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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잘 사는 진리 Jan 13. 2023

브런치, 블로그, 인스타, 유튜브 중 뭘 해야 할까?

어렵다 어려워

어떻게 살아야 할지 순식간에 길을 잃은 느낌일 때, 뭔가 해야겠는데 뭘 해야 할지 막막할 때 우리가 쉽게 시작해 볼 수 있는 것이 SNS 키우기이다. 지금 하고 있는 일과 병행하면서 할 수 있다는 것이 현실적인 메리트인데, 사실은 비즈니스를 하든 이직을 하든 브랜딩이나 포트폴리오가 필요하고 사람을 모으는 작업이 필요하기 때문에 그 자체로도 하나의 비즈니스로서 충분히 가치가 있는 활동이라고 할 수 있다.


이때 블로그, 인스타, 유튜브, 브런치 정도에서 안을 마련하게 되는데, 네 가지를 다 시도하고 운영해 본 경험이 있기 때문에 SNS별 장단점과 성향 및 상황에 따라 어떤 것을 권하는지에 대해 이야기해 보고, 각각에 대해 콘텐츠 발행을 위해 투입되는 시간, 시작 시점으로부터 수익 발생 시점까지 걸리는 기간 등의 측면에서 종합하여 난이도를 매겨보려고 한다. 모든 SNS 채널이 운영하기 나름이라 난이도는 상대적이다.


* 모든 SNS에 적용되는 공통 사항: 주제 선택

기본적으로 접근하기 쉬운 소재는 음식점, 요리, 인테리어, 패션, IT, 화장품, 책, 운동, 재테크 등이다. 보통의 사람들은 이 모든 것을 적절히 소비하면서 살아가기 때문에 하나로 관심사를 특정하기가 생각보다 어려울 수 있지만 콘텐츠 소재의 일관성을 위해 하나를 선택하는 게 좋다.


인스타그램


- 요약: 사진 찍는 걸 좋아한다면 추천, 외모가 뛰어나면 더 추천, 다양한 형식으로 활용 가능

- 초심자를 위한 추천 목표치: 1일 1 피드, 팔로워 1000명

- 콘텐츠 발행을 위해 투입되는 시간: 30분(일반적인 사진 및 간단한 캡션 업로드 기준, 콘텐츠 종류에 따라 천차만별임)

- 채널 운영 시작 시점으로부터 수익 발생까지 걸리는 기간: 2-3개월

- 난이도: ⭐️⭐️


사진 찍는 걸 좋아하고 사진들을 봤을 때 어느 정도 나의 색깔이 묻어난다고 하면 인스타를 추천한다. 그림을 그리는 데에 재능이 있다면 인스타툰을 추천한다.


보통의 사람들이 돈을 가장 많이 쓰는 곳은 먹는 것과 입는 것이다. 따라서 맛집을 자주 가거나 옷을 좋아하는 경우 사진과 글에 조금 더 신경을 쓰면 SNS를 운영하기에 좋다. SNS는 사람들의 관심을 끄는 게 중요하기 때문에 관심사 자체가 사람들의 선호에 맞을 때 효과가 크다.


인스타그램은 사진이 90%이다. 그 사진에는 텍스트를 넣은 이미지가 포함된다. 글스타그램이 아닌 이상 이미지가 거의 전부라고 봐도 무방하다. 음식이나 식당을 찍을 때 특정한 구도를 정한다든지, 오늘의 ootd를 자취방 거울샷으로 촬영해 보는 것도 좋다. 예전에는 같은 구도를 정해두고 통일성에 집중하는 인스타 계정들이 많았다면, 요즘은 어딘가 모르게 비슷한 감성을 유지하면서 모두 다른 사진들로 취향과 감각을 그대로 드러내는 계정도 많다.

인스타그램은 통일성이 중요할 수밖에 없는 게, 사람들이 기본적으로 인스타그램을 할 때는 인지 수준을 낮추고 이미지를 스캔하듯이 스크롤을 빠르게 내리게 된다. 따라서 사진만 봐도 '아, 그 사람 계정이구나' 할 수 있어야 각인 효과가 있다.

그리고 모든 채널이 마찬가지이지만 외모가 뛰어나거나 몸매가 좋으면 인스타그램에 셀카만 잘 올려도 팔로워를 확보하기가 쉽다. 사람들이 예쁘고 멋진 것을 좋아하므로 얼굴을 잘 써보자.


