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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이진민 Jun 18. 2019

냐무냐무 왕국 이야기

엄마가 쓰는 동화 1

냐무냐무 왕국을 아세요?


어떻게 하면 냐무냐무 왕국으로 갈 수 있는지는 아무도 몰라요. 먹이를 옮기는 개미들의 행렬을 밟지 않으려고 요리조리 발자국을 옮기던 순간 이 곳에 와 있었다는 아이도 있고, 다 먹은 음료수 캔을 농구공 삼아 쓰레기통에 골인시키는 순간 쓰레기통이 쩍 갈라지면서 문이 열렸다는 청년도 있어요.

저요? 저는 빵을 굽던 오븐을 열다가 그대로 이 곳에 빨려 들어왔어요. 타고 있던 휠체어가 그대로 씽씽 달려서 이 곳에 왔다는 할머니도 있답니다!


냐무냐무 왕국은 왕과 왕의 기사단, 그리고 소수의 백성들이 한가롭게 살고 있는 작은 왕국이에요. 하지만 종종 새로운 사람들이 마법 같은 힘에 의해 이 왕국을 방문하지요. 냐무냐무 왕국에 새로운 방문자가 도착하면 아주 성대한 환영식이 열린답니다. 왕의 기사단이 먼저 예쁜 꽃목걸이를 걸어주고, 일곱 가지 맛이 나는 음료수를 한 잔 대접해요. 그런 뒤 신나는 음악을 연주하며 왕궁으로 길을 안내하면, 아이들은 까르르 웃으며 꽃과 금화를 뿌리면서 따라오지요.


냐무냐무 왕국의 인자한 왕은 볼록 나온 배 위에 기타처럼 생긴 금빛 현악기를 올려놓고, 목에는 꽃 목걸이를 걸고 있어요. 손에는 마셔도 마셔도 끊임없이 맛 좋은 술이 샘솟는 술잔이 들려 있지요. 왕은 백성들과 이야기 나누는 것을 좋아하고, 뒷짐을 지고 왕국을 산책하는 것을 즐겨요. 비쩍 마른 백성을 보면 몹시 슬퍼한다고 합니다. 왕이 산책을 나서면, 왕의 볼록한 배를 만져보고 싶어 하는 아이들이 재잘거리며 늘 왕을 따라다녀요.


새로운 사람이 도착하면 왕은 크게 기뻐하며 모두가 함께 하는 만찬을 엽니다. 가장 먼저 보석 탁자 위의 말나무 화분에서 여린 잎사귀를 하나 따서 방문자에게 주는데, 이걸 씹은 사람은 냐무냐무 왕국의 말을 할 수 있게 돼요. 냐무냐무 왕국의 말은 작은 새가 지저귀는 소리와 비슷하답니다. 그래서 사람들의 대화 소리는 무척 아름답지요.

왕은 방문자에게 어떤 집에서 지내고 싶은지 물어본 다음, 기사단에게 일러 만찬이 끝날 때까지 새 집을 지어 두도록 합니다.


만찬에 참석하는 사람들은 모두 커다란 접시를 하나씩 받아요. 이 접시를 보면서 먹고 싶은 음식들을 떠올리면, 맛있는 음식들이 마술처럼 접시 위에 쌓인답니다! 욕심내지 않고 천천히 조금씩 떠올리는 게 좋아요. 그렇지 않으면 저처럼 냉면에 빠진 떡볶이를 먹게 될 수도 있어요. 새로운 방문자의 접시에는 그 사람이 살다 온 나라의 음식이 쌓이기 마련인데, 냐무냐무 왕국 사람들은 새로 온 사람의 접시 위에 놓인 음식을 구경하고 함께 맛보는 것을 좋아해요. 자기도 그 음식을 떠올릴 수 있도록 이름을 물어보기도 하지요.


이렇게 모두가 웃고 즐기는 만찬을 마치면 기사단은 새로 도착한 사람에게 왕국에서 지켜야 할 규칙과 새 집의 위치가 표시된 왕국의 지도를 건네줍니다.

왕국의 규칙은 딱 두 가지예요.

