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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잘 사는 진리 Sep 12. 2022

기회를 얻고 싶다면 나를 전시해야 합니다

다르게 살고 싶어서 생각해본 것들


기회. 좋은 말이다. '기회'라는 단어는  기회라는 뜻을 갖게 되었을까? 찾아보니  어원에 대해 아무것도 나오는  없다. 무슨 한자를 쓰는 거지?  기에 모일 회를 쓴다고 한다. 혹시 틀을 모으면, 또는 틀이 모이면 생기는  바로 기회라는  아닐까? 틀이라고 하면 액자가 생각난다. 모은다고 하니 스티브 잡스의 Connecting The Dots라는 개념이 생각난다. 내가 흩뿌린 무수한 점을 이어 예쁜 액자를 만들고  안에 나라는 사람의 윤곽을 드러나게 하면 그게 바로 기회가 아닌지. 물론 생각나는 대로 막 말한 거다.


그런데 생각해보면  액자가 어디에 걸려있는지가 중요하다. 창고에 처박혀 있을 수도 있고, 나와 초대받은 몇몇 사람들이 방문하는 나의 집에 걸려 있을 수도 있고, 그럴듯한 갤러리에 걸려 있을 수도 있다. 전시를 한다는  누군가에게 도달하게 된다는 건데, 보러 오는 사람이 많을수록  전시는 흥행하며, 아티스트에게는  많은 새로운 기회의 창이 열린다. 그림이 아닌 사람도 마찬가지다. 기회는 결국 눈에 띄어야 얻을  있는 것이고 눈에 띄려면 시야에 들어오도록 전시되어 있어야 한다. 내가 좋은 사람이라는  나와 친구들만 알아도 되지만 내가 기회를 얻고 싶다면 어디엔가 나에 대한 것을 전시하고 있어야 한다. SNS 그런 곳이다. 평화롭고 즐거운 나의  너머에 있는 왁자지껄하고  시끄러운 갤러리다.


 인생의 주인공인 나는 스스로를 어딘가에 보여주고 내가 타인에게 도움이 된다는 것을 증명함으로써 살아가는 데에 필요한 자본을 얻는다. 회사원이 되려면 자기소개서를 제출해야 하고 디자이너가 되려면 포트폴리오를 만들어야 하는  당연하다. 자기소개서, 포트폴리오는 결국은 나를 종이에, 파일에 전시하는 셈이다.


요즘이 단군 이래 가장  벌기 쉬운 시대라는 말이 있는데(근데 나는 ...?), 여러 이유가 있겠지만, 결국엔 나를 전시할 플랫폼이 점점 많아지고 있기 때문이라고 생각한다. 이전에는 회사에 자기소개서  장을 제출하거나 자격을 갖추고 혹독한 트레이닝을 거친 소수만이 입성할  있는 TV, 신문에 나오는  다였다. 진입장벽이 높은 셈이다. 그러나 오늘날에는 누구나 노트북, 스마트폰만 있으면   있는  많다. 여타의 것도 많겠지만 이미 대세를 이룬 몇몇 플랫폼들은 본인들의 구미에 맞는 누군가를 필요로 하는 주체들이 주목할 수밖에 없는 랜드마크이다. 새로운 기회를 얻고 싶다는 전제 하에, 어디에  대신 나를 자랑해주거나 나를 오랫동안 알아와서 나를 좋게 보고 멋진 곳에 써줄 귀인이 없다는 전제 하에 이런 곳들에 나라는 사람에 대한 것들을 늘어놔야 하는 이유다.


그렇다면 무엇을 전시해야 할까? 일단 외모가 있을 것이다. 가장 쉽고 빠르다. 쉽다는 것은 눈에 띄기 쉽다는 것이다. 사람은 외모가 뛰어나고 몸매가 좋은 사람에게 호감을 느낀다.  거대기업에서는 예쁘고 잘생긴 광고 모델을 쓸까? 가장 빠르게 호감을 느끼게   있기 때문이다. 그런데 애석하게도 나는 예쁘지가 않다. 내가 외모가 빼어났다면 윙크하는 사진과 함께 '파이팅이에요~' 하는 텍스트만 올려도 좋아요를 무수히 받았겠지만, 그건  때부터 정해져 있어서 내가   있는  아니다.


그렇다면 나는 생김새가 뛰어나서 보기만 해도 기분 좋아지는 사람은 아니더라도 보면 볼수록, 알면 알수록 좋은 사람이 되어야 한다. 외모 외에 다른 사람을 기분 좋게 하거나 그들에게 도움이  만한 나의 생각과 경험을 공유하는 것이다. 마치 친구들과 관계를 쌓아나가는 것처럼 나라는 사람에 대해 꾸준히 기록하고 보여주는 것이다.


그러려면 어떤 것들에 대해 생각을   알아야 하고 생각을 글이나 사진으로 표현할  알아야 한다. 가능하다면  글도 써낼  있어야 하고, 심플하려면 유머나 통찰이 있어야 한다. 이도 저도 아니라면 사진을 멋지게 찍거나 ''이라는  만들어서 하여튼 나의 정체성이 드러나는  좋다. 다만 정체성이라는 것은  역시도 모르고 살아가고 있을 확률이 높으므로 일단은 써보고 일단은 시도하되, 꾸준히 유지해나가면서 방향을 찾아가겠다는 의지를  상기하면 된다.  잘하는 ,  내가  드러나는 법을 향해 미세조정을 반복하면 된다.


결론은 'SNS  써먹자' 정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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