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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잘 사는 진리 Dec 27. 2023

2023년에 깨달은 잘 사는 진리 딱 한 가지

성장욕구를 채우기 위해선

저는 매년 하루하루를 살면서 상기해야 할 키워드를 하나씩 정합니다. 2023년을 살아낸 후 정한 2024년의 키워드는 '전환'입니다.


어른이 되고서, 정확히 말하면 돈을 받고 일하는 회사원이 되고 나서부터 걱정이 되었던 것이 있습니다.

"자발적인 노력을 하지 않으면 더 이상 내가 성장할 일은 없다"

하는 것이었습니다.


물론, 무엇을 하든 배우는 게 있게 마련이라는 것을 알고 있고 회사원으로 보낸 시간 동안 많이 성장했다고 생각합니다. 하지만 대기업, 다시 말해 치열한 성장을 멈추고 조용한 번영을 누리고 있는 회사에서 제가 성장하는 게 쉬운 일은 아니더라고요. 어차피 모든 사람들은 성장하는데, 제가 성장하는 속도는 평균이거나 평균에 못 미치는 느낌이랄까요? 직장인 커뮤니티에서 흔히 보이는 고민 중 하나가 성장 단계에 있어 일을 많이 배울 수 있는 회사에 갈 것인가, 그게 아니면 하는 일은 고정적이지만 처우가 더 나은 회사에 갈 것인가 하는 것인데요. 뭐가 더 낫다고 말하기는 어렵지만 확실히 이미 성장이 끝나버린 회사에서 나는 그 시스템이 문제없이 굴러가게 하는 유지 인력이 될 확률이 큽니다. 다시 말해, 없어도 되는 존재라는 것입니다. 대체 가능한 존재. 그것이 제가 늘 처해 있는 위치였습니다.


대체 가능한 존재에게 선택지는 세 가지입니다. 하나, 대체될 때까지 적당히 살아간다. 둘, 대체 불가능한 존재가 된다. 마지막으로, 대체 가능/불가능의 잣대를 내가 아닌 외부에 둔다. 즉, 내가 대체 가능하거나 불가능한 존재가 되는 것이 아니라, 내가 머무는 곳을 내가 선택하는 것, 그렇게 할 수 있게 하는 것입니다.


언제까지가 될지 모르지만 대체될 때까지 적당히 지내는 것은 누군가에게 매우 좋은 방법입니다. 미래의 고민을 당겨서 하는 게 얼마나 의미 있는 일인지는 누구도 장담할 수 없습니다. 만약 대체가 된다면, 어떻게든 살아내는 인간의 끈질긴 생명력을 믿으면 되니까요. 그리고 대체 불가능한 존재가 되려고 노력하는 것도 멋진 일입니다. 그게 어디까지인지, 어느 정도의 성과가 나야 그렇다고 할 수 있는 것인지에 대해 생각해 볼 필요는 있을 것 같고요. 대체 불가능함을 판단하는 것이 내가 아니라는 점은 늘 생각해야 하는 것일 거고요.


Turning Point


제가 선택한 것은 대체 가능/불가능에 대한 판단을 내리는 주도권을 저에게로 갖고 오는 것입니다. 그러기 위해서는 '전환'이 필요하다고 생각했습니다. 지금까지 살아오던 방식이 아닌 방식으로의 전환이 필요한 거죠. 보편적으로 많이 쓰이는 말 중에 터닝 포인트라는 말이 있잖아요. 주식시장에는 턴 어라운드라는 말도 있고요. 전환이라는 방점을 찍어야 할 때가 온 것 같습니다. 일하는 방식이나 커뮤니케이션하는 방식을 바꿀 수도 있고, 제대로 된 기술이나 스킬을 배워 커리어를 바꿀 수도 있습니다. 실험을 해보는 것이죠. 전환 전이 좋은지, 후가 좋은지, 재미, 의미, 그 어떤 측면에서든 나은 쪽을 선택하는 것입니다.


Conversion


'전환'에는 또 다른 의미도 있습니다. Conversion입니다. 저는 2023년에 마케팅 일을 처음으로 해보게 되었는데, 프로모션을 담당했습니다. 처음으로 해보는 일에 이리저리 강연도 들으러 다니고 책도 읽었는데요. 마케팅에서의 '전환'이라는 개념을 알게 되었습니다. 그런데 이 '전환'은 비단 회사 일에만, 마케팅에만 국한되는 게 아니라는 생각이 바로 들더라고요. 이렇게 글을 쓰고 말을 하는 것들, 누군가가 나에게 도달하기까지, 내가 누군가에게 도달하기까지 필요한 모든 과정에 '전환'이 있었습니다.


저는 송길영 박사님의 이야기를 듣는 것을 좋아하는데요. 가장 이성적인 수단으로 인간의 가장 감성적인 부분들을 알아채는 이야기들이 흥미롭습니다. 유튜브 채널 'EO 이오'의 '사고실험' 콘텐츠에 초대된 송길영 박사님도 이야기의 초반에 'Conversion'을 잠깐 언급하셨습니다.


옛날에는 도달 수(Reach)가 중요했어요. 신문이라면 발간 부수, 방송이라면 시청률. (중략) 요즘은 뭐가 중요하냐면, conversion이 중요해요. 우리랑 결이 맞는 사람들이 어디 계셔? 그분들은 우리가 하는 얘기를 얼마나 이해하시고 얼마나 호응하셔?


나와 결이 맞는 고객이나 일을 찾는 것, 그들에게 전환의 과정을 거쳐 도달하는 것. 그게 우리가 늘 해야 하는 일이 아닐까 생각합니다. 찬찬히 생각해 보니 인생도, 하루도 그렇더라고요. 내가 10대에 한 일이 20대, 20대에 한 일이 30대, 40대의 일들에 영향을 미치듯이, 내가 아침에 일어나자마자 하는 행동이 하루 전체에 영향을 미치듯이, 인지하지 못하고 있지만, 어디에서나 '전환'은 의미 있는 개념이었습니다.


그래서 저는 2024년 한 해 동안 전환의 지뢰를 잘 깔아볼 예정입니다. 누군가는 단박에, 직감으로, 천재적으로 해낼 일일지도 모르지만, 저는 그렇게 할 수 없다는 것을 잘 알기에, 일, 감정, 가치 등에 대한 지향점을 세우고 그리로 가기 위한 전환점들을 찍어나가려고 합니다.


일단은 '할 수 있다' 생각하려고요. 그러면 전환의 전환을 거쳐 해낼 수 있을 테니까요!

응원해 주세요! 여러분의 '전환'도 응원하겠습니다!





*이미지출처 : Pexel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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