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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Jin Aug 01. 2023

입사 후 포부

: 회사와 나의 동반 성장을 위하여

1. 입사(입직) 후 포부, 무엇을 말해야 할까?


입사(입직) 후 포부는 앞서 살펴보았던 자기소개와 지원동기와 더불어 3대 기본 질문 중 하나이다. 즉, 공공기관이든 사기업이든, 공무원이던, 정규직, 계약직, 신입, 경력을 막론하고 면접을 보는 사람이면 누구나 기본으로 준비해야 하는 질문들이다. 나를 소개하고, 직업과 회사의 선택 이유를 밝히고, 입사 후 나의 모습에 관해 이야기하는 건 기본 중의 기본이라 하겠다. 입사 후 나의 모습이라...... 막막할 수도 있겠다. 감이 잘 오지 않는다면 입사를 앞둔 각오나 다짐 정도라고 생각해도 좋다. 입사 후에 나는 어떤 직무를 맡을 것이며, 조직에서 나의 포지션은 어떻게 잡을 것인지, 어떻게 나의 부족한 역량을 채워 나갈 것인지, 혹은 좀 더 현실적으로 내가 맡고 싶은 직무나 나의 목표, 직무 등을 이야기해도 좋다. 자신의 이야기를 하면 되니 방법은 매우 다양하다. 짤막한 자신의 마음가짐을 이야기해도 좋고, 현실적인 목표인 5년 후의 계획과 10년 후에 회사에서 이루고자 하는 나의 목표를 이야기했다면 다른 한편으로는 어떤 마음가짐으로 그 자리까지 갈 것인지 자신의 직업 철학을 이야기하는 방법도 있다. 다음 예시를 보면서 자신에게 맞는 입사 후 포부를 만들어보자.


     

2. “한 아이를 책임지고 후원하고 싶어요.”


10년 전 즈음이었던 것으로 기억한다. 항공사 승무원 공채가 있어 입사 서류점검과 모의 면접으로 하루가 어떻게 지나갔는지 정신이 없던 때였다. 그날도 학원은 면접을 준비하는 학생들로 북적이고 있었다. 3일 연속 12시간씩 앉아 모의 면접을 진행하는데 옆에 계신 면접관께서 물었다. 

“OO 씨, 입사 후 포부가 뭐예요?”

“네 제가 OO 항공사에 입사한다면 저는 한 아이를 책임지고 후원하고 싶습니다.”

순간, 채점 지를 보다 말고 일제히 고개를 들어 지금 막 이야기를 끝낸 교육생을 올려다보았다. 그 뒤로도 몇 마디가 더 이어졌는데, 워낙 이 한 문장이 신선하게 다가와서 그 뒤의 이야기는 정확히 기억나지 않는다. 하지만 대략 내가 이해한 바는 이렇다. ‘서비스직의 가장 큰 덕목은 배려, 봉사 나아가 희생인데 그 본질을 잘 꿰뚫고 있다.’ 당시 항공사를 준비하는 대다수 학생의 입사 후 포부는 이렇게 정리된다. 영어 공부를 열심히 해서 TOEIC 성적을 올리겠다. 체력 관리를 위해 운동을 하겠다. 칭송레터를 일 년에 몇 장 이상 받겠다. 기내식 메뉴 개발을 하겠다..... 그다지 믿음이 가지 않는 의례적인 이야기라거나 임시방편이라는 느낌이었는데, 한 아이를 책임지고 후원하겠다니......‘나는 과연 이런 마음가짐으로 근무를 했었던가’ 하는 자기반성까지 들게 하는 이야기였다. 그 뒤로도 학생은 시종일관 진솔한 태도로 면접에 임했고, 결국 최종 합격했다. 10년이 지난 지금도 이렇게 생생하게 기억하는 걸 보면 나에겐 분명 적지 않은 충격을 준 사람이었다. 가끔 이렇게 필자에게 흔적을 남기고 지나가는 학생들이 있다. 그리고 요즘은 1:1 코칭이 많아지다 보니 그 횟수가 잦아지는 듯하다. 매우 기쁘고 반가운 일이다. 그리고 그 학생은 여전히 총기 있는 눈빛으로 승객들을 맞이하리라 믿는다.   

   

3. 입사 후 포부 만들기


가장 쉽고 빠르게 만들 수 있는 형식으로 일을 대하는 자세와 간단한 계획을 이야기한다. 단, 내용이 너무 간단하여 압박이나 꼬리 질문이 나올 수도 있다. 후속 질문을 예상하고 답변하는 연습도 미리 해두자.

예시 1)

제가 입사하게 된다면 첫째, 실무에 빠르게 적응하여 관련 경험과 직무 지식을 축적해 

나가겠습니다. 둘째, 자기 계발을 꾸준하게 시행하여 다양한 분야에 대한 전문성을 확보하겠습니다. 마지막으로 동료들과는 화합 소통하고 고객에게는 친절하게 다가가는 직원이 되겠습니다.     