요즘은 인스타툰이 상당히 활발한 편인데, 공감을 살 만한 연애, 직장생활, 결혼생활, 대학생활 등을 소재로 시작하기 쉽다. 아무래도 만화 형식이다 보니 광고가 들어오는 데에도 큰 제약이 없고, 협업하기에도 용이하다. 그림을 잘 그리면 심적 부담이 덜하겠지만 그림을 못 그려도 그 나름의 매력이 있으므로 도전해 볼 법하다.



또한 요즘은 책 내용 정리, 자기 계발 자극 문구 등을 정리하여 텍스트가 들어간 이미지를 나열하는 방식으로 운영되는 계정도 많다. 손글씨를 쓰거나 다양한 폰트를 활용하고 나만의 이모지를 사용하는 등 여러 가지 방식으로 계정을 운영하는 사람들을 참고해 보자.




인스타그램은 운영하는 것만으로 수익이 발생하지 않고, 광고를 받게 되는데 제품 무상 제공은 팔로워 1000명 정도만 되어도 가능하다. 다만 제공받는 제품이 유명하지 않은 경우가 대부분이다. 유명세와 제품의 퀄리티는 별개의 문제라고 해도, 실제 사용해 보기 전까지는 제품의 퀄리티를 잘 알 수 없어서 그 부분이 아쉬울 수 있다. 고료를 받고 피드를 올릴 정도가 되려면 시간을 들여서 팔로우를 늘리거나 피드 하나하나에 들이는 노력이 커야 한다.


유형에 따라 천차만별이지만, 사진 몇 장과 약간의 감성글을 기준으로 했을 때 피드를 준비하거나 올리는 데에 시간이 그리 오래 걸리지 않는다. 다만 인스타툰을 한다든지, 특정 템플릿에 텍스트와 이미지를 넣어서 작업을 해야 하는 경우 수 시간이 걸릴 수도 있다.


팔로워 1000명은 1일 1 피드와 팔로워들과의 꾸준한 소통으로 달성 가능하다. 소통이 체질이 아닌 경우에는 스트레스를 받을 수 있지만, 소통하지 않고 팔로워를 늘리려면 본인이 유명하거나 콘텐츠가 사람들에게 엄청나게 도움이 되어야 한다. 뭐든 노력하지 않고서는 결과를 얻을 수 없다.


블로그와 인스타그램을 동시에 운영하는 것도 방법이다. 블로그에 리뷰를 남긴 다음 인스타그램 스토리로 블로그 링크를 걸어 홍보하거나 인스타 피드에 블로그 리뷰 티저를 남길 수도 있다.


블로그


- 요약: 사진과 글을 조금만 찍고 쓸 수 있어도 쉽게 도전할 수 있는 SNS

- 초심자를 위한 추천 목표치: 1일 1 포스팅, 서로 이웃 500명

- 콘텐츠 발행을 위해 투입되는 시간: 포스팅 하나당 약 1시간

- 채널 운영 시작 시점으로부터 수익 발생까지 걸리는 기간: 약 1-2개월

- 난이도: ⭐️⭐️⭐️


우선 진짜 아무것도 모르겠고 선호하는 것도 없다고 하면 블로그를 추천한다. 블로그는 사진과 글 중 어느 것이 훨씬 더 뛰어나야 하는 것이 딱히 없기 때문이다. 바꿔 말하면 사진도 중요하고 글도 중요하다가 될 수 있지만, 사진에 특화된 인스타그램, 글에 특화된 브런치의 중간쯤에서 누구나 해볼 수 있는 것이 블로그다.


블로그는 특정 조건을 달성하면 애드포스트를 달 수 있는데, 애드포스트는 수익이 소소한 수준이라 수익이라고 말하기도 뭣하다. 하지만 수익이 20원이라도 확실하게 나기 때문에 마음에 드는 광고를 받지 않으면 수익이 나는 시점이 무기한 연장될 수 있는 인스타그램이나 수익 창출 조건이 제법 까다로운 유튜브보다는 쉽고 빠르게 수익이 나기 시작한다.


