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무리 명문 대학원의 입시가 어렵다고 할지라도, 루틴을 따라가면 대학원의 명성에 비해 과정이 훨씬 쉽다는 것을 알 수 있다. 기본적으로 필요한 것을 챙긴 후 절차에 따라 한 계단씩 올라가면 오히려 구직이나 이직의 면접보다 훨씬 쉬운 것이 대학원이나 MBA 입시다. 이유는, 간단하다. 전자는 돈을 내면서 다녀야 하는 곳이고, 후자는 돈을 받으면서 다녀야 하는 곳이다. 게다가 아무리 경쟁이 치열한 명문대학원이라고 할지라도, 학교의 입장에서 본다면 학생들이야 말로 고객의 입장이 된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서로의 니즈가 정확하게 맞아떨어지지 않는다면 불합격은 수순이다. 그렇다면 어떤 식으로 대학원 면접을 준비해야 할까?
이미 앞에서 언급한 대로 학교가 가르치는 방향과 커리큘럼이 정확하게 자신에게 필요한가, 혹은 이 과정을 마칠만한 ‘니즈’가 당신에게 있는가, 로부터 질문은 출발한다. 결국 자신을 아는 것과 더불어 필요한 것이 상대가 나에게 어떤 것을 요구하고 필요로 하는가도 필수다. 특히 전공 교수의 프로젝트와 자신의 역량이 부합되는 경우 (주로 박사일 경우)는 교수의 필요성에 따라서도 불합격의 당락이 좌지우지되는 경우도 허다하다. 다만 석사일 경우는 자신의 전공과 부합하는 경우, 혹은 자신이 해왔던 커리어가 당락의 변수가 되기도 한다. 그렇다면 명문학교에서 가장 중요하게 생각하는 가치를 찾아서 면접의 답변을 만들어보면 된다.
1. 이 과정을 과연 공부를 할 수 있을까 (역량)과 학교와 자신에게 도움이 될 것인가 ( 니즈)
입사 면접에서도 역량과 니즈는 분명해야 하지만, 학교 입시 면접에서 더 중요한 것은 그 니즈가 학교뿐만 아니라 자신의 구체적인 계획에 부합하는 것도 중요하다. 한 학기를 듣다가 ‘아 이 과정은 내가 필요한 과정이 아니고, 내게 어떤 도움을 줄 수도 없구나’라고 생각하고 중도 포기를 할 경우는 학교 입장에서도 경제적으로나 인적으로나 손해가 클 수밖에 없다. 바로 입사면접과 입시면접의 차이는 돈을 받고 다니느냐, 돈을 주고 다니느냐의 입장의 차이며, 두 면접의 성격이 분명하게 결정되는 부분이기도 하다. 그래서 학교를 등록하고 싶어 하는 이유가 분명하고, 그 분명한 이유가 학교 측에서 제공할 수 있는 커리큘럼의 범주와 맞아떨어지고, 또한 인적 재원을 양방향으로 쓸 수 있는 요소가 충분하다고 여겨질 경우에 합격을 받기가 쉬운 것은 당연하다. 이 말은 학교 역시 면접자의 합격을 통해서 가져갈 수 있는 인적 네트워크를 포함한 말이다.
따라서 입시면접의 경우에 가장 중요한 것은, 학교가 요구하는 역량에 맞는 자신의 역량을 강조하면서, 커리큘럼을 통해서 발전하려는 비전과 목표를 정확하게 언급하는 것이 중요하다. 이는 이미 면접 전에 진행한 자기소개서나 SOP( Statement of Purpose (SOP)에서 충분히 언급되었어야 하고, 면접에서는 이를 강조하거나 조금 더 개인적인 예시, 동기부여 사례 등을 언급하면 좋다. 또한 면접자가 해왔던 공부나 커리어가 이 과정의 공부를 해낼 수 있는 충분한 역량이 있는가도 부수적으로 체크할 수 있는 시간이기도 하므로, 본인이 이 공부를 왜 하고 싶어 하는지, 어떤 결과물을 만들어낼 수 있고, 목표로 하는지가 정확해야 다음 단계의 면접의 언어적 표현을 쉽게 해낼 수 있기 때문에 면접을 준비하는 시간이 단지 ‘면접에 붙기 위한 트레이닝’ 시간으로 쓰기보다는 이 학교의 커리큘럼과 인적 재원이 나를 충분히 서포트해 줄 수 있는가, 의 검증 시간으로 쓰면 더욱 유리할 것이다.
또한 면접의 과정을 통해서 외국인의 경우는, 충분히 공부할 수 있는 언어적인 요소 (기본적인 언어 능력)를 체크할 수 있는 시간이기도 하기 때문에 영어 면접은 기본적인 영어 학습 외에도 위에서 언급한 사항들을 강조할 수 있어야 한다.
