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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진조 Oct 02. 2024

열망

휴대폰으로 써 보는 글

2년 전인가, 1년 전의 2월, 그때...


시작한 글이 얼마 전에 마무리되었습니다. 그렇게 쓴다 쓴다 말만 앞서오다가... 시원하거나 한 게 아니라 섭섭하기만 하네요.  부족한 게 얼마나 많이 보이던지. 이러고도 노력했다고 할 수 있어? 할 만큼의 양이라...

120쪽 분량은 되는 것 같은데 공백 포함입니다. 묘사를 하느라 놓친 부분이나, 줄거리의 줄기를 더 뻗지 못해 망망대해에 떨어져 다른 작가님들 책만 뒤적거리던 그 밤들을 보내다가... 결국 마무리는 지었습니다. 끝내고 얼마나 입술을 깨물었는지 피도 여러 번 났습니다.


일기도 아니거든요... 그래서 생각나는 대로 썼다가는 스스로를 혐오하게 될 것 같아서 이것저것 밀어 넣었습니다. 근데 진짜 끝낼 줄 몰랐어요, 그것도 이런 모습으로요...


몇 번, 맞춤법만 보다가 다시 노트북을 덮기를 여러 번, 이제 더 이상 제 것이 아니라는 생각도 들고... 그래서 제 소설 속 아이들은 잘 커갔을까, 하나 남은 주인공은 어찌 되었나... 그런 생각입니다. 오히려 제가 더 자라고 바뀐 느낌이 듭니다. 이렇게 스스로의 부족함을 여실히 느낄 정도라면, 아예 시작을 하지 말 것을! 이런 나약한 생각도 해 보고요. 챗 GPT가 안내문도 모두 써 주는 마당에... 뭣하러 이렇게 없는 실력으로 써보겠다고 난리 고집을 혼자 피웠는지. 다시 거들떠보기도 싫어요... 오타는 없을까? 이 설정은 이게 맞을까? 그런 후회들이 섭섭함의 근원인 것 같습니다, 네...


바람이 찬데, 자꾸 새벽까지 앉아있어 아기에게 미안하기도 했던 밤... 여러분은 어떻게 지내고 계신가요? 그렇게 더운 추석을 바닷가 근처 도시에서 보내고 입덧은 조금씩 잦아지는데, 이상하게 마음은 여전히 울렁거리네요. 얼마 전에는 처음으로 절에서 작은 양의 공양미를 올려봤습니다. 이렇게 사적인 이야기를 하려니 부끄러운데, 합장을 하고 고개를 숙이는데 갑자기 눈물이 터져서 당황했습니다. 그런 하루를 보내고 있습니다. 아래 사진 참고...








남편 손만한 공양미...







그렇게 맑던 하늘이라 바다와 분간이 잘 안 되었나?








제가 좋아하는 바다의 모습입니다. 적당히 어둡죠? 보이시나요?







저 위에 올려둔 사진은 바다입니다. 추석쯤 찍었어요. 여러분하고 나누려고요. 예쁘죠?


근데 다시 돌아와서... 요즘은 일 하러 가지 않고 집 앞 놀이터에서 8시간 놀고 싶어요. 5살 아이들과도 누구보다 잘 놀 수 있는데요. 배드민턴까지는 힘들 것 같네요. 아가가 세상 밖으로 나오면 조금 더 자유로울... 까요 아니면 더 속박의 연속일까요. 요즘은 산부인과 출입이 무섭거나 하지는 않고, 어린 아기들이 눈을 꼭 감고 보물처럼 품에 폭 안겨있는 모습을 보러 가는 거다, 그런 생각으로 행복하기도 합니다. 태교는 책... 이 아니라 유튜브 프리미엄 클래식 리스트...




잘 지내시나요, 여러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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