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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잘 사는 진리 Sep 26. 2022

낯선 사람과 일을 시작할 때 신경 써야 할 것

안심시켜주기

최근에 온라인 강의 제안을 받아서 촬영을 했다. 강의를 제안받았을 때부터 업로드 하기까지의 과정에서 내가 신경을 쓴 몇 가지 포인트가 있는데, 누구에게나 적용될 만한 처세 스킬이 될 수 있을 것 같다.


첫째, 알고 있는 것과 경험치를 활용하여 상대방의 타겟 고객에 맞추어 일한다.


 <내가 내 집에 살고 싶을 뿐이야>라는 책을 내고서 전혀 생각지도 못하게 4050 대상으로 하는 플랫폼 인클(인생2막 클래스)에서 연락이 왔다. 내 책은 2030을 타겟으로 하고 있기 때문에 전혀 예상치 못한 새로운 영역이었다.


그런데 새로운 걸 해보는 것도 좋지만 잘해야 하지 않은가? 처음에는 4050 타겟으로 할 수 있는 게 있을까 싶어 당황스러웠지만, 생각해보니 내가 이른 나이에 내 집 마련을 할 수 있었던 건 어머니 영향이 크다 보니, 그걸 이야기로 풀어나갈 수 있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그래서 자녀 경제 교육법을 자녀의 입장에서 풀어나가고 싶다는 제안을 드렸고, 70만 유튜버이자 인클 대표이신 단희쌤께서도 흔쾌히 수락해주셨다.


둘째, 미팅 또는 거래 상대방을 안심시키려고 노력한다.


메일로 연락을 주고받을 때 피디님께서 아무것도 준비해오지 않아도 된다고 하셨지만 나는 책을 쓴 것 말고는 경력이 미비하기 때문에 노력과 준비성을 보여드려야 나와 계약하실 대표님께서 마음이 편하실 거 같았다.


그래서 대표님을 만나러 갈 때 노션에 한 움큼 강의 계획서를 적어갔다. 플랜 C까지 콘텐츠를 세 개쯤 만들고 강의 목적과 목차를 썼다. 그리고 브런치에 써뒀던 글이나 자료 수집한 것의 출처를 달았다.


본격 촬영을 할 때에는 팀장님께 보고 할 때 그러하듯, PD님께 중간중간 내가 어떻게 하고 있는지 알려드리고 피드백을 받았다. 촬영을 할 때에는 샘플 영상을 보내드리고 강의에 개선할 점이나 촬영 퀄리티에 문제가 있으면 꼭 말씀해달라고 부탁드렸다. 스크립트를 검수받을 필요는 없었지만 다 작성된 것을 보내드리고 평가를 받았다. 피디님께 여쭤보진 않았지만 그 과정이 나에 대한 신뢰를 조금은 높였을 거라고 생각한다.


셋째, 책임감과 끈기를 보여준다.


영상을 도대체 몇 번을 다시 찍었는지 기억도 안 난다. 처음에 샘플을 찍어서 피디님께 보내드리고 피드백을 받아서 반영하고 다시 촬영하고, 내 마음에 안 드는 부분들이 조금이라도 있으면 '내 이름 걸고 하는 건데 책임감을 갖고 하자, 100% 만족은 아니더라도 최소한 찝찝하지 않을 정도는 갖추자' 생각하며 밤새 촬영을 하고 편집을 했다.


스튜디오에서 찍었다면 좋았을 텐데, 일정이 맞지 않아 자취방에서 찍다 보니 환경이 열악해서 바깥에 오토바이 지나가는 소리, 옆 집이 꽝꽝 문을 닫는 소리가 섞이기도 했다. 그러면 같은 문장을 10번은 더 반복해서 말하기도 했다. 말이 10번이지 실수를 꽤나 해서 실제로는 50번은 됐을 것 같다. 프롬프터 같은 게 있을 리 만무하니 시선이 연결되지 않아서 또 찍고 또 찍었다. 진짜 이제 더는 못하겠다 싶을 정도에 이르렀을 때 강의 영상도 남에게 보여줄 만큼 괜찮은 수준이 되었다.


실제로 나의 노력이 효과가 있었는지는 모르겠지만 부족한 내가 상대방을 안심시킬 수 있도록 최선을 다했다고 생각한다. 덕분에 낯선 기회를 재밌는 경험 삼을 수 있었으니, 결과적으로는 나 자신에게 가장 득이 되는 노력이 아니었을까?


결과물은 아래 링크에 있는데요! 혹시 자녀 교육에 관심 있으신 분들은 샘플강의를 보셔도 좋을 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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