일에 임하는 자세와 향후 자신의 계획을 이야기한다.

예시 2)

OO(기관이나 회사 이름)이 흐름 속에서 핵심을 짚어내는 통찰력을 배워 대응력을 성장시키고 싶습니다.

이를 위해 첫째, 항상 배우는 자세를 갖추겠습니다.

학원 강사를 처음 시작할 당시, 아는 것과 가르치는 것은 다르다는 것을 깨달았습니다. 학생들과 학원 측의 피드백을 민감하게 받아들였고, 저 자신도 더욱 노력했습니다. 이러한 경험처럼 고객들에게 금융상품을 소개하고 판매하기 위해서 고객의 관점에서 생각하는 마음가짐을 지니겠습니다. 

둘째 글로벌 시장을 마스터한 지점장을 목표로 뛰겠습니다. 

앞서 말씀드렸던 배우는 자세를 바탕으로 저는 아시아 글로벌 시장의 리더인 OO의 홍콩 지점장으로 저의 여정을 마무리하고 싶습니다. 

결론적으로, 국제 정세에 따라 OO이 국내 기업 지원, 새로운 투자 유치, 대외 협력 등의 대응을 통해 한국 경제의 안정을 유지하는지 보고 배우겠습니다. 

    

단기적인 포부와 장기적인 포부를 나누어 이야기하는 것도 괜찮다. 

예시 3)

먼저, 기본에 충실하여 신속하고 정확한 업무 처리능력을 갖추겠습니다. 

거창한 욕심부터 내기보다는 걸음마부터 차근차근히 할 수 있게 하겠습니다. 

그리고 직업상담사, 사회조사분석사 자격증 등 업무와 관련된 자격증을 취득하거나 관련 교육을 수강하여 열심히 배우겠습니다.

더 나아가 교직원으로서 학생들과 함께 성장할 수 있도록 노력하겠습니다.

앞으로 OO는 전 국민을 교육하는 평생교육 기관으로서 중요한 기능을 담당하게 될 것으로 생각합니다.

이를 위해 제 위치에서 제가 할 수 있는 일을 하겠습니다. 산업의 흐름, 이슈의 변화 등에 관심을 가지고, 교육 분야의 발전을 위해 연구하고 고민하겠습니다.     

몇 가지 방법의 입사 후 포부에 대해 알아보았다. 어떤 것이 더 좋고, 나쁘고는 없다. 단지 얼마나 진정성 있고 진솔하게 풀어내느냐가 합격의 관건이다. 그러니 다른 사람의 이야기가 아닌 진짜 나의 이야기를 하자.           


4. 마지막 하고 싶은 말

: 막말, 가슴을 향해 던지자     


“여태 탈탈 털렸는데, 마지막 말을 또 하라고?”

마지막 하고 싶은 말이 있냐고 물었을 때 나오는 대다수의 반응은 이렇다. 마치 ‘무슨 말을 더하라는 건가요?, 빨리 나가게 해 주세요. 제발.’ 이렇게 이야기하는 듯한 표정으로 말이다. 마지막 말, 어떤 이야기를 해야 할까? 너무 어렵게 생각하지 말자. 내가 여기 온 이유를 다시 한번 리뷰하자. 합격하고 싶어서, 잘해보고 싶어서, 이번엔 진짜 잘해보고 싶어서 왔다. 그 마음을 표현만 하면 된다. 절실하게 말이다. 

“바쁘신 가운데 시간을 할애하셔서 제 말에 귀 기울여주셔서 감사드립니다. 면접의 기회를 주셔서 진심으로 감사드립니다.”

물론 괜찮다. 예의 있게 잘 마무리했다. 하지만 내가 얼마나 절박했는지는 없다. 작년에 필자에게 왔던 교육생이 생각난다. 비슷한 직렬의 면접에서만 10번 탈락했고 11번째 면접을 앞두고 필자를 찾아온 것이다. 모의 면접을 진행하면서 필자는 학생의 합격을 직감했다. 보통은 ‘제가 이제부터 무엇을 하면 될까요?’ 하는 얼굴로 필자를 찾아온다. 하지만 그 학생은 달랐다. 이미 10번 떨어진 면접 복기록을 책 한 권은 되는 두께로 타자를 해서 내게 가져왔다. 복기록의 두께와 내용, 면접에 임하는 자세가 남달랐다. 실패를 경험해 보고 바닥을 쳐본 사람의 깊이는 다르다. 답변을 달달 외우지도 않았고, 그렇다고 말이 매끄럽거나 세련되지도 않았다. 하지만 그 투박함 너머의 진짜가 보였다. 절박함. 기억하자. 합격은 절실한 사람의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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