블로그는 광고 시장이 안정적이고 확실하다. 뷰티의 여왕, 레뷰, 강남맛집 등 블로그 체험단 플랫폼이 있기 때문에 광고주와 직접 컨택하지 않아도 제품을 받아 써보고 리뷰를 남길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블로그 체험단 플랫폼에 들어가서 기간과 내용을 확인하고 당첨된 다음 식당, 카페, 뷰티템, 피부 관리 등을 체험하고 포스팅 조건에 맞게 포스팅을 하면 된다. 서로 이웃 수가 적다고 해서 무조건 당첨되지 않는 게 아니므로 서로 이웃 100명, 하루 방문 200명일 때부터 도전해도 좋다. 신청서를 작성하면서 각오를 쓰는 란이 있다면 어떤 콘셉트로 포스팅할지, 얼마나 꼼꼼하게 리뷰를 작성할지 등을 좀 더 어필하면 좋다.



한참 체험단을 할 때에는 일주일에 하나를 해봤는데, 음식점 리뷰의 경우 그냥 평소에 밥 먹는 것을 체험단으로 대체하면 돼서 편하고 은근 돈을 많이 아낄 수 있다. 다만 직장을 다니면서 병행하는 경우 얼마나 책임감 있게 밀도 있게 포스팅하느냐에 따라 일주일에 두 개 이상은 힘들 수도 있다. 그리고 예를 들어 5만 원어치는 무상제공을 받고 주류를 필수로 추가 주문해야 한다든지 하는 제약이 있을 수 있으므로 조건을 꼼꼼하게 확인해야 한다. 체험단을 신청할 때에는 체험을 무상으로 하는 대신 성의 있게 포스팅을 해줘야 하는 상도덕이 있기 때문에, 아무 곳에나 신청하기보다는 신청하기 전에 네이버에 검색을 해보고 별점이 어느 정도 따라 주거나 업체에서 올린 이미지를 봤을 때 실력이 괜찮아 보이는 곳을 신청하는 게 좋다.


그리고 피부관리샵, 네일샵 체험단을 하게 되면 블로그 포스팅을 보는 대중에게 어필하기 위해 체험단을 운영하는 업체도 있지만, 체험차 방문한 블로거에게 1회성이 아닌 지속적인 관리를 권하는 경우가 있어 체험 한 번 무료로 하고 이후로 내 돈이 와장창 나갈 수도 있다. 지갑 상태를 잘 확인하고 주의하자.


사실 바람직한 것은 내가 해보고 싶은 게 있는 거지만 내가 뭘 하고 싶은지 모르는 경우도 많고, 뭐든 해보면서 이게 나에게 맞는지 안 맞는지 찾아보는 게 생각만 하고 아무것도 안 하는 것보다는 낫다.


* 아래는 위 내용+@ 하여 제작한 유튜브 영상입니다.


브런치


- 요약: 출간의 기회가 언제든 열려 있는, 글이 전부인 플랫폼

- 초심자를 위한 추천 목표치: 주 2회 이상 글 발행, 구독자 1000명

- 콘텐츠 발행을 위해 투입되는 시간: 글 한 편당 2시간

- 채널 운영 시작 시점으로부터 수익 발생까지 걸리는 기간: 6개월 이상

- 난이도: ⭐️⭐️⭐️


브런치는 개인적으로 애착이 가는 채널 중 하나다. 내가 글을 쓰는 것을 워낙 좋아하고 글을 쓰는 삶을 살고 싶었던 사람이기 때문이기도 하지만, 내 생각과 마음을 진지하게 공유할 수 있는 최적의 공간이기 때문이기도 하다. 다른 것들은 내가 주로 발행하는 콘텐츠 소재를 소비한 후 포스팅이나 피드를 올려야 할 수도 있지만, 브런치는 있는 그대로의 내 모습을 보여주거나 경험을 글로 쓰기 때문에 콘텐츠를 만들기 전에 무언가를 해야 한다는 부담감은 적은 편이다.


나는 코로나 이후 외식을 그렇게 많이 하지 않았고 패션에 대한 포스팅을 하기에는 지속성이 부족해서 음식점 리뷰나 패션 포스팅을 올리는 것이 쉽지는 않았는데, 브런치에는 내 생각을 잘 정리해서 글을 쓰면 되어 편했다. 그리고 무엇보다 에세이 형식으로 글을 써내려 가면서 내 마음을 돌아보고 신경 쓰고 위로해 줄 수 있어서 좋았다.


