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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잘 사는 진리 Jul 07. 2023

이젠 연애를 좀 오래 하고 싶다면

나를 돌아 봐

지인들과 이야기를 하다 보면 이런 이야기를 종종 듣습니다.

“나도 이제는 좀 연애를 오래 해보고 싶어”

많은 사람을 만나는 건 제가 전문가가 아니지만, 오래 만나는 건 좀 자신 있죠. 지금 남자친구와 거의 10년 가까운 시간을 만나고 있고, 심지어는 헤어졌다가 다시 만난 거니까요.


 ‘오래’가 어느 정도일까요? 사람마다 다를 것입니다.  사실 가장 정확한 건 개인적인 경험의 평균입니다. 다른 사람의 연애가 중요하지는 않기 때문에 내 연애기간의 평균이 6개월이라면 1년이라도 연애를 하면 오래간다고 할 수 있고, 평균이 1년이라면 3년이면 정말 오래 간 거라고 할 수 있을 것입니다. 저는 저도 그렇고 주변 사람들도 그렇고 5-6년이 기본이라 그 정도는 되어야 ‘아~ 좀 오래됐구나~’ 생각을 합니다. 물론 아닌 경우가 훨씬 더 많겠지만 다른 집단에 비해 그런 사람들의 비중이 높은 거죠.


1. 연애를 오래 하고 싶은 게 맞는지 생각해 보기


연애를 오래 하고 싶다는 생각이 든다면 우선 아래의 질문에 답해 보아야 합니다.

“정말 연애를 오래 하고 싶은 생각이 있는가?“

그냥 왠지 그래야 할 것 같아서 그러는 거면 굳이 안 그래도 됩니다. 물론 오랜 연애를 하고 싶은 이유가 대단한 것일 필요는 없습니다. 짤막한 연애를 하면서 불안정함을 느꼈기 때문에 이제는 편안한 연애를 하고 싶다 정도면 됩니다. 다만 연애를 안 하는 것도 좋고 자유로운 연애를 하는 것도 문제가 아니니, 그로 인해 내 마음이 헛헛한 게 아니라면 굳이 장기간 연애를 해야 한다는 생각을 할 필요는 없다고 생각합니다.


2. 이전의 만남들 회고하기


연애를 오래 하고 싶은 생각이 있다면 이제는 전 연애들을 돌아봐야 합니다.


주로 이별을 고한 쪽은 어느 쪽이었나요? 나였나요? 상대방이었나요? 반반쯤 되나요?

나의 문제점은 무엇이었나요? 상대방의 자존심을 깎아내렸나요? 그게 아니라면 불필요한 상황에서 내 자존심을 내가 깎아먹었나요?

내가 만난 사람들은 비슷비슷한 성향을 갖고 있나요? 그중 앞으로도 놓치고 싶지 않은 핵심은 무엇인가요?


위의 질문들에 답을 하는 것이 쉽지는 않을 것입니다. 그래도 생각해봐야 해요. 연애 횟수가 2회 이하면서 각 연애가 짤막했던 건 표본이 충분하지 않아서 그런 것일 수 있는데, 그보다 많으면서 평균적인 연애기간이 짧다면 나에게 원인이 있을지도 모릅니다. 그건 반가운 일이에요. 내가 뭔가 할 수 있는 게 있다는 거니까요.


저의 예를 들면 저는 남자친구와 재회를 할 때 제가 고칠 점을 명확하게 했습니다.

‘싫은 것을 잘 말하기’

우리 연애의 2막이 무난하게 흘러가고 있는 것은 제가 저의 문제를 냉정하게 파악했기 때문이에요. 아마 남자친구에게도 그런 게 있었으리라 생각하고요.


3. 내가 할 수 있는 것 찾기


아래의 세 가지를 꼭 생각해 볼 것을 추천드립니다.


a. 만날 사람이 갖춰야 할 1가지와 안 갖췄으면 하는 3가지 생각하기


좋은 것은 딱 하나면 됩니다. 안 좋은 모습들은 그 좋은 면모를 갖고 있음으로써 발생하는 다른 부작용들이 대부분일 것입니다. 그러므로 그 하나가 무엇인지를 확실하게 해 두고 이 사람은 그래서 좋지 하고 생각하면 편합니다. 편할 뿐만 아니라 사랑스러울 것이에요. 그 마음이 들면 오래 연애를 할 수 있습니다. 싫은 것은 세 가지를 생각합니다. 좋은 하나와 무관한 세 가지를 생각합니다. 가령 대화가 잘 통하는 사람이면 좋겠고, 담배는 안 피웠으면 좋겠고, 잠수를 타지 않으면 좋겠고, 게으르지 않았으면 좋겠다, 정도를 생각해 두는 것입니다.


b. 내가 고칠 것 명확하게 하기


앞서 언급했지만 내가 고칠 것도 분명히 있을 거예요. 싫은 것을 잘 표현하지 않는다든지, 말을 안 예쁘게 한다든지, 나와 모든 시간을 보내주길 바란다든지, 연락 문제에 과하게 집착을 한다든지 하는 것이죠. 내가 고칠 것을 명확하게 하고 위기의 순간마다 내가 한 수 접고 들어간다고 생각하세요. 물론 실제로는 접는 게 아니지만 어떤 식으로든 좋으니, 내가 달라지면 상대방과의 관계도 달라질 수 있다는 마음으로 노력해야 합니다.


c. 내 일 잘하기


상대와의 관계를 잘 유지하려면 아이러니하게도 내 일을 잘해야 합니다. 없으면 만들기라도 해야 합니다. 나의 시간을 잘 보내야 해요. 내 목표가 연애를 잘하는 게 전부라면 그런 상대방을 만나야 하고요. 하지만 관계가 건강하게 흘러가려면 나의 일도 있어야 하고, 각자의 목표와 그에 따른 건전한 긴장이 있어야 하고, 각자의 길을 응원해주어야 합니다. 그래야 관계가 오래 유지됩니다. 나 같은 사람을 만나는 게 아니라 나를 응원해 줄 사람을 만나는 것이 중요합니다.


그게 아니면 한쪽은 매달리는 입장이 될 수밖에 없거든요. ‘왜 날 신경 쓰지 않아?’, ‘왜 내가 1순위가 아니야?’ 세상 모든 사람은 자기 자신이 1순위입니다. 내가 1순위이길 바라는 그 마음조차 내가 1순위이기 때문에 발생하는 모순적인 마음입니다. 나를 위해 상대방을 위하고, 상대방을 위해 나를 위하는, 각자가 바로 서면서 서로 응원하며 앞으로 나아가는 모습이 필요하다고 생각합니다.


여러분의 다음 연애는 안정적인 연애가 되길 바라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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