살 만한 거 아닙니까?ㅎㅎㅎ
요즘 젊은 사람들이 순간의 행복을 위해서 돈을 생각 없이 쓰는 것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냐는 질문을 받았다. 나는 그것도 그런대로 괜찮다고 생각한다. 즐겨 보는 게 어때서, 다들 즐기고 싶은데 여러 제약이 있을 따름이다. 욜로 해보는 것도 경험이다. 물론 나는 그들이 그렇게 얼마를 쓰고자 하는 건지는 모른다. ‘생각 없이’가 어느 정도인지는 모른다. 어쩌면 그냥 그들을 바라보는 이의 가치판단이 들어간 것일지도. ‘다~ 자기가 살(live) 만하니까 사(buy)겠지' 생각한다. 나 역시 내가 살 만하니까 사고 있는 거지 살 만하지 않으면 사지도 못한다.
놀아본 놈이 놀 줄 알고, 돈도 써본 놈이 쓸 줄 안다는데, 나는 그 말을 믿는 편이다. 나 역시도 3개월은 돈을 원 없이 써보고는 어떤 게 나에게 맞는지, 어떤 게 맞지 않는지 잘 알았고, 어느 정도 선을 넘어가니, 소비와 즐거움이 정비례하지 않는다는 것도, 여기에도 적정 수준이 있다는 것도 알게 되었다.
내가 가진 자원을 좀 더 효율적으로 쓰는 방법을 탐구해보는 계기가 된 것이다. 나는 주로 먹는 것에 돈을 많이 쓰는데, 맛있는 걸 먹으면서 그런 생각을 한다.
‘3만 원으로 행복을 얻을 수 있다니 얼마나 좋은 일이야!’
경험하지 않고서 깨달음을 얻을 수는 없다. 호기심이건 욕심이건 해보고 싶은 것을 어느 정도는 해보면 해소가 된다. 사업 아이템을 얻을지도 모를 일이다. 사업을 하려면 돈이 흐르는 곳이 어디인지 알아야 하지 않는가! 꼭 거기까지 나아가지 않더라도 앞으로는 아껴 써야겠다는 교훈이든 후회라는 감정 등 무엇 하나는 분명히 얻을 수 있다.
그렇게 지출 항목 및 규모와 긍정적인 감정이 최적화되는 지점을 찾으면 된다.
그 대신 책임도 내가 지면 된다. 그게 누구든 간에 나의 행동에 대한 책임을 져줄 수 없다. 스스로를 책임질 수 없는 사람을 다른 누군가가 책임져주는 것은 의무도 아니고 관용도 아니다. 남에게 폐 끼치지 않고, 스스로 책임질 수 있는 범위 내에서, 결국 나 자신의 미래를 대비하는 수준에서 적당한 소비생활을 누리게 되면 그때부터는 남이야 뭐라고 고나리 하든 알아서 사는 것이다.
공허함이 생기면 멈추면 된다. 그것도 써봐야 안다. 몇 개월째 돈이 줄줄 새고, 딱히 더한 효용이 없음에도 불구하고 멈추지 못한다면 그때 문제 삼아도 된다.
그냥 말로만 ’휴~ 아껴야 하는데...‘ 하며 뻔한 생각을 하는 것은 절약에 그다지 도움이 되지 않는다. 그럴 바에는 스트레스받지 말고 즐거워하는 게 낫다.
그렇다고 욜로 강추! 하며 마무리하기엔 좀 그렇지만, 억지로 아끼면서 눈치만 보고 부러워하고 있다면, 위의 내용들을 유의하여 한 번 써볼 법하다- 이 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