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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이진민 Nov 24. 2019

슬픔을 먹는 개와 고양이 (6)

엄마가 쓰는 동화 5

(5편에서 계속)

https://brunch.co.kr/@jinmin111/55




폭포로 돌아오는 길에 야나는 긴장이 풀려서 엄마 무릎에 얼굴을 대고 곯아떨어지고 말았어요. 눌도 몸을 동그랗게 웅크리고 깊은 잠에 빠졌습니다. 실컷 자고 일어나 보니 두 꼬마는 폭포 근처의 오두막에 누워 있었어요. 할머니의 이야기 소리, 엄마와 아빠의 웃음소리가 들렸습니다.

“눌, 일어나 봐.”

“어, 사실 아까부터 깨어 있었는데 털 한 오라기도 움직이기 싫어서 그냥 누워 있었어. 허허허허허허.”

“그렇게 피곤한 걸 보면 우리가 간밤에 진짜 거기 있었던 게 맞지? 꿈이 아니지?”

“응. 나도 그 생각하고 있었어. 너도 기억하는 걸 보면 꿈이 아니네. 야, 나 오늘 물에 들어가 볼까? 할머니가 가끔 규칙을 깨면 새로운 일들이 일어난다고 했는데, 나 물에 들어가면 엄청난 일이 또 막 일어나는 거 아냐?”

 

눌이 호기롭게 온천에 들어갔지만 아무런 일도 생기지 않았어요. 눌은 십 분 정도 이상한 표정을 하고 꾹 참고 있다가 슬금슬금 기어 나와 털을 말리기 시작했어요.

“야나, 이건 아닌 것 같아.”

“그래? 그럼 오늘은 아무런 일도 안 생기려나?”

“하하하, 휴가 내내 새로운 일들이 빵빵 터지면 집에는 언제 가누. 어젯밤 경험으로도 너희들에게는 생각할 거리가 충분할 거다.”

“할머니, 안 그래도 궁금한 게 많이 생겼어요. 세상에 이렇게 슬픔이 많은데, 달빛개들이 이 슬픔을 다 먹을 수 있어요?”

“오, 우리 야나에게 그런 생각이 들었구나.

네. 우리가 다 먹어 주기에는 세상에 슬픔이 너무 많고, 크고, 짙은 것 같아요.


그게 말이지, 할머니는 그렇게 생각한단다. 슬픔은 다 먹어버리면 안 되는 거라고. 

“네에?”

슬픔을 다 먹어버리면 안 된다고? 야나는 놀라서 눈을 동그랗게 떴어요. 옆에서 눌도 고개를 갸웃거렸습니다.

“아가, 세상에는 슬픔도 있어야 한단다.

“네? 슬픔의 부스러기들까지 싹싹 먹으면 엄마랑 아빠가 칭찬해주셨는데. 그걸 남겨야 한다고요?

“할머니 말이 잘 이해가 안 가지? 우리는 슬픔을 먹는 개들이기 때문에 슬픔은 다 먹어 없애야 한다고 생각하기 쉽지만, 슬픔은 사실 인간들에게 아주 중요한 감정이란다. 슬픔이 있어야 기쁨도 있는 법이고, 두려움이 있어야 안전함이 무엇인지 느끼게 되지. 게다가 슬픔을 한 번 딛고 일어난 인간들은 나중에 더 큰 슬픔이 생겼을 때 버틸 수 있는 힘이 생기기도 한단다.”  


“그래도 슬픔 나름이지, 저렇게 불에 덴 것 같은 슬픔은 딛고 일어나기 어려울 것 같아요."

눌이 간밤의 일을 떠올리느라 앞발을 모으고 미간을 찡그리며 말했어요.

저도 같은 생각이에요. 씻을 수 없는 커다란 상처를 받은 아이들은 어떻게 하면 좋아요? 할머니, 달빛개들을 여기에다 아주 많이 많이 두면 안 돼요? 여기에 있는 아이들의 슬픔은 제가 지금껏 먹어 온 슬픔과는 정말 다른 것 같아요. 이 아이들을 도와주고 싶어요.”

“우리 야나가 어제 중요한 생각을 많이 했구나.”

“맞아요 할머니. 여기에 있는 아이들의 슬픔부터 다 핥아줘야 해요.”

눌이 옆에서 거들었어요.


“그런 생각이 분명 들었을 거야. 하지만 너희들, 할머니 말을 잘 명심하거라. 세상에 중요하지 않은 슬픔은 없단다. 아무리 작아 보이는 슬픔도, 충분히 치유하지 않으면 더 크고 딱딱한 슬픔으로 굳는 법이거든.”

“그래 야나야. 엄마도 같은 생각이란다.

“엄마도?

