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중인격 요법
긍정적으로 살기가 쉽지는 않은 게 사실이지만, 긍정적으로 살지 않으면 또 어쩔 건가 싶기도 합니다. 오늘은 제가 터득한 긍정적으로 사는 법에 대해 소개하려고 합니다.
부정적인 생각이 ‘들’거나 ‘나’는 것은 어쩔 수 없는 것 같아요. 하지만 희망적인 소식은, 긍정적인 생각을 ’할‘ 수는 있다는 것입니다. 부정적인 생각이 들 때 긍정적인 생각을 하는 것이 제가 긍정적으로 사는 법입니다.
회사에서 원치 않는 일을 하게 되었을 때, 하루 중에 짜증 나는 일이 생겼을 때, 솔직한 표현으로 ‘개 같네’ 싶을 때가 있죠.
‘아, 개열받는데?’
그럴 때 저는 냉큼 다른 생각을 가져옵니다.
“아니! 아닌데? 그럴 수도 있지? 별 일 아닌데? 뭐 이런 거 가지고?”
옆자리 후배가 괜찮냐고 물어볼 때도 있긴 한데요. 제법 효과적인 방법입니다.
저는 이것을 이중인격 요법이라고 이름 붙였습니다. ‘아, 짜증 나!’ 하고선 ‘아니? 아닌데?’ 하는 게 별나긴 하죠. 핵심은 부정적인 생각을 하는 나의 모습을 순간적으로 캐치하는 것입니다. ‘내가 짜증을 내고 있네?’를 인지하는 동시에 딱히 그럴 일이 아니라는 것을 생각해 줍니다. 여기에서 조금 더 세심하게 감정을 돌봐주자면, 사람은 시련을 극복하면서 더 성장하게 되고, 지금 나를 화나게 하는 이 일 또한 잘 이겨낸다면 한 단계 더 성장해 있을 거라는 생각도 해주면 좋습니다. 이걸 반복하다 보면 일상에서 일어나는 대부분의 일이 별것 아닌 게 되더라고요. 화의 역치가 높아집니다.
그리고 나를 화나게 하던 일이 마무리되면 다시 그 일에 대해서 생각해 봅니다. 보통은 ‘이런 일이 있을 수 있구나’를 알게 된 것만으로도 제법 괜찮은 교훈을 얻은 셈이더라고요. 내 상식은 상식이 아니었음을 알면 화가 날 일도 많이 줄어듭니다. ‘아, 이런 일은 이렇게 하면 되는구나’ 하고 더 배운 게 있다면 물론 너무 좋고요. 좀 더 나아가서 어려운 일도 결국 방법을 찾으면 다 해결할 수 있다는 자아효능감을 느끼면 더 좋고요.
긍정적으로 사는 게 나쁘다고 말하는 사람은 없었습니다. 그리고 세상 대부분의 일을 할 때에는 ‘하기 싫다, 못한다’보다 ‘할 수 있다’고 생각하는 것이 훨씬 도움이 되는 것 같습니다. 내가 하고 싶은 하나의 일을 하기 위해서는 아홉 가지의 싫은 일을 해야 한다는 이야기 들어보셨나요? 이 말을 다양한 방향으로 해석할 수 있다고 생각하는데요, 그 하기 싫은 일도 할 수 있다, 해내겠다고 생각하면 나에게 의미 있는 도전이 된다는 거라는 해석도 가능하다고 생각합니다. 결국 그것이 내가 하고 싶은 일을 하게 하는 결과를 가져오기도 하고요. 영웅은 세상을 구하고 싶은 거지 악당을 죽이거나 히어로 연합에서 행정 일을 하고 싶은 것은 아닐지도 모르죠.
오늘 하루를 보내면서 화가 치미는 일이 있다면 제가 말씀드린 이중인격 요법을 써보세요.
“아, 개 같네! 아니? 아닌데? 그냥 생길 수 있는 일 중 하나인데?“
아마 그 요상함에 웃음이 날지도 모릅니다. 혹시 그렇게 해서 제 생각이 나신다면 댓글 하나 남겨주셔도 좋고요ㅎㅎ