철학자의 마음 상담소

청소년을 위한 연재를 시작합니다

by 이진민

지학사에서 발행하는 청소년 월간지 <고교 독서평설>에 이번 한 해 동안 '철학자의 마음 상담소'라는 제목의 철학 코너를 연재하게 되었습니다. 사실 저는 독서평설 초창기의 시조새 독자인데, 이 잡지가 아직까지 이어지고 있다는 사실에 왠지 뭉클하더라고요. 창간 30주년이 되었다고 하네요. (나이 계산 금지… 는 해서 무엇하나. 네, 저는 토끼띠입니다. 올해는 흑토끼라고 하던데 곱게 흑화 해보도록 하겠습니다. 화르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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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래의 목차로 연재를 진행할 건데요.
중간에 살짝 바뀔지도 모르겠으나 일단 이대로 따라가 볼 예정입니다.


이곳에 청소년은 많지 않겠지만 그래도 아무나 볼 수 있도록 여기 모아두겠습니다. 안 그래도 공부한다고 애쓰는 아이들이 어려운 글까지 읽는다고 고생하지 않게 1) 그리 어렵지 않은 내용을 가지고 2) 쉬운 말로 친근하게 3) 조금이라도 마음의 짐을 덜어주는 방향으로 글을 쓰려고 합니다.


철학이 인생의 무기 같은 게 되지 않고, 삶의 길을 걷는 데 도움을 주는 지팡이 정도가 되어주면 좋겠다고 생각해요. 아이들에게 그런 글들을 주고 싶습니다.



1월: 새해 결심, 올해도 작심삼일이 되지는 않을까요? (아리스토텔레스)


2월: 커플인 친구들 속에서 올해도 저는 솔로입니다. 밸런타인데이 같은 것 다 망해버렸으면 좋겠어요. (석가모니 + 키르케고르)


3월: 새 학기가 되어 새 친구들을 만나니까 서로 비교하느라 마음이 시끄러워요. 저도 인기가 많았으면 좋겠는데, 이번 생은 망한 걸까요? (루소 + 마르쿠스 아우렐리우스)


4월: 즐거운 만우절! 그런데 개그를 다큐로 받는 애들 때문에 오해가 생겨요. 같은 걸 보고 왜 어떤 사람은 웃고 어떤 사람은 화를 낼까요? (홉스 + 키르케고르)


5월: 저는 공부에 소질이 없는 것 같아요. 재미도 없고요. 대체 왜 모두가 이렇게 미친 듯이 공부를 해야 하는 거예요? (공자 + 시몬 베유)


6월: AI 모델이나 가상현실 같은 걸 보면 정말로 진짜 같아요. 우리가 사는 세상은 과연 어디까지가 진짜일까요? 알 수 없는 미래가 두렵기도 해요. (데카르트 + 소크라테스)


7월: 여자로 사는 게 힘들까요? 남자로 사는 게 힘들까요? (보부아르 + 장자)

8월: 뉴스를 보면 지옥 같은 일들이 너무 많이 일어나요. 세상에는 사이코패스들도 많은 것 같고요. 가끔 세상 살기가 두려워져요. (맹자)


9월: 정의롭게 살다가 먼저 죽을 것 같아요. 꼭 정의롭게 살아야 할까요? (마루야마 마사오 + 마르틴 니묄러 + 주디스 슈클라)


10월: 바르고 고운 말은 오글거려요. 욕은 사실 친구들 사이에서 큰 의미 없이 자연스럽게 쓰는 건데, 어른들이 너무 예민하게 구는 것 같아요. (비트겐슈타인 + 공자)


11월: 수능을 앞두고 백일기도나 새벽기도 다니시는 부모님들이 많아요. 저도 시험 볼 때마다 온갖 신을 찾기는 하는데, 신이 정말 있다면 제 성적이 이 꼴일 수는 없습니다. 신은 정말 있을까요? (니체)


12월: 벌써 또 한 해가 저무네요. 익숙한 곳을 떠나서 다른 세상으로 나가기가 조금은 두려워요. (플라톤 + 소크라테스)


지면에 실리는 글들은 많이 정제되고 내용도 줄어들기 마련인데요. 여기에는 저의 망나니 같은 톤이 돋보이는, 원래 썼던 초안들을 올리도록 하겠습니다. 1월호에 실린 글이라면 브런치에는 1월 지나고서 올려주면 좋겠다고 하셔서, 한 달씩 밀려서 올려둘 거예요. 매달 첫째 주 화요일에 올려둘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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