“응. 삶과 죽음을 오가는 이런 곳에서의 슬픔은 참 강렬하지. 하지만 그 때문에 네가 지금껏 먹어 온 일상에서의 슬픔이 중요하지 않게 느껴질까 봐 걱정이구나. 세상에 덜 중요한 슬픔은 없어. 아이들이 흘리는 눈물은 모두 똑같이 아프고 무거운 거란다. 모두 소중히 여겨 주어야 해.”

몬 할머니가 고개를 끄덕이며 덧붙였습니다.

“그렇지. 그리고 말이다, 결국 자신의 슬픔을 삼키는 것은 인간들의 몫이란다. 우리가 슬픔을 먹는 개라서, 인간들이 슬픔을 먹는다고 하면 좀 이상하게 들리지? 근데 세상의 슬픔을 씹어 삼키는 건 사실 우리들이 아니라 인간들이야. 우리는 단지 작은 위로가 될 뿐이지. 깊은 상처를 가진 아이가, 아픈 마음을 위로받지 못하는 어른들이, 꿈속에서나마 즐거움과 행복을 느낄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해 도와주는 거야.”

 

야나의 작은 머릿속이 복잡해졌어요. 어른들의 말을 알 것도 같고, 모를 것도 같고.

알쏭달쏭한 야나의 표정을 본 몬 할머니가 물으셨어요.

“야나 너 슬픔을 먹다가 체한 적 있니?”

“네. 있어요.”


슬픔을 먹을 때는 천천히 꼭꼭 잘 씹어서 제대로 꿀꺽 삼키는 것이 중요합니다. 잘못해서 슬픔이 목에 걸리면 굉장히 쓰고 아프거든요. 엄마가 처음으로 슬픔을 같이 먹어도 좋다고 허락해 주신 날, 야나는 크게 체한 적이 있어요.

동생과 싸웠다고 혼난 아이.

몽글몽글하고 새콤한 노란 슬픔이었는데, 조금은 자랑스럽고 들뜬 마음에 빨리 슬픔을 먹어주려고 허겁지겁 입에 넣다가 그만 목이 콱 막히고 말았지요. 어찌나 쓰리던지, 야나는 그만 눈에 눈물이 핑 돌았어요. 목에 걸린 슬픔을 뱉으려고 캑캑거리며 뒹굴어야 했지요. 잘못 뱃속에 들어간 슬픔은 또 어찌나 아프던지, 종일 배가 아파서 혼났답니다.


“체한 적이 있다니 잘 알겠구나. 슬픔은 제대로 잘 삼켜서 소화시키는 것이 중요하단다. 우리도 그렇지만, 인간들도 마찬가지야. 꼭꼭 잘 삼켜서 너무 아프지 않게 만드는 것. 그게 인간이 할 일이고, 그럴 수 있게 잠을 잘 동안이라도 편안하게 도와주는 것, 그게 바로 우리가 할 일이란다. 아주 간단하지. 나머지는 잠에서 깨어난 인간들에게 맡기는 거다.”

“그래도 아이들이 이런 슬픔을 잘 소화시킬 수 있을까요? 이런 슬픔은 너무 크고 힘들어요. 많이 도와주어야 할 것 같아요.”

“어떤 슬픔이 특히 중요하고 무겁다고 생각하면, 그 슬픔에 집중하다가 거기에 내가 잠겨버릴 수가 있어요. 그렇게 되면 결국은 아무것도 못하게 될 수도 있어. 아주 중요한 말인데, 이해할 수 있겠니? 이것도 우리들과 인간들에게 모두 해당되는 말이란다.”

몬 할머니는 잠시 말씀을 멈추고 따스한 눈으로 우리들의 얼굴을 살폈어요.

 

슬픔에 잠긴다고? 아, 도대체 무슨 말이지? 하나도 모르겠다.

알쏭달쏭한 표정으로 눈을 굴리고 있는 야나에게 엄마가 말했어요.

“너 옌 알지?”

“아, 아파서 요양원에 있는 앞집 누나요.”

“응. 마음이 여리고 눈물이 많은 아이지. 참 예쁜 아이인데. 옌이 왜 아파졌는지 아니?”

“아뇨, 몰라요.”

“야나 너 암이 뭔지 알지? 사람들이 아직 쉽게 고치지 못하는 병이야. 어떤 엄마가 암에 걸렸는데 우리 착한 옌은 네 살, 두 살짜리 아이들이 있는 그 집에 너무 마음이 쓰였던 거야. 1년 내내 그 집에서만 슬픔을 먹었대. 그 집 엄마가 나날이 쇠약해져 갈수록 옌도 눈에 띄게 수척해졌고, 결국에는 옌도 쓰러지고 말았지. 우리는 슬픔을 먹어야 하는데, 너무나 내 일처럼 슬퍼해 주다가 도리어 그 슬픔에 조금씩 삼켜진 거야. 다행히 다 삼켜지기 전에 구조되었지만.”  