다른 사람이 먹을 때 방해하지 말 것, 다른 사람이 게으름을 피울 때 방해하지 말 것.

자, 이제 냐무냐무 왕국에서 행복하고 게으르게 지낼 것을 바라는 왕의 인사와 함께 새로운 백성에게는 자유가 주어진답니다!


저와 함께 냐무냐무 왕국을 둘러보실래요?

냐무냐무 왕국은 먹을 것을 좋아하고 게으른 사람을 위한 천국이에요.


냐무냐무 왕국의 집은 주로 바게트와 프레첼로 뼈대를 만들고 벽은 오트밀을 칠해 만들었어요. 외벽은 잼이나 꿀을 바르고 손바닥만 한 작은 피자나 와플을 붙여 만들지요. 기왓장으로는 주로 동그란 햄이나 살라미를 얹고, 울타리는 길쭉한 소시지나 어묵을 세워 만들어요. 저희 집은 엿가락으로 뼈대를 만들고 네모난 떡갈비 벽돌을 쌓은 다음 꿀떡으로 꽃 모양을 만들어 벽을 꾸몄는데, 이곳 사람들에게 인기가 좋아요. 그래서 저녁 무렵이 되면 여기저기 구멍이 나곤 하지요. 하지만 걱정 없어요. 냐무냐무 왕국의 집들은 신기하게도 냄새가 나거나 상하지 않고, 사람들이 먹어치운 만큼 다음날 다시 신선하게 자라 있답니다.


동네를 걸어보실래요?

삶은 달걀과 메추리알이 조약돌처럼 깔려있는 하얀 길, 보석처럼 색색의 마카롱을 박아 만든 마카롱 길, 지팡이 모양의 박하사탕과 형형색색의 롤리팝을 꽂고 알록달록한 젤리와 캐러멜로 바닥을 꾸민 달콤한 사탕 길, 어떤 길을 걷고 싶은가요?


냐무냐무 왕국에는 달고 시원한 물이 흐르는 일반적인 냇물만 있는 게 아니에요. 우유가 흐르는 시냇물, 수프가 흐르는 강, 시원한 녹차가 찰랑거리는 호수도 있지요. 가장 근사한 것은 냐무냐무 왕국을 둘러싼 바다예요. 이 바다는 계절과 시간이 변함에 따라 맛도 달라진답니다. 지난주에는 사과 주스 바다였는데 오늘은 바다가 온통 레모네이드로 변해 있어요!


냐무냐무 왕국의 나무들을 잘 살펴보세요.

이 왕국의 나무들은 아주 특별하답니다.

고소한 빵과 과자가 열리는 나무, 시원한 아이스크림이 열리는 나무, 색색의 풍선과 장난감이 열리는 나무, 다양한 옷과 반짝이는 보석이 열리는 나무. 정말 멋지지요? 나무에 올라가 열매를 따는 게 귀찮은 사람들은 손을 뻗고 원하는 것을 부르기만 하면 가지가 저절로 휘어져 눈 앞으로 온답니다.


냐무냐무 왕국에도 과일나무가 있어요. 그런데 이곳의 과일나무는 한 나무에 모든 종류의 과일이 주렁주렁, 가지가 휘어지게 열린답니다. 상큼한 사과와 복숭아와 오렌지, 잘 익은 자두와 앵두와 바나나가 모두 주렁주렁 열리는 나무, 한 그루 마당에 키우고 싶지 않으세요?


아, 과일을 별로 좋아하지 않는다고요? 그럼 부침개 나무는 어때요? 녹차 호수 주변에는 잎사귀가 부침개와 각종 전으로 되어있는 나무가 많이 자라는데, 점심 무렵이 되면 나무에서 딤섬 열매가 뚝뚝 떨어진답니다. 밑에 그릇만 갖다 놓으면 금세 수북하게 차지요. 녹차와 함께 즐기기에 아주 그만이에요.


