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날씨, 물가, 바다
부산에서는 학교 기숙사에서 1년, 자취방에서 3년 총 4년을 살았다.
서울과 비교적 가까운 의정부에서 오래 살았던 경험을 바탕으로 부산의 장단점을 비교해보려고 한다.
(단, 제가 경험한 지역들을 바탕으로 비교해서 주관적인 견해라는 점 참고하시기 바랍니다.)
<부산의 장점>
1. 바다가 가깝다.
부산에 살면서 가장 좋았던 점이 바로 바다가 가까워 언제든 갈 수 있다는 점이었다. 나는 비록 바다에서 멀리 떨어진 지역에 살았지만 지하철을 타고 가도 1시간정도면 광안리 해수욕장에 갈 수 있었다. 차를 타면 기장까지 30~40분 이내로 금방 갔다. 특히 기장 쪽 바다는 깨끗하다. 예쁜 카페들이 많아서 해운대나 광안리 해수욕장보다 더 좋아했다. 송정이나 다대포에서는 서핑도 할 수 있다.
2. 생활비, 주거비, 교통비가 적게 든다.
당연한 얘기겠지만 부산은 수도권에 비해 생활비와 주거 및 교통비가 적게 든다. 생활비는 마트 물가, 외식 물가 등이 수도권과 비교해서 낮았다. 최근에는 아구찜을 먹으러 집 근처(의정부) 식당에 갔다 왔다. 같은 소자 가격이 내가 살던 부산 동네의 아구찜 식당보다 만원 가량 비싸서 놀랐었다.
지하철은 기본요금이 부산이 더 비싸지만 수도권처럼 거리요금이 붙는 게 아니라 구간별로 금액이 다르다. 부산은 1구간 1,300원, 2구간 1,500원 이렇게 되어 있는 반면 수도권은 20km는 1,250원~35km는 1,750원으로 부산보다 비싼 것을 알 수 있다. 주거비는 해운대 쪽 살지 않는 이상 서울에 비해 집값이 저렴한 것 같다. 특히 1인가구 원룸에 사는 사람들은 대학가 쪽에 살면 저렴하게 지낼 수 있다.
3. 날씨가 너무 좋다.
부산은 날씨가 참 좋다. 특히 겨울에 많이 춥지 않아서 좋았다. 눈을 거의 볼 수 없는 게 흠이라면 흠인데, 눈이 많이 와서 길이 미끄러워지고 출퇴근길이 막히지 않으니 눈이 안 오는 것도 괜찮다고 느꼈다. 며칠 전 한창 의정부가 추웠을 때 부산 날씨와 비교해 보니 9도 차이가 났었다. 그만큼 부산은 따뜻하다는 게 장점이라고 할 수 있다. 여름에는 기온이 좀 더 낮다. 바람도 더 불고 덜 더운 편인데 너무 더우면 해수욕장으로 퐁당..하면 된다! 혹은 좋은 호텔들이 바다 주변에 많아서 그런 곳의 수영장에 가는 방법도 있다.
4. 지하철이 복잡하지 않다.
부산에 사는 지인은 서울 지하철 노선도를 보면 기겁을 한다. 복잡해서 어디로 가야 하는지 헷갈린다고 말이다. 부산은 1~4호선과 부산김해선, 동해선 이렇게 6개의 호선이 있다. 가장 출퇴근이 많은 지하철로 출퇴근하면 서울처럼 꽉 껴서 다닐 일은 잘 없다. 다음 열차를 타야 할 정도로 사람이 많지는 않다는 말도 들었었다. 그래서 대중교통 이용이 편한 편이다.
5. 가볼만한 곳이 많고 문화 공연도 열린다.
부산은 서면, 광안리, 송도, 해운대, 기장, 다대포, 용두산공원, 동백섬, 영도, 남포동 등 갈 곳이 굉장히 많다. 휴가철이든 언제든 전국에서 찾는 관광도시기도 해서 그런지 다른 광역시보다 놀거리가 많은 것 같다. 물론 서울보다는 적겠지만 나의 경우 부산이 갈 곳이 없다는 생각은 해본 적이 없었다.
공연 등도 서울이 훨씬 많이 열리긴 하지만 부산에서도 종종 뮤지컬이나 콘서트가 열리기 때문에 문화생활을 즐기기 나쁘지 않다.
7. 자연과 도시가 공존한다.
부산에서는 범어사가 비교적 가까운 곳에 살아서 금정산 등반도 여러번 해보고 범어사도 자주 갔었다. 부산의 서쪽으로 삼락생태공원이나 을숙도가 있는데 자연이 정말 멋있다. 동쪽 위로 가면 기장이 있는데 그곳은 스노클링을 할 정도로 바다가 깨끗하고 좋다. 기억 나는 곳은 가덕도 트레킹, 을숙도에서 자전거 타기, 다대포 해수욕장에서 일몰보기, 금정산성가서 금정산성 막걸리 먹기 등이 있다. 도시에 살면서도 자연과 가까이 할 수 있는 점이 참 좋았다.
결론 : 부산은 관광하기도 좋지만 살기도 좋다.
<단점>
1. 운전이 힘들다(버스를 타면 운전을 거칠게 해서 좀 무섭다).
처음 부산에 왔을 때 마을버스를 타고 학교로 올라가는 길에 길이 너무 언덕져서 중심 잡기가 힘들었던 게 기억난다. 캐리어를 가지고 있었는데 내리막길에서 캐리어가 앞쪽으로 굴러가서 애를 먹었던 기억이 난다. 오르막이 많은 지형 특성과 운전자의 스피드가 더해져서 거칠게 느껴졌다. 이건 단점으로 꼽아야 하나 고민되긴 했다. 주관적인 내용임을 다시 한번 참고하시길!
2. 일자리가 적다.
부산은 아무래도 수도권보다 일자리가 적다. 특히 서울은 일자리가 거의 집중되어 있어서 다른 지역들도 부산과 상황이 비슷하지 싶다. 수도권 지역에서 부산으로 학교를 온 친구들은 대부분 다시 수도권으로 돌아간다. 부산이 살기 좋다고는 다들 생각하지만 그만큼 자신들이 원하는 일자리가 없다는 점을 단점으로 꼽는 친구들이 많았다. 청년들이 계속해서 빠져나가는 문제가 비단 부산만의 문제는 아니긴 하다.
3. 사회복지사에 대한 처우가 안 좋다.
이건 사회복지사에 관한 이야기라 관심 없는 분들은 스킵! 실습하며 알게 된 사실과 알아본 것에 대한 내용이다.
부산은 사회복지사 시간 외 근무 인정시간이 월 2회 인정으로 전국 최하위이다. 나는 과장된 게 있는 줄 알았는데 펙트였다. 또한 23년도 사회복지 종사자 인건비가 15억이나 삭감되었다고 한다. 내가 부산에서 일하기 망설여지는 큰 이유기도 하다.
결론 : 부산은 살기 좋다. 일자리만 있으면~~!
부산살이를 망설이는 분들께 도움이 되셨기를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