2. 커뮤니케이션의 역량은 충분한가
흔히들 영어를 잘하는 것이 커뮤니케이션을 잘하는 것이라고 오해할 수 있지만, 영어 혹은 지원하는 나라의 언어를 구사하는 것은 아주 기본적인 수준의 커뮤니케이션을 의미하고, 그 이후의 커뮤니케이션, 즉 의사전달의 정확성과 상대방의 이해도를 기본으로 면접은 커뮤니케이션의 기본을 체크하는 시간이 될 수 있다. 물론 영어 테스트를 통해서 일차 관문을 합격한 사람만이 인터뷰에 초대되는 것은 과정상, 언어를 제대로 구사할 수 없는 사람이 인터뷰를 볼 수 없다는 것은 당연한 사실이지만, 그럼에도 면접에서의 당락 관련해서 커뮤니케이션의 능력이 부족하여 떨어지는 일은 없어야 한다. 그렇다면 이 준비를 위해서 어떤 과정을 중요하게 인지해야 할까? 바로 상대방의 질문의 의도를 파악하는 일이다. 영어 듣기를 완벽하게 하는 기술도 중요하지만, 그 질문을 통해서 상대받이 얻고자 하는 정보가 무엇인지를 파악하는 것이 가장 핵심이다.
Why did you apply for our university?라고 면접관이 질문한다면, 그 질문의 의도는 세분화될 수 있다. University를 통해서 내가 목표로 하는 것을 가지는 것이 첫 번째, 그리고 university가 제공할 수 있는 것이 무엇인가이다. 예를 들어 공학을 석사로 지원하는 경우, 그래서 자신의 커리어와 역량을 넓혀보고 싶다는 말을 할 경우에 있어서 무조건 because I would like to improve my skills and knowledge throughout your course라고 하기보다는 I would like to improve my skills and knowledge which are related to XX field so that after finishing this course, I try to be a professional engineer who can work in relative fields, and I also deepen my knowledge of engineering throughout your university’s curriculum.로 상세화 시켜서 상대방의 질문의도에 부합하도록 답변의 내용을 확장시키는 것이 훨씬 더 커뮤니케이션, 즉 적합한 대답이 될 수 있다.
3. 어떤 준비가 필요한가.
대부분의 경우는 국내에 있을 경우는, 직접 대면 면접을 보기보다는 – 물론 직접 찾아가도 무방하나- 해외 명문의 경우는 주로 줌미팅(Zoom)을 통해서 이뤄진다. 이때 중요한 점은 물론 마이크와 컴퓨터 세팅이 사전에 잘 되어 있는 것도 기본적으로 중요하지만, 떨지 않고 차분하게 자신이 준비해 온 말을 정리해서 표현하는 것도 필수다. 상대방 (면접관/교수)가 보이는 상태로 면접을 할 수도 있지만, 그렇지 않고, 마이크만 켜둔 채로 미팅을 진행할 경우도 왕왕 있다. 이 경우는 상대의 입을 볼 수가 없기 때문에 정확한 리스닝 스킬을 기본적으로 요한다. 그럼에도 질문은 자기소개 및 지원하려는 이유가 기본적으로 포함되기 때문에 미리 답안 스크립트를 만들어놓고 당황하지 않은 채로 시작하는 것이 필요하다. 바로 감정적인 부분에 자신감이 흔들리지 않게 첫 시작을 하는 것이 중요하기 때문이다.
평소에 스스로의 스피킹 레벨이나 리스닝 레벨이 훌륭하다고 자만하고, 준비되지 않은 상황에서 질문을 오해하거나, 질문에 대한 대답을 자신이 원했던 것만큼 말하지 못한 상황에서 버벅거리면 다음 문제를 접할 때도, 방금 대답한 질문이 만족스럽지 못해서 생기는 감정적 불안이 다음 상황으로 연결되기 십상이다. 그래서 첫 시작이 아주 중요하며, 그 순탄한 시작을 기반으로 다음 문제의 답을 대답하면서 다음 문제에 대한 감정적인 자신감을 가지는 것도 중요하다. 아래는 뉴욕의 패션 인더스티의 필름 스쿨에 입학하게 되는 학생의 지원 이유이다. 이렇게 미리 준비를 해두고 다음 문제를 접할 경우는 쉽게 자신의 썰을 풀어낼 수 있다.
My major is in broadcast and film, I have learned about the media industry, and how different media communicate. When I was in my first year of university, I attended film production club ‘K-dream,’ which gave me the opportunity to learn about film production. Each semester, we made a short film with new themes. We not only collaborated to make short films for ourselves but also collaborated with companies making PR clips. Working as a club member, what really stood out as a key lesson was how film touches people’s hearts, and what an extraordinarily powerful tool it is in influencing people, shaping their perception of the world. This makes me apply to your university. Currently I have a great interest in Music Video, so I would like to learn more about video content and how to make videos for both commercial and personal purposes.
종합하면, 상대방의 의도를 리스닝 테스트처럼 단지 영어로만 이해하는 차원을 넘어서 의도를 파악해서 자신의 이야기를 상대방의 의도에 맞게끔 말을 풀어내는 작업, 그리고 서로의 니즈가 정확히 일치하는가, 혹은 상대가 원하는 역량과 내가 갖춘 역량이 비슷하거나 일치하는가, 위주로 답변을 적어 내려 간 후, 그 준비 과정을 거쳐서 첫 파트나 예상된 파트를 미리 외워서 쓸 수 있을 정도로 준비한 후 면접에 임하는 것이 자신감의 측면에서도, 아니면 실제 면접의 퍼포먼스 측면에서도 유리할 수 있다. 결국 면접은 준비한 만큼 결과가 주어지는 인과관계가 충분히 분명한 작업임은 틀림없기 때문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