빵과 과자가 열리는 나무는 주로 우유 시냇가 주변에 있어요. 잘 익은 따뜻한 빵이 우유 시냇물로 풍덩 떨어지면, 우유에 빵을 적셔 먹기 좋아하는 사람들이 건져 먹지요. 빵나무 밑으로는 핫케익이 자라는 덤불이 우거져 있는데, 아침이면 꿀과 메이플 시럽 이슬이 맺혀요.


따뜻한 커피 우물에서 향기롭고 신선한 커피를 길어다 마실 수도 있는데, 그 근처에도 커피에 적셔먹기 좋아하는 사람들을 위해 카스텔라나 크래커가 열리는 작은 나무숲이 있답니다. 어린이들을 위한 신선한 생과일주스나 펀치가 샘솟는 작은 분수들도 있어요. 그 근처에는 생크림이 목화꽃처럼 터져 매달려 있는 와플 수풀이 빙 둘러서 나있는데, 생크림으로 장난치기 좋아하는 아이들이 생크림 범벅으로 뒹구는 모습을 항상 볼 수 있어요.


제가 가장 좋아하는 아침 식사를 함께 하실래요?

그럼 먼저 과일차 우물에서 따뜻하고 향긋한 과일차를 한 주전자 가득 담아서 여기, 껍데기가 딱딱한 둥근 치즈 바위로 오세요. 치즈 바위 한 편에 주전자를 놓고 바위 위에 편안히 누워 보세요. 머리 위로 나무에 주렁주렁 열린 빵과 과자들이 보이죠? 누운 채로 나무를 발로 툭 건드리세요. 잘 익은 빵과 과자들이 우수수 떨어지지요? 그럼 누운 자세 그대로 손에 닿는 빵을 하나 잡고, 주전자 아래쪽으로 따뜻해진 치즈 바위 안에 나뭇가지를 푹 꽂아 주르륵 나오는 치즈를 발라 먹어 보세요.


어때요, 맛이 아주 기가 막히죠?


고기가 먹고 싶으면 발에 차이는 돌멩이를 몇 개 주워 입에 넣으면 돼요. 냐무냐무 왕국의 돌멩이들은 미트볼이나 작은 고기 파이로 되어 있거든요.

저런, 그런 작은 고깃덩이로는 배가 차지 않는다고요? 걱정 마세요.

냐무냐무 왕국에는 잘 구워진 칠면조와 치킨이 날아다니고, 등에 포크와 나이프를 꽂고 목에는 각종 소스통을 달고 있는 아기돼지 통구이가 걸어 다닌답니다. 잡기가 귀찮은 사람은 누운 채로 입을 쩍 벌리고 “이리 와!” 한 마디만 하면 하늘을 날던 치킨이 푸드덕거리며 입으로 날아온다구요. 아침부터 치킨과 통돼지구이를 먹는 당신을 냐무냐무 왕국의 왕이 보면 아주 흐뭇해하겠어요!


식사 후에 달콤한 것이 먹고 싶다고요?

냐무냐무 왕국에는 하루 세 번 디저트 비가 내려요. 하늘에서 오색 초코볼과 젤리, 사탕들이 쏟아지지요. 가끔 초콜릿 우박이 쏟아지고 해가 나면, 땅 위에 초콜릿 웅덩이가 군데군데 생겨요. 그러면 사람들은 우유 시냇가 나무에 열리는 크루아상과 쿠키를 따서 초콜릿 웅덩이로 모여 빵과 과자를 찍어 먹곤 하지요. 냐무냐무 왕국에는 색색의 케이크와 파이가 피는 꽃밭도 있어요. 흐드러지게 케이크와 파이, 타르트들이 피어있는 꽃밭을 처음 봤을 때의 그 황홀함이란!


저런 저런, 너무 많이 먹어서 속이 거북한가요? 그럼 냐무냐무 왕국 중앙광장 분수의 약수를 마셔야겠군요. 이 분수의 약수를 마시면 건강한 사람은 더욱 건강해지고, 아픈 사람은 그 어떤 병도 깨끗이 낫는답니다. 처음 냐무냐무 왕국에 와서 흥분한 나머지 양껏 먹고 배탈이 난 사람들이 왕궁 기사단의 도움을 받아 분수대 쪽으로 많이들 실려오곤 하죠. 더 멋진 건, 이 약수를 받아 몸을 푹 담그면 5분에 일 년씩 젊어진다는 거예요. 휠체어를 타고 오신 그 할머니는 이 약수를 따뜻하게 데워 목욕을 한 뒤 벌떡 일어나 춤을 추며 뛰어나가셨답니다.