“아, 그 누나가 그래서 요양원에 간 거예요? 나 그 누나 참 좋아하는데. 엄청 다정하고 예쁜 누나예요. 빨리 나았으면 좋겠다.”

“응, 그러게. 요양원에서도 그 집 아이들 걱정에 잘 낫지를 못하고 있다더구나. 빨리 몸과 마음을 추슬러야 아이들도 만나러 갈 텐데.”

 

그러자 눌이 옆에서 뭔가 깨달은 듯한 표정으로 수염을 쫑긋거리더니 입을 열었습니다.

“아! 나 알 것 같아요. 카린 할머니가 엄마한테 쓰신 편지를 다락방에서 몰래 훔쳐본 적이 있는데요. 헤헤헤. 거기에 아빠가 엄마한테 쓴 연애편지도 있어서 말이죠. 아, 이건 비밀이에요. 아, 이 말을 하려던 게 아니고. 암튼, 엄마 열다섯 살 생일에 카린 할머니가 엄마한테 편지를 썼는데요. 거기에 그런 말이 적혀 있었어요. ‘우리가 슬픔을 핥으면 구름이 걷히고 별이 총총 뜨지만, 슬픔이 우리를 삼켜 버리면 그저 칠흑 같은 먹구름뿐.’ 구름고양이들 사이에 전해오는 오래된 노랫말이래요. 처음 읽었을 때는 뭐 그냥 말이 좀 멋있는 것 같아서 외워두고 있었는데요. 그런데 이제 그 말뜻을 조금 알 것 같아요! 그러니까 저 노랫말, 슬픔에게 먹히면 안 된다는 얘기죠? 와, 나 되게 똑똑해진 것 같아!”  

 

눌은 뭔가 깨달은 것 같은데, 야나는 아직도 속 시원히 알 것 같지는 않아요.

온 세상 슬픔을 다 먹어 버리면 안 된다고?

세상의 슬픔을 씹어 삼키는 건 사실 우리들이 아니라 사람들이라고?

슬픔을 먹다가 슬픔에 먹히면 안 된다고?


야나의 알쏭달쏭한 표정을 보고 엄마가 말씀하셨어요.

"야나야, 아직 몰라도 괜찮아. 아 그래, 우리 이번 가을 큰 보름달 축제 때는 안식에 드신 미노 할아버지를 불러낼까? 할아버지가 이 문제 전문가신데 말이야."

아빠가 빙긋이 웃으며 끼어들었어요.

"아 그렇지, 얘들아, 미노 할아버지는 아주 유명한 소설가였단다. 먹느냐, 먹히느냐, 그것이 문제로다."

서로 마주 보고 하하 웃는 엄마와 아빠를 보면서도 야나는 머릿속이 복잡했어요. 먹고, 먹힌다고?

“야나, 아직 의문이 가시질 않지? 걱정 말거라. 슬픔을 부지런히 먹다 보면, 어느 날 문득 깨닫는 날이 오게 될 거다. 틀림없이. 그러니 아무 걱정 말고 지금처럼 예쁜 마음으로, 엄마 아빠를 따라다니며 부지런히 슬픔을 먹어주렴.”

할머니가 야나의 작은 몸뚱이를 꼭 끌어안고 얼굴을 부비며 말씀하셨어요.

“네, 할머니. 그럴게요.”  

야나는 복잡해진 머릿속을 맑게 하고 활짝 웃었어요. 몬 할머니 말씀은 언제나 옳으니까요!

 

“할머니, 근데요. 저는 이제 집으로 가면 엄청 슬퍼질 텐데요. 한 달 동안 밖에도 못 나가고 간식도 없고. 으히잉. 우리 구름고양이들의 슬픔은 누가 먹어줘요?”

“누군가 먹고 있을지 몰라. 세상의 꼬마들이 우리가 슬픔을 먹어주는 걸 전혀 모르는 것처럼, 우리도 모르고 콜콜 잠을 자는 거지. 세상은 그렇게 서로를 안아주며 다정하게 나이 들어간다고 할머니는 믿고 싶구나.”

 

 

 


“눌, 거기 있어? 눌!”

창문이 빼꼼히 열리고 익숙한 까만 눈동자가 나타났어요.

“지금 나가는 거야?”

“응. 너 오늘이 며칠 째지?”

“가만있어 봐. 오늘이... 스물다섯 번째 밤이야! 야, 나 여기서 벌 받는 동안 숫자 공부 많이 했다. 나 이제 서른까지 센다구.”

“와, 대단한데?”

“그게... 여기 틀어 박혀서 나가는 날을 세고 세고 또 셌거든. 휴. 이제 다섯 밤 남았어.”

