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잘 사는 진리 Mar 16. 2022

동작 그만, 어디서 달력 갖고 장난질이야

가장 확실한 날은 오늘이다

오늘 하기 싫어서 고민하다가 결국 내일 해야지 했던 것들은 내일 한 적이 별로 없다. 특히 시작을 내일로 미루면 그 내일의 내일이 다시 생기곤 한다. 쉬운 예로 운동 같은 게 그렇다. 이제 운동해야지, 하고 생각하고서 오늘도 침대에 누워있다가 시작을 내일로 미룬다. 그러면 내일이 되어도 침대에 누워있기 십상이다. 그러면 이제 달력을 보며 장난질을 시작한다. 요일이나 날짜의 애매함을 지적하면서 말이다.

'오늘 수요일이니까..! 딱 이번 주말까지만 먹고! 담주부터 한다!'

'오늘 28일이니까, 딱 이번 달까지만 먹고! 1일부터 한다!'


말미가 생길 때마다 문제도  가지가 생긴다. 첫째,  해도 되는 이유를 자꾸 상기하게 된다.  정도면 괜찮지 않나? 내가 지금 하고 있는 것만도 충분하지 않나? 하는 생각을 하는 것이다. 물론 실제로 그렇다. 실제로 지금도 충분할  있고, 내가 아니라면 누구도 나의 고민에 관심도 없고 그것을 해결해주지 않기 때문에 문제가  것이 없다. 하지만 목표를  세웠는지, 마음을  먹었는지를 떠올려보면 분명히 해야 하는 이유가 있을 텐데, 하지 않아도 되는 이유의 질량이  커진다.

둘째, 몸의 관성이 원래 상태로 하루  굳어진다. 하루 차이가  얼마나 의미 있겠느냐마는, 하루가 모여  달이 되고, 1년이 되는  생각하면 '하루' 힘을 무시해서는  된다. 누워 있던 몸을 일으켜 세워 움직이는 것보다 움직이던 몸을 계속 움직이는  쉽듯, 누워 있는 시간은 무한정 늘릴  있듯, 오늘 하지 않으면 내일은 하기가  어렵다.

셋째, 오늘이 가장 확실한 날이다.  머리는 생각보다 비상하고 잔머리가 발달해 있어서 달력 갖고 장난질을 하다 보면 기가 막히게 그럴듯해 보이는 계획을 세울  있다. 달력의 칸은 참으로 넉넉해서,  계획을 어떤 날짜의 칸에 집어넣어도 문제  것도 없고, 말려줄 이도 없다. 가장 확실한 날은 오늘이다. 오늘 하지 않을 이유는 없다.


마음먹은 것은 웬만하면 오늘 하고, 아니면 내일은 꼭 해야 한다. 그런 의미에서 오늘은 2주째 미뤘던 책 읽기를 해야지(^^).

매거진의 이전글 성공이 아닌 성실을 부러워할 것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