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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잘 사는 진리 Aug 22. 2022

일단은 최소한의 노력을 들일 것

지금 당장 완벽할 수는 없어

나는 무언가에 도전할 때 과정보다는 결과, 미숙한 모습보다는 완벽에 가까운 모습을 먼저 봤다. 그 결과를 부러워했다. 힘든 과정은 어째 어째 하면 되겠지 하면서도 내 머릿속에는 선망의 대상인 결과밖에 없었다. 그리고 그걸 보고 달려들었다. 그 결과는 주로 돈이나 명예에 관련한 것이었다. 경제적 자유, 내가 원하는 것을 하면서 사는 삶,... 100을 보고 달려들려고 했다. 1부터 99까지의 작은 결과, 그리고 그것을 만들어내기 위한 0.1, 0.2의 과정을 감내하고 싶지 않았다. 그래서 그게 잘 되지 않으면 0.05만을 하고선 나에게 안 맞나 보다, 소질이 없나 보다 하며 포기하곤 했다.


그러나 인내 없는 열매는 없다는 말처럼, 0.05를 해보고 접은 많은 일들을 거치면서 일단은 꾸준히 뭔가를 해내는 게 필요하다는 것을 느꼈다. 그간의 노력이 별 의미 없이 지나갔음을 받아들이고 과거가 아닌 현재와 미래를 생각해야 할 때가 왔음을 깨달았다.


아무것도 하지 않은 상태와 무언가를 성취한 상태, 그 사이에는 무수한 과정이 있었다. 그런데 성공한 사람들은 그 과정을 만들기 위해서 너무나도 많은 노력을 투입하는 것처럼 보였다. '이렇게까지 해야 해?' 싶을 정도로 시간을 많이 투입하고, 깊이 공부하고, 정신이 빠진 사람처럼 행동한 사람도 많았다.


그런데 그 모습을 지켜본 나의 마음은 어땠을까? 저렇게는 못한다 싶어 아예 행동하길 포기했다. 저 정도로 애정을 들일 수는 없다 싶어 도전하질 않았다. 완벽할 수 없다 싶으면 달려들지 않았다. 예를 들면, 내가 관심이 많은 내 집 마련도 마찬가지였다. 임장을 가서 입주민과 어울리고, 부동산 소장님과 호형호제할 만큼 친해지고, 복도식 아파트를 내려오면서 집집마다 유모차가 있는지 없는지 새어보는, 입이 쩍 벌어지는 노력을 전해 들으면서 나는 '저렇게 해봐야지!' 하는 마음보다 '내가 저렇게 할 수 있을까... 저렇게까지 못한다면 안 하느니만 못하겠지, 성공하지 못하겠지' 하는 걱정이 더 앞섰다. 다이어트도 마찬가지였다. 바디 프로필이다 뭐다, 다이어트를 아주 멋지게 성공한 사람들의 면면을 보면서, 나는 저렇게 못하겠으니 적당히 해야지, 하는 생각보다는 '저렇게 못하겠는데, 망한 건가' 하는 생각이 더 컸던 것 같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일단은 하는 게 중요한데 말이다. 모든 결과의 전제는 실천에 있는데 말이다. 최소한의 노력을 들이더라도 일단은 실천하는 게 중요함에도 불구하고 100%의 노력을 못 들일 게 두려워 0%인 상태로 남아있었던 것이다.


지금의 나는 최소한의 노력을 들이려고 한다. 겸사겸사 해내고, 틈틈이 해내려고 한다. 그걸로는 안 된다고 생각하지 않고 작은 것들이 모여 큰 성과가 될 수 있다고 생각한다. 그간 0의 마음으로는 아무것도 해내지 못함을 몸소 증명했기 때문이다. 앞선 예시를 다시 갖고 오자면 임장의 경우, 여행을 간 김에 동네를 구경하고 오려고 한다. 다이어트를 말하자면 빼어난 맵시를 갖지 못해도 일주일에 3번 이상은 1시간 정도 땀이 나게 운동을 한다. 조금이라도 더 나아진다는 믿음을 갖고 노력하는 것이다.


그리고 그 믿음이 모여 작은 결과를 이뤄내고 거기에  정말 모든 힘을 다해내고 싶어졌을 때 온 마음을 다했다. 그러니 놀랍게도 조금씩 길이 보였다. 누군가의 말마따나 오늘이 가장 젊은 날이니, 내 마음이 동한 지금이 생각보다 늦지 않은 것임을 깨달았다.


우리는 100을 보고 달려든다. 또는 100을 일궈낸 사람들을 보며 0인 상태로 머무른다. 하지만 1이라도 해내야 그 1을 모아 100까지 도달할 수 있고, 0인 상태로는 아무것도 해낼 수 없음은 말할 것도 없다.


0.01의 노력을 들이자. 그래서 1이라도 만들자. 많은 1들 속에 100으로 만들고 싶은 무언가가 생길 것이다. 그를 위한 최소한의 습관을 만들고, 사소한 것들을 해내자. 그게 오늘을 잘 사는 방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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