배를 타고 냐무냐무 왕국의 바다를 조금 건너가면 꿀꺽꿀꺽 섬이 있는데, 이 섬 주변의 바다는 포도주로 변해 있어요. 아이들이 잘못 마시고 취해서 아프면 어떡하냐고요? 신기하기도 하지, 아이들이 마시려고 입을 대는 순간 포도주가 포도주스로 변한다고 하네요. 이 섬에는 금화가 분출되는 화산이 있어서 아이들이 반짝이는 금화를 주우러 많이 놀러 오곤 해요. 화산이 분출되면 산 위에서 아이스크림이 녹아내리는데, 그 덕분에 이 섬의 늪지대는 달콤한 스무디로 되어 있어요. 이 섬의 스무디도 계절에 따라 맛이 변해요. 저는 이른 봄에 만들어지는 캐슈 밀크 스무디를 제일 좋아해요!


꿀꺽꿀꺽 섬에는 곳곳에 시원한 맥주 우물이 있는데, 우물 벽에는 각종 땅콩과 말린 과일들이 박혀있고 그 주변으로는 후라이드 치킨과 양념 치킨들이 날아다닌답니다. 드물긴 하지만 머리 위에 파채를 왕관처럼 얹고 땅콩 옷을 입은 치킨, 달달한 간장에 몸을 담근 뒤 새콤한 무가 담긴 통을 목에 걸고 다니는 치킨도 있다고 해요. 그런데 이 특별한 치킨들은 오라고 하면 오히려 도망을 가요. 그래서 도망 다니는 치킨들을 잡느라 아이들이 소리치며 뛰어다니는 모습을 자주 보게 되곤 해요. 아 물론, 이 장난꾸러기 아이들이 맥주를 길어 마시려고 하면 맥주는 바로 시원한 보리차로 변해버린다죠. 썰물이 되면 영롱한 구슬들로 만들어진 갯벌에 나가서 여기저기 뒹구는 조개구이, 오징어 튀김, 생선요리들을 주워 올 수도 있어요.


냐무냐무 왕국에도 학교가 있어요.

하지만 수업은 엉터리예요. 마음껏 잠을 자도 좋은 국어 시간, 마음껏 틀려도 되는 수학 시간, 마음껏 놀 수 있는 놀이 시간, 뒹굴뒹굴 누워 게으름을 피울 수 있는 게으름 시간 같은 것이 있지요. 냐무냐무 왕국은 게으른 사람들을 위한 천국이라고 했지요? 그래서 시험이나 숙제 같은 건 당연히 없고, 수업 시간에 졸거나 잠을 자면 크게 칭찬을 받는답니다. 학교를 빼먹어도 좋지만 이곳의 많은 어린이들이 학교에 가는 이유는, 학교가 더 재미있기 때문이에요. 학교에서는 친구들과 신나게 놀 수 있고, 어린이들을 위한 재미있는 공연을 늘 볼 수 있어요. 게다가 학교의 책걸상은 특별히 버터가 듬뿍 들어간 맛있고 바삭바삭한 쿠키로 만들어져 있답니다. 책상 서랍 안에는 늘 맛있는 군것질거리와 신기한 장난감이 매일매일 선물처럼 들어있지요.


냐무냐무 왕국을 떠나고 싶은 방문자는 언제든 이 곳을 떠날 수 있어요.

주로 집에 두고 온 가족들이나 키우던 강아지, 고양이가 보고 싶은 사람들이 냐무냐무 왕국을 떠나곤 하는데, 가끔은 정말로 공부가 하고 싶은 어린이나 게으른 것을 더 이상 못 참고 일을 하고 싶은 어른들도 이곳에 작별을 고하곤 해요. 세상에나, 도저히 이해할 수가 없다고요? 당신도 일 년쯤 누워서 먹기만 하면 아마 그런 생각이 들지도 몰라요.


