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의 추억 하나하나 모두 다 소중해
첫째 아이와는 참 재미있고 즐거운 추억이 많다. 아이가 한 명이라 외출하기도 수월했고, 집보다는 밖을 좋아하는 나와 아이는 꿍짝이 잘 맞았다. 아이가 예민하지가 않은 편이어서 초보 엄마였음에도 육아가 크게 어렵지 않았다. 오히려 나는 일보다 육아가 더 적성에 맞는 것 같다면서 전업 주부를 꿈꿨다.
지금도 영상으로 찾아보며 나에게 행복한 미소를 짓게 해주는 첫째 아이와의 추억이 있다. 둘째 만삭 때, 둘이서 밥을 먹으러 시내에 간 적이 있다. 그때 아이가 말을 할 듯 말 듯한 엉성한 말투로
"엄마! 우드 그르도 두두."
의미 있는 단어라고 할 수 없지만 나에게 대화를 걸려고 시도했고, 말을 하는 듯한 흉내를 냈다.
이제 곧 말을 하겠구나!
주변에서도 아이의 이러한 모습을 보고 곧 말이 트이겠다고 했다. 이제 아이랑 대화가 가능하다고? 얼마나 설레는가! 아기 티를 벗는다니 얼마나 아쉬운 일인가!
마음이 싱숭생숭했다.
2018년 7월, 나는 둘째를 낳았고 첫째는 동생을 본 뒤에 다시 아기가 되었다. 동생처럼 안아서 젖병에 우유를 먹여 달라고 했고, 공갈젖꼭지에 대한 애착이 더 심해져서 항상 입에는 공갈젖꼭지가 물려 있었다.
나는 아이가 어떠한 요구 사항을 들어 달라고 표현하기도 전에 이미 파악해서 해주는 엄마였다. 아이가 떼쓰고 칭얼거리는 모습이 보기 싫어서 자발적인 엄마가 되었다. 그리고 하원 후에는 두 아이들과 정신없다 보니, 첫째는 혼자서 장난감을 가지고 놀거나 TV 시청, 휴대폰으로 영상물 시청하면서 시간을 보냈다. 그러다 보니 말하는 소리나 표현할 줄 아는 어휘는 1년 동안 비슷했고, 크게 나아지지 않았다.
지난 나를 돌이켜보면 두 아이를 키우면서 항상 내 손에는 휴대폰이 있었다. 비록 온라인 상이지만 블로그 이웃들과 소통하며 외롭지 않게 육아하며 지낼 수 있었고, 육아 용품이나 아이와 갈 만한 곳 등의 다양한 정보를 알 수 있어서 나름 유익했다. 그리고 블로그 방문자 유입이 늘면서 무상으로 제공받은 제품이나 시식, 방문 체험 기회가 많아졌다. 사실 둘째야말로 무료(?)로 키웠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첫째 때 쓰던 제품을 물려받거나 체험단으로 무상 제공받아서 둘째 아이에게 주었기에 이 달콤한 기회를 놓칠 수 없었다. 그래서 블로그를 멈출 수 없었다.
나는 휴직에 들어가서도 꾸준한 취미 활동으로 바쁘게 지내며 별로 외롭지 않았는데, 아이는 외로웠던 것 같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