근데 인제 저의 근황과 새해 인사를 곁들인
책폴에서 바쁜 십 대를 위한 겨울방학 온라인 특강을 준비하셨어요. 겨울방학이라는 귀한 시간을 조금 더 알차게 함께 하고 싶은 마음, 청소년 독자분들과 특별한 시간을 만들고 싶다는 마음에 준비하셨다고 합니다. 참여 의사를 물으시길래 묻지도 따지지도 않고 냅다 "예쓰!!!"를 외쳤습니다. (청소년 독자들을 만날 수 있다니 설레서 왠지 물구나무도 설 수 있을 것 같은 이 마음...)
요즘 한국의 청소년은 예전과 다르게 방학이면 평소보다 더 바빠지지요. 나에 대한 생각과 탐구는 미뤄두고 휴대폰과 게임으로 단순히 시간을 흘려보내거나, 바쁘게 학원을 오가는 것으로만 끝나는 방학이 아쉬운 친구들이라면 책폴의 작가들을 만나보는 것이 어떨까요? 총 6주 동안 테마별로 이야기를 나눌 예정이니 관심 있는 분야가 있는지 살펴보시고, 무료 강의이니 부담 없이 신청해 보세요.
네, 저는 보시다시피 '진로와 공부' 테마에 있고 맨 마지막 회차를 맡았는데요. 진로라는 단어에 두꺼비를 먼저 떠올리는 인간이라는 것을 절대 들키지 않도록 하겠습니다.
사실 아직도 진로를 고민 중이고(환갑 때도 고민할 것 같다...) 공부도 자신이 없기는 하지만, 고민이 많은 만큼 솔직하게 나눌 얘기도 많을 것 같아요. 저보다 훨씬 멋지고 내면의 샘이 깊은 공저자님들이 계신데, 하찮은 제가 이 책의 이름을 걸고 참여하게 되었으니 누가 되지 않도록 정성껏 준비하겠습니다.
강의 소개와 신청 방법은 아래와 같습니다. 책폴출판사의 인스타그램 링크도 걸어 둘게요.
https://www.instagram.com/jumping_books/
아 참. 책폴은 4주년을 맞았고, <공부가 인생에 무슨 쓸모인지 묻는다면?>은 감사하게도 4쇄를 찍었습니다. 게다가 이 책의 편집자이자 책폴출판사를 만드신 이혜재 선생님께서 작년 연말, 제12회 교보문고 출판 어워즈에서 '내일이 기대되는 마케터' 상을 받으셨다고 해요. 소식을 접하고 제 일처럼 기뻤습니다. 이 책의 저자로 참여해 줄 수 있는지를 조심스럽게 물으시던 기나긴 메일이 제 마음속에 아직 따끈따끈한데, 함께 이렇게 시간을 지나왔네요. 폴짝폴짝 가는 길 응원하겠습니다.
그럼 특강에서 수줍게 만나요. 티는 안 내겠지만 가슴이 매우 벌렁벌렁할 예정입니다.
아래는 저의 근황입니다. 인스타그램에 올린 것인데 새해 인사 삼아 여기에도 올려요.
올해부터 뮌헨 지역 청소년들과 문학-작문-토론 수업을 하기로 했습니다. 뮌헨한글학교에 신설되는 가장 고학년 반을 맡기로 했어요. 해야 할 일은 많지만 그 어떤 일보다 기쁘고 보람 있는 일일 것 같아서 수줍은 마음으로 맡았습니다. 수업을 준비하면서 제가 많이 배우는 중인데, 아마 수업이 시작되면 학생들에게 더 많이 배우겠죠? 설렙니다. 아이들에게 해가 되는 선생님이 되지 않겠다는 원대한 소망을 가져봅니다.
사진은 첫 시간 OX 퀴즈 상품으로 준비한 “셀럽(음?) 밈 스티커”. 정말 상품 이름이 셀럽 밈 스티커였답니다. 여러분은 어떤 스티커가 제일 마음에 드시나요? (저는 예수님 스티커요. 내가 봤다!)
몇몇 전쟁들이 정리 국면으로 갈 듯한 상황이 너무 기뻤는데, 비웃기라도 하듯 새로운 전쟁과 어처구니없는 일들이 연이어 일어납니다. (트럼프 당선되었을 때 말 그대로 속이 뒤집혀서 위산 과다로 하루를 꼬박 누워 앓은 사람 저요.) 첫 시간부터 베네수엘라와 미국의 상황을 토론 주제로 꺼내는 건 너무 무거울 듯해서 자제하려고 하는데, 적절한 타이밍을 봐서 학생들과 꼭 이야기해보고 싶습니다.
정말 오랜만에 일을 거의 하지 않는 (어 그러니까 마감이 딱 하나뿐인!) 휴가를 보내고 돌아오는 비행기에서 한강 작가님의 <빛과 실>을 읽었어요. 사실 전략적으로 타이밍 맞춰 골라 간 책인데, 저의 하찮은 의도에 웅숭깊은 문장으로 부응해 주셔서 참 고마웠습니다. 글 쓰는 사람으로서, 아니 그냥 이 세상을 사는 사람으로서 가져야 할 태도에 관해 은은한 빛을 쬐고 가느다란 실을 손가락에 걸게 된 느낌.
올해도 연둣빛 잎을 조심스럽게 틔우는 느낌으로, 또 그 잎을 홀가분히 낙엽으로 떨구겠다는 생각으로 조심조심 가보겠습니다.
모두 새해 복 많이 받으시고, 또 많이 지으세요!