짐이겠지요.
끝내는 미립자로 우주를
떠돌겠지요.
마음의 짐도 몸의 짐도 모두 이렇듯 사라지겠구나 생각하니 오히려 마음이
가벼워
집니다.
이 장면에 생과 멸, 싱그러움과 늙음이 담겨 있습니다.
그리고 그 안에 제가 그림자로 초대되어 함께 있습니다.
< 사랑 >
우리는 자신의 삶을 사실은 상당히 사랑하고 있다.
'시치미 떼듯 생을 사랑하는
당신에게
'
라는
고정순 작가의 책 제목이 떠오릅니다.
또 많은 사람들이 자신이 삶을 사랑하는 방법을 나눈다.
나눔이라는 정겨운 마음에 이끌려
나는 그 앞에 선다.
그리고 배운다. 그리고 나에게 반영한다.
그 수많은 반영들이 나의 그림자에 색을 입혀간다.
<
그냥이라는 기쁨
>
우리 강아지는 매일 같은 산책길을 가도 핫플을 여행
온 듯 신나 한다. 기쁘고 신나고 호기심에 가득 차 어제 맡았던 곳의 냄새를 처음인 것처럼 맡는다. 그리고 만족스러운 표정을 짓는다.
너에게서 일상을 대하는 태도를 배운다.
어제 하루 동안 시공간과 나눈 대화들을 기록해 보았다.
일상과, 순간순간과
데이트를 하니 심심하지도 외롭지도 공허하지도 않다. 우리에게는 대화가 필요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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