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를 위한 하루

개인 욕구 실현의 순간

by TripleJ

꽉 막힌 코로 인해 아침에 눈을 뜨게 되었다. 며칠 동안 많이 바빠서 토요일 오전만큼은 좀 더 푹 자고 싶었지만 나의 꽉 막힌 코는 나의 단잠을 방해하고 있었다. 더 자고 싶었지만 생각보다 일찍 깨어서 그리 만족하지 못한 채 하루를 시작하게 되었다. 그래도 오늘은 1년에 한 번뿐인 벚꽃을 즐길 수 있는 유일한 토요일이다. 이 변덕스러운 벚꽃은 오늘이 아니면 또 언제 볼 수 있을지 장담할 수가 없다. 어서 서둘러야 한다. 아이들이 깨길 기다리면서 유튜브를 넘기기 시작했다. 방해받지 않은 이 순간으로 인해 일찍 일어난 게 마냥 나쁜 것이 아니구나라면서 나만의 시간을 즐기고 있다.


1시간쯤 지났을까. 아이들이 한 명씩 일어나서 나에게 안긴다. 아~ 역시 난 좋은 아빠구나 이러면서 굿모닝 인사를 건넨다. 그리고선 늦게 출발하면 사람이 너무 많으니 어서 서두르자라고 아이들을 재촉하기 시작한다. 하지만 이제 사춘기로 들어선 큰 아들은 귀찮게 그런데를 왜 가냐고 아침부터 투덜거리기 시작한다. 오늘은 반드시 아이들을 데리고 벚꽃 구경을 다니는 좋은 아빠 행세를 해야 되는데 아이의 투덜거림으로 인해 아침부터 기분이 상하기 시작한다. 하지만 여기서 성을 내면 안 된다. 참아야 한다라 생각하며 간단히 아침을 먹이고 바로 준비를 시키고 드디어 석촌호수로 출발을 했다. 나가서는 핸드폰만 보면서 벚꽃놀이를 즐기는 큰 아들과 마냥 밖에 나와 좋아하던 둘째 아들과 함께 1시간 정도 석촌호수를 거닐다가 점심을 먹으로 식당으로 가게 되었다.


나의 이 짧은 아침은 끝없는 욕구실현의 순간이었다. 잠을 푹 자지 못했던 나의 자아는 아침부터 불만족을 느꼈으며, 그러다 혼자만의 시간을 가지게 되자 혼자 조용히 유튜브를 보면서 만족감을 느꼈고, 내 마음대로 따라주지 않는 큰 아들을 보면서 불만족을 다시 느꼈으며, 하지만 그럼에도 나는 아이들을 위해 헌신하는 아빠의 모습을 보이기 위해 애쓰면서 자기만족을 느끼기도 했다. 그리고선 나름 즐거운(?) 한 시간을 보내고선 그 순간을 인스타에 개제하면서 나의 아침은 마무리되었다.


모든 사람은 이와 같이 하루하루를 이러한 욕구실현을 위해 살아가고 있다. 잠을 충분히 자지 못해 기분이 나빴던 것처럼 모든 사람들이 가지고 있는 기본적인 생리적인 욕구부터 시작하여 1년에 한 번뿐인 벚꽃을 보고야 말겠다고 하는 개인적인 의지의 실현, 그리고 내색은 안 했지만, 그로 인해 다른 사람에게 좋은 아빠로 보이고 싶어 하는 욕구까지 이러한 다양한 욕구를 사람들은 가지고 살아간다. 이러한 욕구가 채워지지 않을 때 사람들은 불만족스러워하게 된다.


개인의 욕구 - 나를 위한 만족?

개인의 욕구는 기본적으로 나를 위한 욕구이다. 사람은 모두 기본적으로 이기적인 존재이다. 때로는 나보다 다른 사람을 위해서 행동하는 모습도 있지만 그것은 기본적으로 자신의 이기적 만족을 위한 선행을 기반으로 하고 있다.

유명 미드 프렌즈에 보면 피비가 완전히 이타적인 선행이 있을 수 있다고 조이와 내기를 하지만 어떤 선행을 하던지 결국 자신의 만족이 동반된다는 사실을 깨닫고 좌절하는 에피소드가 있었다. 무척 재미있게 본 에피소드였는데, 결국 이와 같이 다른 사람을 위한 행동도 결국 자신을 위한 행동이 된다라는 재미난 에피소드였다.


이와 같이 사람들은 모두 개인의 욕구실현을 위해서 하루하루를 살아가고 그 욕구의 실현은 자신을 향한 행동으로 표현되기도 또는 다른 사람을 위해 표현되기도 할 것이다. 자신의 의지대로 이러한 행동들이 이루어질 때 우리는 욕구충족을 느끼면서 만족할 것이다. 그런데 궁금한 건 이와 같이 다른 사람을 위한 나의 선행은 과연 다른 사람의 욕구 실현에 방해가 되진 않았을까? 마치 내가 가족을 위해 오늘 하루를 헌신한다고 했지만 그것을 마주하는 아들은 그저 자신의 휴일이 방해받은 거였다면?


세상은 이렇게 각기 다른 사람들의 욕망의 실현이 부딪히는 공간이며 이러한 것을 조율하면서 살아가는 것을 배워가는 것이 사회성의 발전이라고 하는 것일 것이다. 우리는 결국 이렇게 매 순간 타인과의 관계 속에 타협하고 그 안에 자신의 욕구를 바꿔가며 살아가는 하루를 보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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