면접용 인사는 따로 있다?
면접 코칭을 하다 보면 너무도 당연한 것을 놓치는 교육생들을 보면서 당황하는 경우가 종종 있다. 인사가 바로 그 대표적인 예인데, 너무 기본이라는 생각에서인지 면접 전에 인사 연습을 하는 면접자를 보기 드물 정도이다.
‘의례적으로 하는 인사가 뭐 그리 중요하겠어….’라고 생각하는 면접자가 있을지도 모르겠다.
하지만 전혀 그렇지 않다. 인사는 나와 면접관의 만남에서 가장 처음에 하는 행위이다.
면접자의 첫인상을 결정하는 중요한 ‘Key’라는 이야기다.
환한 표정과 큰 목소리로 밝게 인사하는 면접자와 쭈뼛쭈뼛 무표정하게 들어오는 면접자.
누구에게 더 호감이 가겠는가? 사람이라면 당연히 전자에게 눈길이 갈 것이다.
지금부터 면접관에게 호감을 줄 수 있는 기본자세부터 정중한 인사 방법에 대해 알아보자.
* 선 자세
- 뒤꿈치와 무릎을 붙이고 면접관을 향해 선다.
- 남: 차렷 자세를 한다.
- 여: 어깨와 팔에는 힘을 빼고 두 손을 가지런히 모아 공수 자세를 한다.
- 어깨가 말리지 않도록 척추를 꼿꼿이 세운다.
- 턱 아래에는 투명 공이 있다고 생각하여 고개가 들리지 않도록 한다.
* 인사
면접 시작 전,
①면접장에 문을 열고 들어간다.
②조심스럽게 문을 닫고 면접관을 바라보고 선다.
③면접관이 준비될 때까지 2~3초 기다린다.
④면접관의 눈을 보며 밝은 표정과 목소리로 힘차게 말한다. “안녕하십니까?”
⑤서서히 허리를 숙인다. (‘안녕하십니까’라는 말이 끝난 후에 허리를 숙이는 것이 포인트)
⑥허리를 30도 정도 구부린 상태에서 1~2초 멈춘다. (목은 떨어뜨리지 않고 허리만 숙인다)
⑦천천히 허리를 펴고 올라온다.
⑧다시 한번, 밝은 표정으로 면접관과 눈을 마주친다.
⑨인사가 끝나면 혹은 앉으라는 면접관의 신호가 있으면 의자에 앉는다.
면접이 끝난 후,
①자리에서 일어선다.
②면접관을 바라보며 밝은 표정과 큰 목소리로 말한다. “감사합니다.”
③위와 같은 절차로 허리를 숙여 인사 후, 허리를 편다.
④다시 한번 면접관과 눈을 마주친다.
⑤서서히 출입문을 향해 몸을 돌린 후, 당당하게 걸어 나온다.
*주의사항
- 인사는 서서 하는 것이다. 당황하여 앉아서 혹은 고개만 까딱하지 않도록 미리 거울을 보고 연습하자.
- 면접이 끝난 후에도 면접 전과같이 정중하게 인사를 하고 나온다는 것을 잊지 말자.
- 면접이 잘 풀리지 않았다고 해서 얼굴이 일그러진 채 끝인사를 하는 일은 없도록 하자.
- 끝까지 밝은 표정과 꼿꼿한 자세를 유지하자!
* 앉는 자세
- 인사를 마친 후, 면접관의 신호가 없더라도 눈치껏 면접자의 자리에 앉는다.
- 한쪽 발을 반보 뒤로하고 동시에 상체를 뒤로 살짝 돌려 의자의 위치를 확인한다.
- 엉덩이를 깊숙이 밀어 넣어 의자에 앉는다. 이때, 등을 기대거나 상체를 구부리지 않는다.
- 남: 양팔을 앞으로 쭉 뻗지 말고 살짝 구부린 상태로 허벅지 중간쯤에 손가락을 구부린 상태에서 양손을 올려놓는다.
