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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잘 사는 진리 Sep 23. 2022

똑똑함에도 종류가 있더라

당신은 어떻게 똑똑한가요?

인성에는 ‘미’를 붙이지 않고 지성에는 ‘미’를 붙여 지성미라는 표현을 쓰는 게 재밌다. 국어사전에도 ‘지성미’는 나오지만 ‘인성미’라는 단어는 존재하지 않는다.

인성은 기본으로 갖춰야 할 것이지만 지성은 선택이라는 뜻이 아닐까 싶다. 그래야 지성으로부터 느껴지는 독특한 아름다움이 더해지는 거니까.

내 주변에는 똑똑한 사람이 많다. 나에게서는 단점을, 다른 사람에게서는 장점을 더 잘 보는 성격 때문인지, 세상엔 왜 이렇게 잘나고 똑똑한 사람이 많은 거냐며 의문을 가진 적도 많다. 관찰 결과 똑똑함에도 여러 종류가 있다는 것을 깨달았다. 어쩌면 똑똑하다는 말로 부족하다는 게 맞는 거 같기도 하고.


비상하다


머리가 비상하다고 느껴지는 사람들이 있다. 사람의 사고방식은 비슷한 환경을 가진 사람끼리 유사해지기 마련인데, 주변의 다른 사람과는 사고의 구역이 다른 것 같은 사람들이 있다. 이들은 주로 전략가, 지략가라는 표현이 어울린다. 돌아가는 길이 아니라 단박에 가는 길을 제안하고, 같은 말을 해도 사람들이 매력을 느낄만한 표현을 하는 사람들이다. 뭐랄까, 훈련만으로는 그렇게 되기는 어려운 거 같달까.

주변에서 이런 사람들은 보통 사업을 하는 편인 것 같다. ‘난 어디에도 소속될 생각 없음ㅋ’ 다소 강한 어조와 톡 쏘는 눈빛마저 ‘나 똑똑해!’ 하고 온몸으로 외치는 느낌.


명석하다


비상한 사람들이 통통 튀는 느낌이라면 명석한 사람들은 무던한 느낌이다. 논리적이고 명쾌하고 어느 한 분야에 통달한 느낌. 어떤 것 하나를 물어보면 줄줄이 모든 것을 듣는 사람이 불편하지 않게 설명해준다. 가방끈이 긴 사람들, 박사 과정을 준비하는 친구들을 보면 이런 느낌이 든다. 내가 열심히 지식을 넣는다고 해서 저렇게 될 수 있을까 싶을 정도. 이치에 밝은 교수님 그 자체다.


지혜롭다


일상 속에서 문득 나의 고민을 별거 아닌 걸로 만들어주는 친구들이 있다. 당장의 어려움에 집중하기보다는 조금 더 멀리 볼 줄 아는 친구들. 꼼꼼하고 세심한 편이다. 이런 친구들은 어느 자리에 있든 스스로를 돌볼 줄 알고 감정의 편차가 심한 사람들 주변에서 안정적인 등대 역할을 해준다. 따뜻한 미소를 지으며 해결책으로 가는 힌트를 주기도 한다. 포인트는 해결책이 아닌 거다. 그리로 가는 실마리를 주고선 기다려줄 줄 아는 사람.

지혜로운 것은 지성만으로 되는 일은 아니다. 인성이 받쳐줘야 한다. 지혜로운 사람이 주변에 한 명이라도 있다면 스스로를 인복이 좋은 사람이라 평해도 좋을 듯하다.


똑부러진다


똑부러진다는 말이 어울리는 친구들이 있다. 눈치가 빠르다. 질문의 의도를 잘 파악하고 상대가 원하는 걸 정확히 안다고나 할까? 또한 효율적으로 움직인다. 그 자신과 스스로의 주변 환경을 잘 세팅해두고 효율적으로 일하는 사람들이다.

똑부러지는 사람들의 눈빛은 단단하다. 약간의 호기심, 약간의 자신감이 들어차 있고, 그런 눈빛으로 상대를 똑바로 보며 의견을 말한다. 장황하게 말하지 않고, 본인의 생각을 일목요연하게 잘 정리하여 말한다.


성급한 일반화가 있을 수 있긴 하지만 내가 살면서 봐온 똑똑한 사람들은 대략 이런 느낌이었다. 정리해보면 똑똑하다는 건 어떤 환경에 처해도 살아낼 만한 자신감, 무던함, 지혜, 눈치가 있다는 뜻일지도 모르겠다. 각각의 유형마다 떠오르는 대표적인 친구들이 있었는데, 확실히 다른 사람들과 구분이 될 정도로 똑똑하다는 생각이 드는 인물들이다. 그렇게 누군가가 한 명씩 떠오르는 걸 보면 똑똑함은 인간이 가질 수 있는 매력 포인트 중 하나인 건 맞는 듯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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