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상은 불공평한 듯 공평하다
힘들 때 하는 생각
세상이 불공평하다는 사실을 부정하고 싶을 때가 있었습니다. '싶었다‘는 것은 내심 그게 맞는 게 아닌가 하고 의심했다는 뜻이기도 합니다. 그래도 불공평하지 않았으면 했어요. 세상 탓을 할 만큼 힘들게 살아오지도 않았지만, 자조적인 수저론이 나온다거나 하는 것이 마뜩잖았어요. ‘그래도 살아야 하는데 뭐 어쩔 건데’ 하는 생각도 있었고, 노력이 통하지 않는 세상에서는 어차피 아무것도 의미가 없기 때문에 부정적인 생각들이 나를 죽인다고 생각했어요.
요즘은 아예 세상은 공평하다는 쪽으로 생각이 기울었습니다. 제가 본 성공한 사람들은 그에 걸맞은 노력을 들인 사람들이었어요. 시간과 성실 앞에 부끄러울 일 없는 사람들이요. 물론 그 안에서 저마다의 무기가 있지요. 공감 능력이 뛰어나다거나 효율적인 길을 잘 찾는다거나, 추진력이 좋다거나, 정보에 빠르다거나 하는 것들이요.
성공한 사람들 중에는 태어나길 연예인 미모로 태어난 사람, 태어나길 금수저로 태어난 사람들이 있긴 하지만, 그 사람들도 나름의 고민이 있겠죠. 세상이 너무 쉽다고 생각하진 않을 것 같습니다. 다른 사람들보다 엄격한 도덕적 잣대를 적용받는다거나 유명세 덕에 곤욕을 치른다거나, 늘 주목받고 사랑받아야 하는 외로움을 갖고 있다거나 하는 식으로요. 삶에 흥미를 못 느낄 수도 있고요. 성공이 이르면 이른 대로, 늦으면 늦은 대로 아파하는 것이 사람이더라고요. 할 일이 많아서 힘들어하고 없어서 힘들어하고, 꿈이 있어서 힘들어하고 없어서 힘들어하는 것이 사람입니다.
결핍이 있어야 그걸 메우기 위해서 노력한다고 하지요. 저도 그렇게 생각합니다. 그래서 사는 게 재밌다고 생각합니다. 어떤 경우에는 스트레스를 받는 것이 재미있기도 합니다. 재미를 느끼는 게 꼭 웃음이 나와야만 하는 게 아니니까요. 결핍을 느끼고 해결 방법을 고민하며 잘하고 싶어서, 이걸 잘 해냈을 때 다음 기회들이 기대 돼서 스트레스를 받게 되고, 그 과정에서 두근거림을 느끼면 그게 재미죠!
그래서 무언가 어렵고 힘들 때는 세상이 공평하다는 걸 상기하곤 합니다. 세상은 참 공평해서 지금 내가 어렵고 힘든 만큼 앞으로를 더 기대해도 좋다고 생각합니다. 그렇게 생각하면 마음이 편안해지고 지금 내가 맞닥뜨린 일이 재밌게 느껴집니다.
지금의 고생이 나중에 미화되는 것은 망각만의 역할은 아닐 것입니다. 오늘 내가 애쓴 것이 언젠가는 나에게 좋은 추억이자 경력이 되기 때문이기도 하겠지요. 오늘도 그렇게 생각하면서 하루를 잘 보내려 합니다.
멋지게 될 하루 보내세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