- 여: 바지 착용 시에는 공수한 손을 허벅지 위에 편안히 올리고, 스커트 착용 시에는 공수한 손으로 치마 속이 들여다보이지 않도록 스커트 끝자락을 꾹 눌러준다.
지금까지 살펴본 인사는 면접장에 들어서서 면접관에게 하는 인사였다.
하지만 인사는 면접관에게만 하는 것이 아니다. 당신이 옷을 말끔히 차려입고 반짝반짝 잘 닦은 구두와 반듯하게 다림질된 옷, 잘 정돈된 머리를 하고 회사에 들어서는 순간. 누가 보더라도 당신은 오늘 이곳에 면접을 보러 온 예비신입사원이다.
회사에 들어서서 가장 먼저 만나게 될 경비원, 청소하시는 아주머니에게 환한 표정과 큰 소리로 반갑게 인사하자. 엘리베이터를 타고 혹은 계단을 올라, 복도를 지나쳐 대기실까지 가면서 만나게 될 몇 명의 사람들에게도 가벼운 목례 정도는 하는 편이 좋겠다. 그들 중 누군가는 당신과 같은 부서에서 근무하게 될 당신의 선배들이고, 또 그들 중 누군가는 면접관일지도 모를 일이다.
엘리베이터를 탈 때도 가장 마지막에 타고 가장 먼저 내리자.
끝까지 버튼을 누르고 있다가 가장 늦게 탑승하고, 제일 먼저 내려, 뒷 분들이 다 내릴 때까지 버튼을 꾹 누르고 있자.
S 기업 면접이 있는 날이었다.
필자의 교육생은 면접을 무사히 마친 후, 긴장이 풀린 몸으로 지하철 의자에 몸을 맡기고 핸드폰을 켜 남자친구와 신나게 수다를 떨었다. 주제는 물론 오늘 면접이었다. 어떤 질문을 받았고, 어떤 답변을 했고, 기분이 어땠는지…. 면접관의 표정과 태도에 대해서도 많은 이야기가 오갔다. 본인이 내려야 할 역이 되어 자리에서 일어서며 화들짝 놀랐다. 많은 인파를 비집고 내리는데 낯익은 얼굴과 눈이 마주쳤다. 조금 전에 자신을 질책하듯 꼬리 질문을 했던 면접관이었다!
‘헐….’
결과는 상상에 맡기겠다.
필자가 대기업에 근무했을 때의 일이다.
필자는 주로 외근이라 서울 본사에 들어가는 일은 거의 없었다. 하지만 일주일가량의 교육이 있던 참이어서 그날은 특별히 본사 아니 정확히는 교육원으로 출근을 했다. 회사에 들어섰는데, 여느 때와는 달리 출입문에서부터 어수선한 분위기였다. 한쪽 기둥을 보니 ‘대기실은 5층’이라는 안내 문구가 보였다. 바로 신입사원 공채가 있는 날이었다. 필자 또한 대기실과 같은 층에 볼일이 있어, 대기실 인근 화장실에 들어갔다가 얼굴을 잔뜩 찌푸린 경험이 있다. 쓰레기통에 반만 걸쳐진 스타킹과 세면대에 널브러진 면봉과 화장품이 묻어있는 휴지 조각, 심지어 분실물까지 모였다.
순간 내 머릿속에 떠오른 생각은 ‘아, 이번 신입 알만하다. 쯧쯧….’
며칠 후 신입사원 실무면접관을 한 선배와 이야기할 기회가 있었다.
“선배, 이번 신입사원들 어때요? ”
“글쎄…. 뭐….”
나는 면접 당일 내가 본 화장실 모습에 관해 이야기했고 선배는
“그래? 교육을 아주 세게 해야겠구먼!”
단정한 생활 습관이 평소에 몸에 배어 있다면 더할 나위 없겠지만 최소한 면접 당일 만큼만이라도 나의 모든 행동이 투명하게 공개된다고 생각하고 행동하자.
당신이 집을 나서는 순간, 면접은 시작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