누구나 버킷리스트로 갖고 있는 출간에 대한 욕구를 채워줄 수 있는 가능성이 가장 높은 플랫폼도 브런치이다. 브런치는 다른 채널에 비해 출간의 가능성이 높고, 써둔 글을 잘 묶으면 출판사 투고도 가능하기 때문에 내가 써낼 수 있는 글이 무엇인지 잘 생각해 보고 꾸준히 글을 발행해 두면 좋다.


브런치는 구독자 특징이 글을 읽는 것, 쓰는 것을 좋아하고 정보나 감정의 측면에서 심도 있는 글을 원하기 때문에 구독자를 어느 정도 확보하면 출판사로부터 서평 작성 협업을 제안받을 수도 있다.


유튜브

- 요약: 가장 많은 노동력과 시간의 투입을 원하지만 그만큼 확실한 브랜딩이 가능한 채널, 말하는 걸 좋아하면 좋음

- 초심자를 위한 추천 목표치: 구독자 200명

- 콘텐츠 발행을 위해 투입되는 시간: 영상 하나당 촬영 및 편집 4시간 이상

- 채널 운영 시작 시점으로부터 수익 발생까지 걸리는 기간: 6개월

- 난이도: ⭐️⭐️⭐️⭐️⭐️


유튜브는 솔직히 난이도가 상당히 높다. 다른 것은 사진과 글 둘 중에 하나에 집중하거나 둘 다 조금씩 건드리면 되지만, 유튜브는 글도 써야 하고 영상도 신경 써야 하고 심지어 말도 어느 정도 잘해야 한다. 잘은 못해도 말하는 것에서 스트레스는 안 받는 성격인 게 좋다.


그런데 직장을 다니면서 유튜브를 한다는 것은 내가 하고 있지만 결코 쉬운 일은 아니다. 다른 것들은 부업이라고 할 수 있는 수준이라지만 유튜브는 부업이라고 하기엔 너무 일이 많다.


영상을 편집을 하게 되면 이게 맞나 싶을 때가 종종 찾아온다. 영상 하나에 촬영과 편집에 최소 두 시간에서 최대 다섯 시간은 잡아야 한다. 특히 나름대로는 열심히 했는데도 구독자가 늘지 않으면 더 힘이 들고, 그 과정을 견디지 못해 포기하는 사람도 많다. 우리가 다른 유튜브 채널을 보면서 ‘구독자 1천 명도 안되네 애걔걔’ 할 수 있지만 막상 해보면 정말 쉽지 않다. 그 시간을 인내하는 것은 어지간한 끈기가 있지 않은 이상 어려운 것이다.


그래서 구글이라는 세계적인 기업의 단순하겠지만 복잡해 보이는 알고리즘을 적극적으로 알아갈 필요가 있다. 검색 유입, 탐색 탭 등 개념을 익히는 것도 필요하다. 늘 느끼는 거지만, 좋아서 시작하는 게 있을 수는 있지만 정말 엄청난 의지력이 아니라면 반응이 없음에도 불구하고 내가 좋아서 하는 거라는 생각으로 무작정 견디는 것이 쉽지는 않기 때문이다.


특히 유튜브는 품이 상당히 많이 들기 때문에 더욱더 본격적인 느낌이라 나의 노동력과 시간을 투입하는 것 대비 효과가 떨어지면 조금 많이 슬프다.


그렇지만 다른 채널을 다 겪어본 나로서는 그럼에도 불구하고 유튜브를 추천하고 싶다. 다른 것보다 훨씬 더 나 자신에 대해 진지하게 고민하게 되고 많은 생각을 하게 해 주기 때문이다. 유튜브는 여러 모로 나 자신의 입체적인 모습을 돌아보고 정리할 수 있게 한다. 또한 어느 정도 성과를 달성할 때에는 광고 제안이 들어오는 걸 봐도 다른 채널에서보다 훨씬 나에게 잘 맞는 제안, 단가가 높은 제안도 잘 들어온다.


마무리

정리. 정말 아무것도 모르겠다면 블로그를, 툭하면 사진을 찍어댄다면 인스타를, 그림을 좀 그린다면 인스타툰을, 내용 요약이나 정리를 압축적으로 잘한다면 북스타그램 등을, 글을 쓰고 싶다면 브런치를, 제대로 된 뭔가를 해보고 싶다면 궁극의 유튜브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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