어찌 됐든 당신이 떠나고 싶다면, 왕을 만나 자신의 결심을 말하기만 하면 됩니다. 인자한 왕은 방문자가 마지막으로 먹고 싶은 음식은 없는지, 하고 싶은 이야기는 없는지, 무엇이 가장 즐거웠는지, 힘든 점은 없었는지 이야기를 천천히 들어주고, 떠나기 전에 하고 싶은 일이 있으면 그것을 모두 이룰 수 있도록 해 줘요. 하지만 냐무냐무 왕국의 금화를 욕심껏 주머니에 넣는다든가, 값비싼 옷을 입고 보석으로 치장해서 나갈 생각은 버리는 게 좋아요. 오직 왕만 열어줄 수 있는 커다란 문을 열고 긴 동굴을 지나 나가는 순간, 냐무냐무 왕국에서 입고 있던 옷이며 신발, 보석과 장신구 같은 것들은 거품처럼 사라지고 방문자는 원래 이 곳을 방문했던 모습 그대로 시간이 멈춰 있는 그 자리에 서게 되거든요. 냐무냐무 왕국에서의 모든 기억도 잊게 되지요. 그렇기 때문에 누가 냐무냐무 왕국에 갔다 왔는지는 아무도 몰라요.


이렇게 하루하루 재미있고, 맛있고, 게으르고, 행복하게 지낼 수 있는 냐무냐무 왕국.

당신도 가보고 싶은가요?


그런데 그거 아세요? 당신은 이미 이 곳을 왔다가 갔을지도 모른다는 사실.

왠지 오늘은 별로 먹은 게 없는 것 같은데도 배가 불러서 밥이 잘 안 들어간다면, 당신은 아마도 몇 초 전에 냐무냐무 왕국에서 현실세계로 돌아온 걸지도 몰라요!



* 어렸을 적, 책만큼은 항상 돈을 아끼지 않고 사 주셨던 엄마 덕분에 집에는 동화 전집이 많았습니다. 그중 읽고 또 읽었던 계란색 겉표지의 세계명작동화선집에 <슈라우라펜란트 이야기>가 있었어요. 아이를 낳고 나니 어렸을 때 읽었던 동화들을 다시 찾아보게 되는데, 슈라우라펜란트 이야기는 찾기가 좀 어렵더라고요. 그래서 부분 부분 떠오르는 이야기를 모티브로 해서 제 마음대로 각색해서 써 본 이야기입니다. 먹을 것을 상상하는 일은 늘 즐거우니까요. 원작은 거대한 오트밀 벽을 다 먹어치워야 갈 수 있는 곳이고, 마지막엔 이야기 자체가 뻥이라는 뉘앙스가 강했던 기억이 있지만 제 이야기는 그저 행복하게 먹는 부분에 방점이... 흠흠.
 
그런데 말입니다(feat. 김상중). 동네 병원 플레이룸에서 슈라우라펜란트 이야기 동화책을 본 거 있죠!
비록 독어 문맹이라 제대로 읽고 즐기진 못했지만 그림을 보는 것만으로도 추억에 퐁당. 그토록 검색이 어려웠던 이유는 원제목이 <Schlaraffenland> (Schlafen: 잠을 잔다는 의미의 독일어. 슈라우라펜란트는 게으름뱅이들을 위한 천국이거든요.)였기 때문이란 것도 알게 됐습니다. Grimm Brothers의 Shurauara 어쩌고를 검색했으니, 나올 턱이 있나요. 긁적. 


이 동화를 읽은 한 지인은 그저 보는 것만으로도 만 칼로리쯤 섭취한 느낌이라고 하더군요.

쓰면서 저도 가장 즐거웠던 작품입니다.
즐거우셨길.

병원 플레이룸에서 발견한 책에 수록된 삽화. <Mecki im Schlaraffenland>
 여기 등장하는 임금님은 제 오랜 좋은 친구에서 모티브를 얻었습니다. 원래 장O 헌정 동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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