“힘 내. 이제 금방이네. 너 외출 금지 풀리면 슬픔 먹으러 같이 가자. 나 너 꼬불꼬불해지는 거 또 보고 싶어.”

“흐흐흐. 물론이지. 나 이거 자랑하고 싶어서 미칠 지경이라구. 꼬리가 막 근질근질해. 너랑 같이 달고 다니면 애들이 엄청 부러워하겠지?”

 

눌이 창 밖으로 조그만 은빛 배지를 내밀었어요.

달님 모양의 반짝이는 보석 허리춤에 얇은 은색 구름이 맵시 있게 비껴 놓여있는 어여쁜 배지.

뒷면에는 ‘달빛 구름 기사단 1호, 야나와 눌’이라고 새겨져 있어요.

몬 할머니가 계신 달빛 위원회에서 어제 보내 주신 거예요.

몬 할머니가 달빛 위원회에서 야나와 눌의 활약상을 얘기했는데, 큰 호응을 얻어 달빛 구름 기사단이 조직되었다고 합니다. 달빛개들과 구름고양이들이 팀을 이루어 전쟁 지역 어린이들의 슬픔을 먹으러 다니는데, 신속하고 효과가 좋아서 요즘 큰 화제가 되고 있어요.

 

근사한 건 말이죠, 전 세계의 달빛개들과 구름고양이들이 야나와 눌의 이름을 알게 되었고, 칭찬의 편지들도 많이 날아들고 있다는 거예요! 야나의 생각에 영감을 얻은 어른들이 지금은 달빛개와 구름고양이, 비의 물고기의 대표들이 모두 모여 함께 어려운 문제를 해결할 수 있는 회의를 만들고 있다고도 해요! 비의 물고기들은 물이 있어야만 나와 돌아다닐 수 있어서 기사단 조직은 어렵지만, 슬픔에 입을 대고 뻐끔거리면 슬픔이 차차 물처럼 흐려지거든요. 직접 먹지 않아도 되기 때문에 아주 넓은 지역에 퍼진 슬픔을 가라앉히는 데 효과적이래요. 그래서 힘센 달빛개들이 연못물을 담은 커다란 통에 비의 물고기 대원을 싣고 운반할 수 있도록 훈련 중이랍니다! 구름고양이들은 아주 조그만 틈으로도 구름 가닥처럼 몸을 만들어 들어갈 수 있기 때문에 매몰지역에서의 작업에 아주 효과적이고요.   

 

“그래, 빨리 나와. 나 너랑 같이 하기 전에 혼자는 이거 안 하고 다닐 거야. 내 건 엄마가 예쁜 목걸이로 만들어 주셨다?”

“그래? 나는 뭐로 만들지? 귀걸이로 만들어서 귀를 뚫는다고 하면 엄마가 또 손톱을 세워서 내 꼬리를 꽉 잡겠지?”

“하하하.”

“야나! 이제 가자꾸나.”

멀리서 엄마의 다정한 목소리가 들립니다.

 

달빛이 환하게 비치는 밤.

야나와 엄마가 가벼운 발걸음으로 작은 산골 마을에 발을 내딛습니다.

오늘은 저 앞에서 맑은 바람 냄새가 나는 슬픔이 코에 스칩니다.

또 누가 누구를 그리워하는지 가 볼까요.

 

 




작품 동기:

매일 뉴스를 통해 슬픔과 절망 앞에 내몰린 아이들을 보면서, 아이들이 위로받을 수 있는 존재가 있으면 좋겠다고 생각해서 쓰게 된 동화입니다. 상처 난 아이들을 따뜻하게 품어주고 그들의 슬픔을 핥아주는 개와 고양이가 있으면 어떨까 하는 생각에서 시작했어요. 예전에 함께 독일어를 배우다가 알게 된 난민 가족으로부터 믿을 수 없이 슬픈 이야기들을 많이 듣게 되었고, 그곳 아이들의 이야기도 담아보고 싶었습니다. 따뜻한 마음으로 함께 읽어주신다면 참 기쁘겠어요.


줄거리:

슬픔을 먹는 달빛개 야나와 구름고양이 눌은 둘도 없는 친구. 장마로 생긴 긴 휴가에 야나의 가족이 달빛 폭포로 여행을 가는 것을 알고 눌이 몰래 여행 가방 안에 숨어들면서 두 꼬마의 잊을 수 없는 여행이 시작된다. 달빛 폭포에서 만나 함께 이야기꽃을 피우던 몬 할머니가 달빛 위원회 일로 급히 호출을 받게 되자, 두 꼬마는 어른들 곁에서 각자가 가진 용기와 지혜, 능력을 모아 매몰된 아이들의 구조에 큰 공을 세우고 달빛 구름 기사단 1호가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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