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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잘 사는 진리 Jun 14. 2023

사람아, 너의 꽃말은 외로움이다 이동영 작가님 인터뷰

외로움을 읊조리는 열망

이번에 제가 만난 분은 <사람아, 너의 꽃말은 외로움이다>를 내신 이동영 작가님이십니다. 브런치에서만 1.2만 명의 구독자를 보유하고 계시고, 글쓰기 강의를 하신 지는 10년 차, 900회 이상의 강의를 하셨다고 합니다.



인터뷰를 하고 오면 한참을 편집해야 합니다. 저도 사람이기 때문에, 그 와중에 나도 모르게 더 공을 들이게 되는 인터뷰도 있고, 후딱(!) 끝내버리는 인터뷰도 있습니다. 그렇다고 해서 제가 들이는 공과 조회수가 비례하는 것은 아닙니다. 오랜 편집 시간, 그 시간과 함께 흘러가는 저의 시간들은 다른 사람들은 모르는 저만의 존경과 감사 인사입니다.


편집을 하는 동안에는 인터뷰 내용을 몇 번이나 곱씹습니다. 한 시간 반에서 두 시간을 하고 돌아오는 인터뷰를 사람들이 볼 만한 20분 내외의 영상으로 만드는 것은 여간 어려운 일이 아닙니다. 농담이 아니라 고통스러울 때도 있어요. 이 좋은 말들을 어떻게 잘라낼 수가 있지? 어떻게 사람들에게 더 잘 가 닿을 이야기를 조각해내지? 이번에 이동영 작가님과 한 인터뷰도 그랬습니다.


에세이 작가의 표현은 참 신기합니다. 일상의 말들을 쓰는데, 특별하게 다가옵니다. 이동영 작가님의 글은 재밌습니다. 외로운 사람을 위해 썼다는 글이 외롭기보다는 희망차기도 합니다. 인내가 어린 열망이 느껴지기도 하고요. 외로움이라는 감정을 묵묵히 받아내는 작가님의 이야기들은 외로운 이들에게 위로가 됩니다.


작가님의 ‘세로 메시지’를 찾으셨나요?


이번에 내신 에세이 신간 <사람아, 너의 꽃말은 외로움이다>는 11년 전에 쓰신 시에서 따온 거라고 해요.


사람아
외로워해도 좋다

너는 꽃이다
흔들리며 피어나는
한 떨기 꽃이란다

바람에 휘청대도 꺾이지 않을
사라지지 않을 너의 향기는
고요하리라

온실을 그리워 말며
끊임없이 상처로 거듭나라
뿌리 깊은 상처가
새로운 바람을 이기게 하리라

사람아
너의 꽃말은 외로움이다


작가님의 말씀을 빌리자면, 본인은 재능이 없어 인생에서 딱 한 편 세상에 내놓은 시라고 하시지만, 이 시 한 편에 작가님의 인생과 메시지가 담긴 듯합니다. 잠깐 인터뷰하고 온 사람치고 너무 아는 척하는 느낌이긴 하지만요?


작가님은 분명 글쓰기를 가르쳐 주셨어요. 글쓰기 루틴도 알려주시고요. 주제도 알려주시고요. 심지어 Chat GPT 뒀다 뭐 하냐는 이야기도 해주셨습니다. 게다가 팔리는 글, 연락이 오는 글에 대해서도요. 아주 실용적이고 현실적인 내용이었어요. ‘이렇게 다 이야기해 주셔도 되나? 나는 멍이득인 걸?’ 하고 생각할 정도였어요.


그런데 왠지 저는 인생을 배운 기분이었습니다. 작가는 정의를 내리는 사람이라는 말씀, 하루를 물음표로 시작해서 느낌표로 마무리하는 것이 잘 사는 삶이라고 하는 이야기, 그것을 일로써 승화하는 모습들이, 녹화본을 시간 들여 보고 또 본 만큼 마음에 뿌리 깊게 남았습니다. 아마도 작가님의 말씀처럼 우리는 인생을 생생하게 살아야 하는데, 작가라는 사람들의 직업이 삶을 생생하게 느끼고 표현하는 거라 그런 걸지도 모르겠습니다. 본인의 일에 인생을 담을 수 있다는 것은 멋진 일입니다.


생략된 좋은 이야기들이 많지만, 남긴 이야기들이 다른 이야기들을 짐작하게 하길, 글을 쓰고 싶어 하는 사람들, 나를 표현하고 싶은 사람들, 외로운 사람들이 어떠한 감정을 느끼기에는 충분하길 바랍니다.


또 뵙고 싶으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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